(리뷰) 롤러코스터 (Fasten Your Seatbelt, 2013)(하정우, 정경호) Movie_Review

충무로 섭외 1순위, 대세 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제작비 보다 홍보비를 더 많이 지출했다고 하는데, 예고 영상도 꽤 많이 전파를 탓고, 주연배우인 정경호는 TV예능에 출연을 하며 영화를 홍보했다.
나름 기대를 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평점 5점 만점에 2.5점

주요 장면 및 대부분의 상영시간은 비행기 안에서 이뤄진다.
한정된 공간에서 배우들의 관계 설정과 캐릭터를 이용해 재미를 이끌어 내는 설정으로, 한국 영화에서는 잘 시도 되지 않는 독특한 방식.
그만큼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과 등장 인물의 매력이 중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마준규가 영화 속의 영화 '육두문자맨' 으로 한류스타가 되었다는 설정처럼, 마준규는 겉으로는 예의바른 스타지만 실제로는 매니저에게 함부로 행동하고 바람둥이인 인간 말종이다.
마준규가 욕쟁이라는 것은 영화 홍보를 통해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내 예상을 빗나간 것은 마준규 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등장인물들도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기장과 부기장, 연신 맥주를 마시는 승무원들, 1등석에 탓다고 왕노릇 하듯 승무원들을 귀찮게 불러대는 기자, 공공장소에서 진한 키스를 하는 신혼부부, 걸그룹 노래 가사로 목탁을 치는 이상한 스님, 회장님을 지나치게 챙기는 여비서.
황당하고 재미있는(?) 상황 연출을 위해 독특한 캐릭터들을 배치하고,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황당한 사건들을 보여준다.
겉보기에 예의바르고 친절할것 같은 기장이나 승무원들이 실제로는 욕쟁이 이고, 반바지 차림으로 비행기 조종을 하고, 맥주도 연신 먹어대는 모습을 통해 재미를 주려고 한것 같지만,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말도 빨리 하고 욕을 하는 모습이 웃기기 보다는 불편했다.
태풍으로 인해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김포와 인천 착륙에 실패하자 혼란에 빠지는 탑승객들.
불안감이 커지자 마준규는 기도를 하며 회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욕쟁이 마준규가 새사람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려나 싶었으나, 결국 마준규는 제 버릇 개 못주고 도로 제 모습으로 돌아간다.
마준규에게 구박을 받던 매니저가 결국 화를 내며 욕을 하는 모습(자기가 욕을 가르쳤다고)에서는 정말 손이 오그라들 정도의 어색함이 흐른다.
연기를 못한다고 하기도 뭣하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지만, '욕으로 웃겨보겠다' 는 의지 때문인지 불필요하게 욕이 난무하는 씬들이 손이 오그라들게 어색하다.
여비서 손화령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어색했는데, 특히 회장님이 심장마비로 죽자 울부짓는 대사는 마치 연극대사 같이 어색했다.

비행기가 폭풍 속을 나는 장면들은 CG로 처리한듯 한데 꽤 괜찮았고, 마준규가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장면들, 비행기가 잠깐 무중력(?) 상태가 될때 물건들이 공중에 떠 다니는 장면 등등은 어느 영화에선가 본듯한 익숙함이 있다.
영화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그저 파편이 되어 이리저리 뒤섞여 있는듯 하다.
웃음 코드로 꼽았던 마준규 캐릭터는 유머러스 하지도 페이소스가 있지도 않은 다소 애매한 느낌이다.
마준규 캐릭터가 '짐 캐리' 같은 강렬함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의 상황을 통해 웃겨야 하는데, 상황을 통해 웃길 기회들은 제법 있었지만 그다지 웃기지 않았다.
그도 아니라면 각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김활란 승무원(김재화)과 미나미토 승무원(고성희)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캐릭터들은 매력이 없거나 오히려 비호감이었다.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관객을 유쾌하게 웃기지도 않은, 단지 독특한 상황 설정의 단편영화 같은 느낌.
사실 '욕' 도 기분 나쁘지 않게 들리는 경우가 있고, 그냥 기분 나쁘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코미디 영화라면, '욕' 마저도 기분 나쁘지 않게 들려야 한다.
보면서 불편하지 않아야 하고, 만약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것을 이용해 감동을 끌어낼때 보상이 된다.
이 경계선을 잘 넘지 못한것 같다.
각 캐릭터들이 자기 중심적인 민폐 캐릭터라는 점에서 블랙코미디를 지향했다고 볼수도 있겠다.
그렇게 보더라도 풍자나 신랄함이 관객의 동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다소 산만했던것 같다.
글쎄, 한국영화로써는 나름 '새로운 시도' 라는 측면에서 점수를 줄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독의 연출력이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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