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 DNA Essay

도태를 통한 진화.
동물의 진화 과정은 열성 인자의 도태 과정이다.

사실 '우성' 과 '열성' 은 인간이 자의적으로 정한 것이다.
그 시대의 사회에서 우성으로 인정 받는 성향의 인자를 가진 개체가 결혼하여 2세를 낳고, 그 DNA 가 후대로 전파된다.
그런 식으로 걸러진 DNA 는 외모나 정신적 특성을 계속 이어 가게 된다.

인간은 다양한 외형적 특징과 저마다 다른 정신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교육을 통해 공동체에 맞도록 정형화 되기도 하지만, 타고난 유전자에 기인한 개별적 특성은 바뀌지 않는다.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것이다.
그런 미세한 차이점이 후세대에 계속 대물림 되면서 다른 개체들과 명확한 차이를 가지게 되고, 특징적인 형태로 굳어진다.
물론, 이 과정은 수천년, 수십만년이 걸리는 일이다.

예를 들어, 머리가 남들보다 약간 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다.
그가 사는 시대에 그 특징이 '우성인자(優性因子)' 라고 규정 지어져서 구애(求愛)의 대상이 된다면, 그 DNA 가 계속 후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머리가 약간 큰 유전자를 가진 공동체만 별도로 분리되어 오랜 세월이 흐른다면, 나중에는 머리가 큰 인종과 작은 인종으로 구분될 가능성도 있다.

현 시대에 우성(優性)과 열성(劣性)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성이고 열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지만, 다른 질문으로 바꿔보면 생각을 이어가기 쉽다.
누가 결혼을 하고, 누가 결혼을 하지 못하는가.
누가 구애의 대상이 되고, 누가 이성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가.
혹은, 누가 성행위를 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누가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가(혹은 못하는가).

법, 도덕, 윤리, 관습 등을 따지면 지나치게 복잡해진다.
좀더 간단하게 따져 보자.
유전자를 남기느냐 못 남기느냐 하는 차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강한 수컷이 다른 수컷들을 물리치고 혼자 남게 되고, 암컷에게 구애를 한다.
만약, 하나 남겨진 강한 수컷의 구애를 암컷이 거절 한다면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대체로, 암컷은 이렇게 구애전쟁의 경쟁을 통해 남은 강한 수컷을 받아 들인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간혹, 싫고 좋음에 크게 상관없이 수컷의 완력에 의해 유전자가 전달 될수도 있다.

'도태' 는 1차적으로 그 개체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다.
자신의 유전자를 남겨 후세에 전달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은 '적자 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適者生存)' 의 문제로 보는 것이 맞다.
짝짓기를 해보기도 전에 병에 걸려 죽거나, 먹이를 제대로 사냥하지 못해서 굶어 죽거나, 다른 개체와 싸우다 죽는 것이 도태다.
2차적으로는, 그렇게 유전자를 남기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그 개체가 가진 DNA 는 도태(淘汰/陶汰) 되는 것이다.

현 시대의 인간 사회에서 '도태' 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외모와 성격이 우성과 열성을 구분 짓는 열쇠가 되기도 하고, 복잡해진 인간 행동의 매개체인 '돈' 이 열쇠가 되기도 한다.
성격이 여리고 순해서 영악하지 못한 것이 열성으로 인식 되기도 하고, 돈을 버는 능력이 없는 것이 열성으로 인식 되기도 한다.
남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영악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 외모가 훌륭하고 돈을 잘 벌어서 우성으로 인식되면, 돈도 많고 외모도 훌륭하고 영악한 성품을 가진 형태의 인간 종이 대대로 유전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영악하지 않고 외모가 그 시대의 외적 기준에 맞지는 않는다.
그 외의 사람들은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을 해서 그들만의 DNA 를 후세대로 잇는다.
그 중에도 여러 이유로 DNA 를 남기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경기침체로 인해 정신적으로 더욱 위축되는 시대.
경제적 문제로 인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 2세를 낳지 않는 사람들.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대에 남기지 않는 자발적 도태자.

아마도, '나' 는 우열을 따지는 사회에서 도태되어 나만이 가진 유전자를 남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형제를 통해 유전자가 남겨질 수도 있고, 어쩌면 그것 마저도 결국은 끊어질 것이다.
뿌리의 근원에는 아담과 이브가 있다.
수십억 가지로 뻗어나간 DNA 가지 중 수많은 가지들은 부러질 것이고, 그 안에서 부러지지 않고 줄기차게 이어온 가지도 있을 것이다.

'도태 DNA' 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우리는, 우리 전세대에서 도태 되지 않고 넘겨진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다.
사회는 지속적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종을 선별한다.
비록 내가 아닐지는 몰라도, '우리' 가 가진 DNA 는 이어진다.


덧글

  • A 2013/11/04 04:10 # 삭제 답글

    신승훈, 김건모는 왜 아직도 결혼을 않하는지...
    우성인자가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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