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방송사 에서 제작하여 '2013 ABU 총회' 에서 교환작으로 선정된 작품.
일본 원전사고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다.
원전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취재를 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들의 생각이 일본 국민들 전체의 보편적인 생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들과의 취재 내용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일본 수산물 관련한 다큐에서도 잠깐 엿볼 수 있었듯이, 일본인들에게 있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분명 큰 사건이고 그들 스스로도 방사능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의외로 침착하고 차분하고 조용하다.
일본 국민성의 성향 때문이겠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왜 이런 조용한 대응이 일어 나는지를 짐작해볼 수도 있다.
이 다큐에서 한 노동자가 '우리는 그냥 소모품이에요'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 원전사고가 일어난 주변 마을에서 동원된 사람들이 일을 하는데, 복구에만 30~40년 정도 소요될 예정이고, 복구 비용은 1조엔, 복구를 위해 동원될 인력은 4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복구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동원 인력이 많은 이유는, 방사능 피폭 위험 때문이다.
하루에 피폭 제한 수치, 1년에 피폭 제한 수치를 넘기면 그 근로자는 작업에서 제외 된다.
수치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100mSv(밀리시버트) 를 넘기지 않은 경우에는 도쿄전력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위험한데 왜 그곳에서 일할까?
원전사고 이전부터 이미 일본은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일자리가 거의 없었다.
원전사고로 인해 갑자기 원전에서 일할 일거리가 많아지면서 '고용창출' 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에게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피폭' 보다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소모품', '가미가제' 라며 스스로 자조 하면서도 이들은 생계를 위해 위험을 감수 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하루라도 더 오래 일하기 위해 자신의 피폭량을 감추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10년,20년 후에 생길지 모르는 암 보다는 당장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일반적인 직장인들 보다 2~3배 많은 수당이 쥐어 지겠지만, 분명 몇년~몇십년 후에 수많은 방사능 피폭 환자들이 생겨날 것이다.
도쿄전력과 일본 노동후생성은 나름 방사능 피폭 한계치와 지속적인 피폭량 기록을 하고 있지만, 이 수치는 훗날 일어날 '보상' 과 '소송' 에서 수많은 피폭 노동자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을 증거 자료가 될 것이다.
일본국민의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자' 라는 가치관과 '당장의 생계를 위해 위험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는 생각 등이 현재 그들의 자포자기 식의 조용한 대응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한국의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난다면?
당신이 원전에서 불과 몇십킬로 떨어진 마을에서 살던 주민이라면?
당신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버리고, 먼 곳으로 이주해서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가?
일자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한국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것도 없다.
일본 후쿠시마 주변 어민들이 계속 고기를 잡고 해산물을 채취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대책을 세워 국민들의 생계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스스로 알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들은 너무 가난하고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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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2013/10/27 21:5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출처를 표기하셨기 때문에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다른 글들을 보니 인터넷 뉴스를 많이 스크랩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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