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psychopath)를 양산하는 사회 Human

예전에 글을 쓰려고 모아 두었던 링크를 정리하며 짤막하게 글을 쓴다.

최근에 쓴 대기업 회장 사모님의 여대성 청부살해 사건 관련 글과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문득, 그 사모님의 정신상태가 사이코패스(Psychopath)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코(Psycho)와 사이코 패스(Psychopath)는 다르다.
사이코는 정신질환으로, 살인을 저지를 당시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닌 경우에 해당한다.
사이코 패스는 살인이 범죄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경우다.
사이코 패시(Psychopathy) 이런 성향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고, 사이코 패스는 사이코 패시 증세를 보이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법정에서 사이코로 판정을 받으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처분을 내리지만, 사이코패스로 판명되면 종신형을 내린다.

로버트 D 헤어 교수의 말에 따르자면, 서구 교도소 수감자의 30% 는 사이코패스 라고 하며, 우리 주변의 사람들 중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어도 100명중 한명 꼴로 사이코패스 라고 한다.
서양의 도시들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국가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검증된 수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 만큼 현대 사회에 파렴치한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사이코패스' 라는 말도 일종의 유행어 처럼, 한때는 엄청난 이슈가 되었지만 요즘은 잘 언급이 되지 않는 말이다.
사이코패스는 굉장히 이기적이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죄의식이 없고, 상대의 고통에 동감하지 못한다.
타인은 그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이용하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허풍이 심하며, 치밀하고 잔인하게 일을 처리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혹은 겪어본 성향이 아닌가?
'화이트 칼라 범죄', '사기꾼' 들의 행동과 거의 일치한다.
나 역시 살면서 이런 성향의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나봤다.
그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죄의식을 느끼기는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정말 뻔뻔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상식' 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사람이라면 설마 그러겠어' 라며 방심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정도의 큰 이슈가 되거나 '범죄'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이런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싸우는 사람들.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애완동물을 금쪽 같이 여기며 타인에게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들.
자신의 물건 혹은 자신에게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을때 상식 이하의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며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
돈을 노리고 생명보험에 가입한 후 가족이나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사람들.
그 외에도, 타인에게 양보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득과 욕심을 앞세우는 많은 행동들이 있다.

사이코패스 라고 까지 말하기는 다소 가벼운(?) 정도의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행동들이지만, 뭔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사이코패스' 라는 정의 자체가 '법칙' 과 같은 것은 아니다.
인간의 여러 행동과 사고 방식들 중에 이러이러한 양상을 이렇게 정의 내리자고 정리한 정도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점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바뀌어 간다.
그 근간에는 '물질 만능주의', '황금 만능주의' 가치관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돈이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돈을 버는 과정에서 타인이 고통 받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대기업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부도 직전에 사기성 어음을 발행 한다거나,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회사를 M&A 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을 내쫓은 뒤에 회사를 비싼 값에 되팔거나, 방만한 운영으로 부도날 지경이 되자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회생한 이후에 성과급 잔치를 한다거나...

큰 범주에서 보면 사이코패스의 사고방식과 다르지 않다.
주로 살인사건 같은 경우에만 제한하여 사이코패스의 위험성을 떠올리는데, 간접적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드는 이 같은 화이트칼라 범죄 역시 이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범죄다.

근본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대통령을 비난하지 마라, 그 대통령을 뽑은 것이 바로 그 나라 국민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국민 수준이 그 정도이기 때문에 그런 정치인들이 국회에 있고, 그 나라 국민 대다수가 선거에서 뽑은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니, 정치인들을 욕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치인들은 바로 그 나라의 평균적인 국민 수준을 대변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다른 나라 처럼 잘 살아보기 위해 새마을 운동을 벌였고, '한강의 기적', '원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 '가장 단기간에 선진국이 된 나라' 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우리가 뿌듯하게 여기는 이 나라의 현실은.
'성공', '돈' 이라는 욕망을 향해 모든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개조하여 미친듯이 앞으로만 달려온 나라.
공존, 소통, 자기 반성과 성찰이 없이, 그저 성공하고 돈 많은 사람이 대우 받는 사회를 지향했기 때문에 지금 이 나라의 현실은 이렇게 남루한 것이다.
사실, 그것은 우리나라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황금 만능주의 가치관은 현재 전 세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사이코패스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커서 법관이 되고, 의사가 되게 하기 위해 자녀 교육에 미친듯이 몰두하는 부모들.
'인성(人性)교육', '전인(全人)교육' 은 없다.
그저 그 아이가 남들에게 큰 소리 치고 짓 밟아도 돈 많이 버는 사람으로 만드려는 교육.
그 아이가 자라서 과연 부모에게 감사할까? 이 사회에 봉사할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그저 자기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남들의 고통은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않는 불완전한 사회 구성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회와 공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구성원은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사회의 꼭대기에 올라가려고만 한다.
그런 구성원은 그 사회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근간을 뒤흔드는 암적인 존재일 뿐이다.


관련링크------------------------------------

사이코패스(Psychopath) - 지식백과(두산백과)
사이코 패스(Psychopath) - 지식백과(매일경제)

20051209-[코드로 읽는책] 진단명-사이코패스-로버트 D 헤어 지음
20051212-“무자비한 계획 살인범 사회 위협”
20061031-미친 세상, 거침없이 죽인다
<모방범> <백야행> 등 일본 추리소설이 보여주는 절대악, 사이코패스들… 선악 구분법에 익숙한 서양의 악마적 존재와 달리 사회적 문제가 범행동기
20070630-사이코패스,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
범죄심리학자 조은경 교수가 말하는 '사이코패스'
20071107-[베스트 북] 회사에 독사가 숨어있다
20071212-“쉿! 당신 사무실에도 사이코패스 있다”
20090206-정치·언론·출판..대한민국 사이코패스 '광풍'
20090210-사이코패스 자기 진단, 무엇이 문제인가?
20120331-사이코패스(태그 '어쩌면 이명박 가카')
20130413-(지식IN)로버트 D 헤어의 저서 진단명 - 사이코패스를 읽고서 질문

로버트 D 헤어 - 네이버 통합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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