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고.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릴 적에.
처음 겪는 일들로 놀라고 마음 아파하면서, 시간은 왜 그리 더디게 가는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며 답답해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에 무뎌지고, 그러려니 살아가다 보면,
삶이란 어련히 그런 것이겠거니 하며 놀라지도 않는다.
무뎌진 하루하루가 별 의미 없이 잊혀지고,
시간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반대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며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실제로 물리적 시간이 빨라진다거나 몸속 시계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놀라워하며, 희로애락을 느끼고, 활동하는 것을,
점차 잊어가기 때문이다.
마음이 늙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처럼,
삶을 즐기고, 무언가를 향해 열정을 가지면,
육체의 나이는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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