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 한자어식 말이 많은 이유 Miscellany

한글이 발명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말에 한자어를 한국식으로 표음한 단어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1. 오랜세월 한자어 문화권에서 살았기 때문.
독자적인 글자가 없었고, 정치·경제·사상 적으로 오랜세월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한자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말들이 많다.
한글이 발명되었지만, 이미 실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던 단어와 각종 표현들은 삶에 녹아 들어 있어 바꾸기 쉽지 않다.
이미 한자어나 영어로 단어화·문장화 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면, 이를 순수 한국어로 대체하는 것이 쉽지 않다.

2. 우월의식.
신분제가 있던 시절, 배움이 필요한 한자어를 사용 하는 것은 우월의식을 가지게 했다.
그들은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것에 우월의식을 가지고, 한자어 사용에 자부심을 가졌다.

3. 표의문자에 대한 필요성.
한개의 단어로 함축적 의미를 가지는 한자어는 한글에 비해 대체로 문장의 길이가 짧다.
인간은 짧고 빠르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함축적 의미를 가진 한자어는 표음문자인 한글에 비해 문장이 짧아서 용이하다.
그러나, 한자어는 여러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고, 단지 발음으로만 구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자어도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여러 단어를 조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한국어와 비슷한 문장 길이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한자어 문화권에서 한자를 표음한 단어들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어떤 단어를 말할때는 한자어로 발음한 단어들이 더 정확한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원래 그 단어는 한자어를 표음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글자를 적을 경우에는 그 옆에 한자를 적어주면 원래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순수 한국어 역시 한자와 마찬가지로 그 의미를 순전히 외워야만 한다.
예를 들어, '미리내' 라는 순수 한국어를 처음 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처음 보는 생소한 한자를 보고 그 발음이나 의미를 전혀 모르듯이, '미리내' 라는 글자나 발음을 처음 접한 한국 사람 역시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다행히 한글은 표음문자 이기 때문에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의미를 알 방법은 없다.
'미리내' 는 한자어식 표현으로 '은하수(銀河水)' 를 의미하는 순수 한국어 이며, 영어로는 'the Milky Way' 혹은 'the Galaxy' 로 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말이 배우기 쉽다는 식의 표현은 틀린 말이다.
한국어에는 순수 한국어(순우리말) 외에도 한자어식 단어와 영어식 단어 등이 혼재되어 있고, 각각의 단어와 문장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해야만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글' 을 발음 하고 표기 하는 것이 쉬운 것이지 한국어가 쉬운 것은 아니다.


'언어' 의 1차적 목적은,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듣는 사람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옛날 코미디 중에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박삭...'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사람에 대한 유머가 있었다.
아들이 물에 빠졌는데, 그 긴 이름을 부르다가 구하지 못하고 그만 익사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그 아들이 긴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장수(長壽) 한다는 동물을 비롯한 여러가지 것들을 이름에 넣으면 오래 살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긴 이름 때문에 죽고 말았다는 상황을 설정하여 쓴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다.
이처럼 언어는 1차적 목적을 벗어나 불필요하게 길거나 의미가 변형될 경우 갖가지 불편함과 위험을 가진다.

같은 발음에 여러 의미를 가지는 것은 불편하면서도 부차적인 필요에 의해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문화·예술·유머' 같은 행위에는 의미의 모호함이 더 유용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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