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봄에 오렌지 드랍 커패시터(캐퍼시터)를 장착하는 테스트를 했었는데, 거의 2년 반 만에 새로운 커패시터 장착 테스트를 해보았다.
지난번에 오렌지 드랍 장착과 관련하여 작성한 글은 아래의 링크 참조.
캐퍼시터(커패시터) 구입 (2011.03.28)
(기타개조) 커패시터(캐퍼시터, 오렌지 드랍, 473J, 223J) 장착 (2011.03.30)
(기타개조) 오렌지드랍(473J, 223J) 커패시터 제거 및 .022K 복구 (2011.03.31)
오디오 앰프를 자체 제작하는 친한 동생이, 제작하고 남은 패스트캡(솔렌 콘덴서) 부품이 있다 하여 기타에 장착하는 테스트를 해보았다.
콘덴서랑 커패시터랑 다른건가요?
미국에서는 커패시터로 부르는데, 일본 사람들이 '커패시터(capacitor)' 발음이 잘 안 되어 '콘덴서(condenser)' 라고 부른 것이 한국으로 그대로 넘어와 한국에서는 흔히 '콘덴서' 라고 부른다고 한다.
주로 '가변축전기' 를 의미하는데, 말 그대로 전하를 모았다가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오디오 용어 '콘덴서(condenser)'
관련 제품은 아래의 링크 참조.
(오디오파트) 패스트캡(솔렌 콘덴서, Solen FastCap) 1.0uf, 250v
이 부품은 이 곳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가격은 3천원.


MKP-PC
1.00uFJ
250v
France - 12
라고 씌어 있다.
프랑스제 필름 콘덴서로, 저음역에는 에너지 감을 더해주고, 고음역에는 선명하고 화사함, 밀도감을 준다고 한다.
음역이 전체적으로 넓어지고 선명해진다고 해서 기타에 장착을 해보았다.
우선, 펜더 기타(USA, Fender Stratocaster Standard)에 장착해서 소리를 들어봤다.



옆쪽으로 장착하면 기타 몸체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안쪽으로 빼야 한다.
콘덴서는 되도록 짧게 연결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공간이 없어서 별도의 선으로 연결하여 한쪽 다리는 길게 연결.
다소 주관적일 수 있지만, 장착하고 들어본 기타 소리 성향에 대해 적어 본다.
기타 리어 톤에 연결해서 비교해 봄.
선명하고 음역대 넓으며 제법 단단한 소리, 중음이 밝고 강하게 튀어나옴, 드라이브 적게 먹음
기존 커패시터 보다 밝고 화사하지만, 너무 앞으로 돌출된 듯한 소리.
너무 선명해서 기타 튜닝이 계속 틀리게 들림.
(이펙터에서도 '프리센스' 를 높일 경우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데, 음이 도드라져 들리기 때문에 미세한 튜닝 차이도 그대로 들리기 때문인것 같다.)
고음이 선명하고 입자가 더 단단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약간 째지는 듯한 소리.
드라이브가 덜 먹는 느낌. 입자가 굵고 고음이 정제되지 않은 거친소리(기존 보다는 덜 거칠지만).
하드록과 오버드라이브 계열 음악에는 그럭저럭 어울릴것도 같지만, 소리가 너무 화사하고 도드라지게 들려서 일부 현대 음악에만 어울릴 듯.
디스토션을 많이 먹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음악이나, 깊이감이 필요한 음악에는 부적절.
간략히 다시 요약하자면,
마치 이펙터(혹은 앰프)의 '프리센스(Presence)' 를 한껏 올린 듯한 소리가 난다.
프리센스를 높이면 소리가 앞으로 도드라지게 들리고, 소리가 단단하고 선명하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음역대가 넓어지고 선명해진다는 제품 설명 그대로 소리가 화사하고 선명해지기는 하는데,
그 덕분에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을 사용하지 않은 맑은 톤(클린 톤)은 그럭저럭 괜찮은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고음이 다소 땡댕 거려서(입자가 굵고 단단한) 너무 튀고 살짝 귀에 거슬리게 들리기도 한다.
아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맑은 톤은 기타 자체에 달린 톤 노브나 이펙터의 EQ 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고음을 깎아내면 그럭저럭 쓸만한 톤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은 잘 먹지 않는다.
디스토션 레벨을 높이니, 입자가 굵직하고 짱짱한 소리가 나서 하드록 같은 장르에는 그럭저럭 어울릴것 같기는 하지만, 부드럽고 고운 디스토션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기존의 커패시터를 장착했을때와의 소리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톤을 1레벨 이하로 줄이면 게인(Gain)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볼륨도 작아지고 드라이브도 거의 걸리지 않은 소리가 난다.
오렌지 드랍과 성향이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소리 성향의 변화를 100퍼센트라고 봤을때,
오렌지 드랍은 약 3~4% 정도 변한 느낌이라면, 솔렌 커패시터는 50% 정도 변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
거의 다른 기타 소리처럼 들리게 된다고 볼 수 있을 정도.
소리가 단단해지고 선명해지는 점은 꽤 좋지만, 지나치게 도드라지게 들리는 점과 드라이브가 잘 먹지 않는 점 때문에 기타에 장착해서 사용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오디오 앰프에 장착해서 사용하기에는 꽤 괜찮아 보이지만, 기타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음에는 오일 콘덴서인 굿맨과 코넬을 테스트 해 볼 예정인데, 오일 콘덴서의 경우에는 음 폭이 좁아지고, 고음이 부드러워지며, 솜망치로 때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기타 소리의 문제인 고음역대의 찢어지는 듯한 갈라짐과 음의 분산을 어느 정도 보완해줄지 기대하고 있다.
혹시나 해서 Cort MGM 기타에 장착을 해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역시, 펜더 기타에 장착했을때와 같이 입자가 굵고 단단하고 선명하고 도드라진 소리가 그대로 났다.
이펙터를 이용해서 괜찮은 소리를 만들어 볼 수 있을까 싶어 한참을 테스트를 했는데, 맑은 톤은 기타 자체의 톤 노브와 이펙터의 EQ 를 조절하여 그럭저럭 괜찮은 톤을 만들었지만, 오버드라이브 톤과 디스토션 톤은 아무리 시도를 해봐도 도무지 톤을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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