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집유령거미, 오이, 거미줄, 치어 집단폐사, 마네킹) Photo_Essay

이전에 찍은 사진들과 섞어 올린다.
글을 쓰는 것도 귀찮고, 달리 쓸말도 없어서 사진만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각 사진별로 몇마디씩 추가해 본다.

책상 밑 집유령거미.
올해 유난히 집과 집 주변에 집유령거미가 많이 눈에 띈다.
집유령거미는 보통 버려진 집이나 창고 등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산다고 한다.
보기 흉측하지도 않고 잡기 쉬운 편이지만, 해충은 아니라서 굳이 잡지는 않고 있는데, 아무리 해충이 아니라 해도 집에 거미가 돌아다니는게 썩 보기 좋지는 않다.

박찬욱 감독의 헐리웃 감독 데뷔작인 '스토커(Stoker, 2013)' 를 얼핏 보니, 집유령거미를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집유령거미를 볼때마다 이 영화가 떠오르는게, 조만간 이 영화를 봐야겠다.

가을로 접어들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마당에 심은 오이 잎이 대부분 시들었다.
언제쯤 걷어 낼까 생각하고 있을 즈음, 마지막 오이가 하나 꿋꿋이 자라나고 있었다.

자전거 사진은 저 먼 유럽의 언덕에서 하얀 집들 사이로 자전거를 여유롭게 타고 가는 모습을 연상 시킨다.
그래서, 자전거 사진을 자주 찍는 편이지만, 이 자전거는 별로 이쁘지 않다.

교회 철탑 안에 벽돌을 보충해 넣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한국에 오는 태풍의 바람 때문에 교회 철탑과 상가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아마도 그런 우려 때문에 철탑 안에 벽돌을 채워 넣어 혹시나 센 바람이 불어도 부러지지 않게 하려는 모양이다.


유성 페인트와 시멘트.
바를때는 천년만년 딱딱하게 그 모습 그대로 있을것 같지만, 우리가 잊고 지내는 몇년이 지나면 갈라지고 뜯어져 나간다.
영원한 것은 없다.
아래 사진은 마치 사람의 뇌 같다.

오래전 범람으로 인해 트라우마라도 생긴 듯,
비가 온다고 하면 의례 강에 담아 두었던 물을 미리 뺀다.
올해는 계속 물을 담아 두어 온갖 부유물들이 올라온 꾸정물이더니, 간만에 물을 빼서 강 바닥이 군데군데 드러나자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생태하천 복원 사업으로 몇십억원 몇백억원을 투입하고, 일부에서는 자연이 돌아온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물을 가두어 두는 보를 열지 않아 물이 썩는다.
진정한 복원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없애고, 아무것도 손대지 않는 것이다.

올해는 강에 물고기 치어들이 떼로 몰려 다니는 모습을 보며, 잘 키우면 강에서도 십센치는 훌쩍 넘는 물고기를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비가 온다며 부랴부랴 물을 뺏는지, 웅덩이 쪽으로 도망갔던 치어들이 빠져나가지 못한 모양이다.
마치 멸치떼 처럼 모여 죽어버린 모습은 올해 처음 본다.
인간의 욕심은 자연에게 큰 위협이 된다.


사람들을 옷 입혀 세워둘 수 없으니 만들어진게 마네킹이다.
북한 장마당에서는 사람에게 옷을 입혀 장사를 한다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보면 사람과 혼동할 만큼 잘 만들어진 마네킹들.
가끔 마네킹을 보면 민망할때가 있는데, 마네킹에게 사람에 대한 감정을 느끼나 싶다.
모든것이 점점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미래의 사회.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멀지 않았다.
진짜와 가짜가 뒤섞이고, 진짜가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인지 혼동되고,
'발달' 과 '진보' 는 그렇게 인간을 혼돈 속으로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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