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스 이즈 디 엔드 (This Is The End, 2013) Movie_Review

“심판의 날, 미국 멍청이들의 요절복통 천국가기 대작전!” 이라고 요약하면 될까.
여느 미국식 슬랩스틱 화장실 코미디 영화처럼 영화 전체가 가볍고 멍청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기묘하게 결합한 스토리가 매우 신선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연예인인 본인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문화권에서는 각 배우들과 그들의 이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재미있겠지만, 미국 문화권이 아닌 국가의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배우들이 많다.
몇 편의 영화에서 얼굴을 알린 주인공 ‘세스 로건’, 요즘 가장 핫(Hot) 하다는 팝스타 ‘리한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히로인 ‘엠마 왓슨’이 등장하는데, ‘엠마 왓슨’이 다른 영화에 나온 것은 처음 본 것이라 상당히 신선했다.

유명 스타(?) 들이 직접 자신의 이름으로 본인 역으로 등장하는 재미가 쏠쏠하기는 한데, ‘리한나’나 ‘엠마 왓슨’을 제외하면 대부분 코미디 배우라는 게 함정이랄까.
그나마, ‘리한나’는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엠마 왓슨’은 중반에 한 번 더 나오기는 하지만, 거의 우정출연에 가깝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세스 로건’을 찾아 헐리웃에 온 절친(?) ‘제이 바루첼’.
‘세스 로건’은 그와 함께 또 다른 절친인 ‘제임스 프랭코’의 집에 놀러 간다.
헐리웃 스타들을 초대하여 한창 파티를 벌이고 있는 ‘제임스 프랭코’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한다.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다른 유명한 연예인을 보면 놀라워하던데, 이들도 ‘리한나’나 ‘엠마 왓슨’의 등장에 놀라워한다.
대마초, 마약, 강남스타일, 파티 등 여느 미국의 스타들처럼 방탕한 파티를 즐기는 가운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제이 바루첼’은 ‘세스 로건’에게 집에 돌아가자고 보채는데…
‘세스 로건’은 ‘제이’와 함께 편의점에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사건에 맞닥뜨린다.
갑자기 주변의 사람들이 하늘로 부터 내려온 빛을 타고 올라간 것.
지진과 함께 커다란 ‘싱크 홀’이 생기고,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구멍으로 떨어지는 난리가 벌어진다.
‘제임스’의 집에 숨은 몇몇 친구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어, 일단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고, 파티에 초대조차 하지 않은 불청객 친구 ‘대니 맥브라이드’ 때문에 상황은 점점 꼬여 간다.
지하실에 있는 물을 구하러 갔다가 괴물을 목격하는 ‘크레이그 로빈슨’.
성경책(삽화가 삽입된)에서 본 그 뿔 달린 괴물이다.
음식도 낭비하고, 물도 제멋대로 써버리는 ‘맥브라이드’ 때문에 그들의 식량과 물이 바닥나 버리고, 참다못한 이들은 ‘맥브라이드’를 쫓아낸다.
새로운 음식을 찾아 옆집에 친구 둘을 보내는데, 친구를 위해 희생한 ‘크레이그 로빈슨’이 휴거(!) 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들이 처한 현 상황이 성경에서 말한 ‘심판의 날’ 이며,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좋은 일(주로 남을 위한 ‘희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 한다.
이후, 그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좋은 일을 해서 천국에 가려는 코믹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들의 집안 까지 들이닥친 뿔 달린 악마에게 쫓겨 집 밖으로 나오게 된 이들.
추방되었던 ‘맥브라이드’는 그사이 다수의 부하들을 만들어 식인종이 되어 있다.
친구를 위한 희생으로 휴거 광선(?!)을 받은 ‘제임스 프랭코’가 올라가는 도중 욕을 하는 바람에 광선이 꺼져 땅에 떨어지자, ‘맥브라이드’는 그를 물어뜯고, 부하들은 그를 식육한다.
(영화 초반에 ‘세스 로건’과 ‘제임스’가 영화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즉흥적으로 만든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대니 맥브라이드’‘가 자신을 먹는다는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제이’와 ‘세스 로건’.
‘제이’가 하늘로 올라갈 때 ‘세스 로건’은 간신히 그의 손을 잡아 함께 하늘로 올라가지만, 광선의 힘이 약해져 결국 ‘세스 로건’은 ‘제이’를 위해 손을 놓고, 땅으로 떨어지던 ‘세스 로건’은 숭고한 희생(!)을 했으므로 휴거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천국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은 대마초를 피우고 섹시한 여자들과 함께 다시 방탕한 파티를 즐기게 된다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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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심판의 날’ 이라는 다소 어두운 소재를 전형적인 ‘미국 멍청이들’ 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결합하여 기묘한 영화가 탄생했다.
자기중심적이고 허세 가득하고, 모든 것을 가볍게 여기는 미국식 유머가 다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고 각 상황들이 블랙유머로 여겨지는 부분들도 있어, 가볍게 즐기기에는 꽤 괜찮은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
CG와 특수효과가 꽤 볼만하다.

PS.
영화 초반부, 서로가 출연한 영화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이 있는데, ‘127 시간(127 Hours, 2011)’ 이란 영화가 자주 언급된다.
‘세스 로건’의 절친 이자 파티를 연 주최자인 ‘제임스 프랭코’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사람들이 죽는 장면 일부가 상당히 잔인(?!)하고, 남자 성기를 묘사한 장면들이 많아 국내 개봉은 힘들듯.
사람들이 죽거나 목이 잘려 나가는 장면들조차 가볍고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분위기 자체가 진지하거나 험악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 영화의 유머 코드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글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 영화를 간략히 요약하여 제목을 만든다면, ‘심판의 날에 천국을 가는 방법’ 같은 따위의 제목을 붙일 수 있다.
방탕한 생활을 즐기던 등장인물들이 그 ‘마지막 날’ 에 착한 일 한번 했다고 ‘휴거’가 되어 천국에서 또 다시 방탕한 생활을 누리며 산다는 이야기인데, ‘블랙유머’로써 의도된 부분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지만, ‘삶’ 과 ‘타인에 대한 존중’ 따위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말 그대로 ‘자기만 아는 미국 멍청이들’의 진심이라면 정말 답이 없다.
미국의 국교인 ‘기독교’,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심판의 날’, ‘휴거’ 등을 일개 가십 정도로 사용한 부분에 있어, ‘표현의 자유’ 혹은 ‘가벼움에 대한 은유적 유머’ 라면 좋겠지만, ‘세스 로건’과 그 친구들이 영화 속에서 벌이는 한바탕 멍청한 코믹 쇼가 단지 코미디가 아니라 진짜 그들의 사고방식이 그럴까봐 살짝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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