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콜로니 (The Colony, 2013) Movie_Review

매트릭스와 몇몇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린 로렌스 피시번이 출연하고 있어 나름 기대를 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스케일도 작고 장소도 제한적이며 화려한 볼거리는 없다.
CG로 재현한 미래의 디스토피아 적인 모습은 꽤 현실감 있다.
눈 덮인 야외 장면은 CG 로 만든 것 같고, 주로 지하 공간에서의 장면이 많은데, 제작비의 상당부분은 지하의 거주지를 표현하기 위한 세트 제작비로 소요되었을 것 같다.
얼굴을 알만한 배우는 로렌스 피시번이 유일하다.
화려한 SF 영화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이 영화가 표현하려고 한 주제의식을 곱씹어 보면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


이하 스포일러 포함------------------------
어느 날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인해 빙하기가 오게 된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빙하기의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중 지구가 어떤 순환기의 과정 중 다시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과학적 근거를 설명하거나 정황설명이 거의 없지만, 이 영화는 그런 과학적 소재를 다룬다기보다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간이 극한 상황에 내몰리면, 법질서(여기에서는 그들 나름의 규칙)와 인성이 파괴되어 결국 생존을 위해 인육을 먹게 된다는 패턴을 따르고 있는데, 이런 스토리는 이런 비슷한 부류의 영화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스토리다.
엄청난 인구수에 비해 식량이 항상 부족했던 고대의 중국에서는 ‘책상다리’ 만 빼고는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요리해서 먹었고, 오늘날 기기묘묘한 음식들이 많아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곤 한다.
뿐만 아니라, 인육을 먹는 것에 관한 이야기도 자주 등장하는데, 먹을 것이 부족한 극한의 상황에서 인육을 먹고서라도 생존할 것이냐, 아니면 인간성을 지키며 고귀하게 굶어 죽느냐 하는 부분에서는 딱히 어떤 답을 내리기 힘들다.
영화 ‘얼라이브 (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 는, 우루과이대학 럭비 팀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 조난 사고를 당하여 눈 덮인 산꼭대기에 고립되고, 얼어 죽은 친구의 시신을 밖에 버렸다가 굶주림에 결국 엉덩이 살을 잘라 먹고, 선발대가 긴 거리를 걸어가 구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내용은 ‘실화’ 로, 그들이 고귀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그곳에서 곱게 얼어 죽는 게 마땅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디스토피아 적인 미래상과 카니발리즘이 결합된 예는 상당히 많지만, 항상 인육을 먹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묘사되지는 않는다.
반면, 법질서가 파괴된 미래의 인간사회에서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데, 힘을 가진 자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살육하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 이런 인간의 어두운 면은 지금 현재에도 진행형이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미래의 지구.
어느 날 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온 세상이 뒤덮이고, 살아남은 사람들 몇몇은 무리를 지어 거주지(콜로니)를 형성한다.
‘콜로니7’ 에 거주중인 주인공들은 얼마 되지 않는 식량을 나눠 먹으며, 씨앗을 저장하고 벌을 키우는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에는 식량이 떨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약품이 없기 때문에 ‘감기’ 조차도 그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누군가가 전염성이 강한 독감에 걸린다면 삽시간에 그들의 거주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독감에 걸릴 것이고, 결국 다수의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다.
때문에,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격리 수용하고(약 없이), 며칠 안에 낫지 않으면 거주지를 떠나게 하거나 총살을 시킨다.
사람들을 격리 수용하거나 총살하는 임무를 맡은 ‘메이슨’(빌 팩스톤)은 리더인 ‘브릭스’(로렌스 피시번)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감기에 걸린 사람들을 죽인다.
그들과 서로 돕기로 약속한 ‘콜로니5’ 와 연락이 되지 않자, ‘브릭스’는 지원자 2명을 이끌고 ‘콜로니5’ 에 가보기로 한다.
입구부터 핏자국이 선명한 ‘콜로니5’를 조심스레 들어가고, 뭔가 큰 난동이 있었던 것 같은 흔적을 보며 생존자 한 명을 만나는데.
누군가가 해빙기를 동작시켜 얼어붙은 땅을 녹였으며, 그들에게 씨앗이 없으니 도움을 달라는 영상메시지를 봤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낯선 자들(인육을 먹는 무리들)의 습격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존자는 겁에 질려 다시 문을 잠그고, 3인은 큰 소리가 나는 곳에 다가가는데, 사람의 팔을 자르고 있는 무리를 발견한다.
그들과의 격투 끝에 간신히 ‘콜로니5’를 탈출하지만, 괴한들은 그들의 발자국을 쫓아 추격하고, 추격을 막기 위해 ‘브릭스’는 다리를 폭파하며 죽고 만다.
혼자 살아남은 ‘샘’(케빈 지거스)은 겨우 ‘콜로니7’로 돌아오지만, 그사이 거주지를 장악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메이슨’에 의해 오히려 수갑에 채워진다.
‘샘’은 그들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씨앗을 챙겨 거주지를 떠나 영상 메시지가 온 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미 그들의 거주지를 습격해 오는 괴한들.
괴한의 우두머리와 싸우며 분노에 휩싸여 잔인하게 그를 죽이는 ‘샘’.
‘샘’과 몇몇의 사람들은 간신히 거주지를 빠져나와 영상 메시지에서 알려준 장소로 가게 된다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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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영화들에서 비슷한 패턴의 스토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에 그리 신선한 점은 없다.
영화 막판에 샘이 괴한 우두머리를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은 꼭 필요했을까 싶기도 한데, 굳이 의도를 해석하자면.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하고 분노에 휩싸여 그 잔인함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인육을 먹기 위해 사람들을 도륙하는 괴한 집단과 샘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뻔하고 느슨한 전개 때문에 긴장감도 거의 없고 단순한 편이지만, 이 영화가 얘기하려는 주제에 대해 곱씹어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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