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달세계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1902)(12분 42초, 흑백 무성영화)(달나라 여행, 월세계 여행) Movie_Review

1902년에 프랑스에서 나온 ‘조르쥬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Le Voyage Dans La Lune)’ 라는 영화다.
국내에는 번역상의 문제로 ‘달세계 여행’, ‘달나라 여행’, ‘월세계 여행’ 같은 여러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의인화 된 달의 오른쪽 눈에 우주선이 박혀 있는 이미지로 잘 알려진 이 영화는 SF 고전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조르쥬 멜리에스’는 연극배우이자 마술사라고 하는데, 이 영화가 그 이전의 영화들과 차별화된 점이 많기 때문에 영화사적 의미에서도 특별하다.
당시 프랑스 영화들은 2분 정도 분량으로 촬영이 되었는데, 약 14분에 해당하는 상영시간도 혁명적이었고, 각종 촬영기법들이 그 이후에 널리 사용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수효과가 단순하기는 해도 최초의 SF 영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 당시 영화들은 특별한 편집 기술이 없어서 한번 필름을 돌리기 시작하면 계속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르쥬 멜리에스’는 여러 가지 특수효과와 편집기술을 활용하여 영화를 만들어 냈다.
어떤 면에서는 뮤지컬에서 쓰는 커다란 뒤 배경 그림, 초기 SF 영화에서 많이 쓰인 ‘미니어처 기법’, ‘페이드인’과 ‘페이드아웃’(화면이 점점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면서 장면 전환), ‘디졸브기법’(두 화면이 겹치면서 장면전환) 등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고속 및 저속으로 촬영하거나 애니메이션, 이중인화 기법 등을 썼다고 하는데, 글쎄.
아무튼,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두 화면이 겹쳐지면서 장면이 전환되는 ‘디졸브 기법’을 꼽을 수 있겠고, 꽤 많은 엑스트라 들이 등장하고, 여러 장면들에서 각종 무대세트와 배우들의 의상, 미니어처 구현 등 당시로써는 제작비가 꽤 많이 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달에 우주선이 박힌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듯이, 이 그림은 이후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재탄생 되었고, 원작 흑백영화를 칼라로 채색한 버전도 나왔다고 한다.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버전은 11분 48초짜리 영상인데, 배경 음악이 없고 내레이션이 들어가 있다.
아마도, 원작이 흑백 무성영화(이지만, 배경 음악이 들어가 있음)이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내레이션을 넣은 버전인 것 같다.
어차피 영어를 못 알아듣기 때문에 오히려 감상에 방해가 되어서,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보니 12분 42초짜리 ‘풀 버전’이라는 영상이 있어 그 버전으로 감상을 했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학자들이 달에 우주선을 쏘아 탐사를 하는 것과 관련하여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대포알 모양의 우주선을 제작하여 거대한 포에 넣어서 발사한다.
사람 얼굴처럼 달을 의인화 하여, 발사된 우주선이 착륙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렸다.
달에 착륙한 우주선에서 나온 사람들은 일단 잠을 청하는데, 혜성도 지나가고 북두칠성과 다른 별자리들이 밤을 밝힌다.
별들도 의인화 하여 재미있게 표현했다.
기상변화로 눈이 내리자 이들은 지하로 피하게 되는데, 우산을 펼쳐 땅에 꽂으니 커다란 버섯이 된다.
그런데, 갑자기 외계인(이라고 하지만, 사람과 똑같다)이 나타나 싸우게 되는데, 지팡이 혹은 우산으로 내려치니 ‘펑’ 하고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이윽고, 떼로 나타난 외계인들에게 잡혀 그들의 왕 앞에 끌려가는데, 한 사람이 왕을 들어 땅에 메다꽂으니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외계인들을 피해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온 이들은, 절벽 끝에 우주선을 놓고, 한 사람이 절벽 아래로 줄을 끌고 내려가서 우주선을 떨어뜨린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우주선은 지구에 그대로 추락하여 바다 속에 빠지고.
다시 떠오른 우주선을 증기선이 끌고 육지로 돌아온다.
지구로 돌아온 이들을 환영하는 환영식이 열리고, 사람들은 그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상을 수여하고, 달을 정복한 모양의 상징물 앞에서 춤을 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무려 111년 전에 나온 영화로, 당시 사람들의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주선을 대포로 쏘아 달에 간다는 설정이나 우주복 없이 달에서 활보하고, 인간과 똑같이 생긴 외계인을 만나고, 절벽에서 떨어뜨려 지구로 돌아온다는(그나마도, 한 사람은 우주선 앞에 매달려 귀환)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태양주변을 회전한다는 학설을 펼쳤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42년에 사망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그 시간 차이는 26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아니, 이미 260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야 하는 걸까.
과거에는 평균 기대 수명이 40년~60년 정도였으니 지금과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요즘 장수하는 사람은 100년 정도를 살기 때문에, 그리 먼 과거도 아니다.

먼저, 두 인물에 대한 정보를 보자.


성직자였던 ‘코페르니쿠스’는 다방면에 학식이 높았던 사람으로, 특히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각종 천문학 문헌들을 구하여 탐독하던 그는 기존 천문이론들의 모순을 발견하게 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천문학 체계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고대 문헌을 조사하면서, 태양을 중심으로 생각한 고대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계기라고 한다.
당시 서양은 교회가 정치까지 지배를 하고 있었고,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인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보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당시의 가치관에서는 ‘지동설’이 금기 시 되었기 때문에, ‘코페르니쿠스’가 집필한 노트를 책으로 출간할 때는 그 서문에 ‘계산상의 편의를 위한 추상적인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써 넣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영향을 받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종교재판관들 앞에 끌려가 무릎을 꿇고, 그동안 자신이 주장했던 내용에 과오가 있었으며 교회에 배치되는 것들을 모두 포기하며 이후 더 이상 그와 같은 주장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굴욕적인 굴복 이후, 그의 책은 폐기되기 전에 입수하려는 사람들 탓에 10배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종교재판 이후 그는 연금 상태로 말년을 보내다 1642년에 생을 마감한다.
이 사례에서만 보더라도, 인류가 얼마나 오만하며 우매한지 알 수 있다.

고작 371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역사적으로 1590년에 일본이 전국을 통일했고, 우리나라 ‘선조’ 시대인 1592년에 임진왜란을 일으킨다.
1642년은 영국에서 ‘청교도 혁명’이 일어난 해이고, 한국은 ‘인조’ 시대로 임진왜란으로 인해 국가가 거의 파탄에 빠져 있었던 시기였으며, 당시 중국의 왕조인 ‘명나라’에 속국처럼 지내던 시절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시간.
인류 문명은 눈부신 발전을 해왔고, 종교에 의해 왜곡되어 있던 우주관이 바뀐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영화보기(유튜브):
Le Voyage dans la Lune (Uni Music) - 1902 HQ restored - A Trip to the Moon


네이버 영화정보:
네이버에서 관련 이미지 보기:

참고할 만한 리뷰들:
달나라 여행(LE VOYAGE DANS LA LUNE)-1902
조르쥬 멜리에스(달세계여행)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읽으면 재미있을 글:
현실화된 SF영화 속 테크놀로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85700
5567
10621167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