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5) 풍경 - 카메라와 눈의 차이 Photo_Essay

산책로를 걸으며 사진을 찍다가 문득 깨달았다.
왜 눈으로 보는 풍경과 사진으로 찍은 풍경의 느낌이 다를까?
사람의 눈은 좌우 합해 거의 180도에 이를 정도로 정면의 것을 모두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양쪽 눈의 촛점이 맞춰진 곳만 뚜렷하게 보인다.
즉, 촛점이 맞춰지지 않은 주변의 사물은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카메라에 찍히는 풍경은 보통 정확히 어떤 물체에 촛점을 맞춰 찍힌다기 보다는 평면적으로 골고루 찍힌다.
특별한 렌즈를 사용하거나 접사모드로 가까운 물체에 촛점을 맞춰 찍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이 보는 느낌과는 다르게 깊이감이나 원근감 보다는 단순히 평면 그림처럼 찍히는 것이다.
요즘 TV 쇼프로그램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니어처 캠(Tilt Shift, Miniature Cam, 미니어처 카메라)은 가운데 촛점이 맞춰진 곳은 선명하게 보이는 주변은 흐릿하게 처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다소 과장되기는 했어도 인간의 눈이 촛점이 맞춰진 곳을 뚜렷하게 보는 시각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은 사실 양 눈의 촛점이 맞춰진 곳만 뚜렷하게 보고 있으며, 그 주변의 사물은 동공을 돌리기 전에는 흐릿하게 보이는데,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 가운데 촛점이 맞춰진 곳만 뚜렷하게 보이고 주변을 흐릿하게 처리한다고 해서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는 말하기 곤란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간의 눈으로 보는 풍경처럼 찍을 수 있는 카메라' 라는 기계는 애초부터 모순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카메라 역시 '촛점' 기능을 가지고 있고, DSLR 제품군의 경우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를 이용하면 촛점이 맞춰진(포커스) 중앙지점은 선명하게 나오고 그 주변은 흐릿하게 나오도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즉, 위에서 카메라와 인간의 눈의 차이점에 대해 다룬 것이 극복되는 셈이다.
인간의 눈과 카메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은 두개의 눈을 이용해 사물을 본다는 것이다.
좌우의 눈은 같은 사물을 볼때(촛점이 맞춰질때), 보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입체감과 원근감을 느끼게 된다.
카메라의 경우에는 두개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근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굳이 두개의 렌즈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만약, 두개의 렌즈를 장착해서 양쪽의 렌즈가 찍은 이미지를 조합하여 입체감과 원근감이 느껴지게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지는 않을까?

물론, 위에서 말한 '근원적 모순' 은 다른 부분에 대한 것이다.
인간은 사물을 볼때 정지된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움직이는 상태로 인지한다.
말그대로 '동영상' 인 셈이다.
그렇다면, 캠코더를 이용해 찍은 동영상을 보면, 인간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영상 기술의 발전과 CG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TV와 모니터, 스크린을 통해 마치 자신이 그 공간에 있는것 같은 영상물을 접하고 있다.
카메라와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이 같지 않다느니 하는 질문은 쓸데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두개의 렌즈로 찍는 사진과 영상은 어떻게 느껴질까 하는 궁금증은 생긴다.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꽤 선선해졌는데, 가을이라 말하기는 애매하고 아직 늦더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떨어져 뭉개진 감,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 커다란 나방 시체들, 뙤약볕에 기어 다니는 지렁이, 한껏 꽃을 피운 해바라기, 더위 속에 일하는 인부들, 시원한 징검다리길, 7080밴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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