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 (攻殻機動隊ARISE border:1 Ghost Pain, Ghost in the Shell ARISE, 2013) Animation


일본 공식 사이트: http://www.kokaku-a.com/index.php

1995년 ‘Ghost In The Shell’ 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이후, 굳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그림체와 철학적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1995년 원작 이후, 2002년에 TV 시리즈인 ‘Stand Alone Complex’ 가 방영되었고, 2005년에는 비디오 영화로 ‘S.A.C The Laughing Man’ 과 ‘S.A.C - 2nd Gig’, 2006년에 ‘S.A.C Solid State Society’ 가 TV영화로 방영되었다.
(2011년에는 ‘S.A.C Solid State Society’ 3D 판이 개봉)
그리고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공각기동대 시리즈.
초판의 감독은 ‘오시이 마모루’ 이고, 그 이후 버전에서는 줄곧 ‘카미야마 켄지’ 가 감독을 하다가, 이번에는 새로운 감독인 ‘키세 카즈치카’ 가 연출을 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2004년에 ‘공각기동대 - 이노센스(Innocence)’ 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공각기동대 시리즈를 꽤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 있게 봐왔지만, 1995년 작품 이후로는 오히려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오시이 마모루가 연출한 1995년 원작과 2004년 ‘이노센스’는 같은 감독이기 때문인지 전체적인 분위기나 그림체가 비슷하지만, ‘카미야마 켄지’나 ‘키세 카즈치카’가 감독한 작품들은 그림체가 원작과 달라 아쉽다.
특히 주인공인 ‘쿠사나기 모토코(Kusanagi Motoko)’의 캐릭터가 상당히 이질적이어서 아쉬운데, 그 외의 캐릭터들은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배경이나 그 외 등장인물, 메카닉 등의 그림 수준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편.
그래도, ‘이노센스’는 원작에 가깝게 그려지고 있다.
원작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일까, 그 이후에 재생산 되고 있는 작품들은 오히려 원작의 명성을 갉아 먹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주요 스토리를 만들어 내게 하는 소재는 ‘전뇌(電腦)’ 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이 몸의 각 부분을 인공물로 대체할 수 있게 되고, 심지어 뇌 까지도 대체를 하게 되는데, 인간의 영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뇌’ 까지도 대체를 하게 되면, 과연 ‘인간’ 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특히, 뇌를 컴퓨터로 대체할 경우, ‘해킹’ 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조작된 기억’ 과 ‘타인에 의한 조종’ 이 문제될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이런 철학적 소재를 다루며 관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과연,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조작된 현실인가.

뇌를 컴퓨터화 했기 때문에 목 뒤쪽의 연결 장치를 이용해 접속이 가능하다.
왜 목 뒤쪽일까.
뇌에서 몸 뒤쪽으로 내려가는 척추는 중추신경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연결하여 뇌로 연결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1999년의 영화 ‘매트릭스(Matrix)’ 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인간을 전지로 사용하는 로봇들은 목 뒤쪽의 연결구를 이용해 인간을 가상현실 속에 가둬둔다.
공각기동대 이전에도 이렇게 목 뒤쪽의 중추신경에 뭔가를 연결하는 설정은 있었겠지만, 아마도 영화 ‘매트릭스’ 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P.S.
그렇다면, 미국 SF 물은 마냥 일본 콘텐츠의 영향을 받기만 했을까?
그렇지 않다.
공각기동대 1편인 1995년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형사’ 라는 존재는 네트워크에 떠돌아다니는 ‘알고리즘’이다.
몸(껍데기, Shell)이 없는 존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공각기동대 1편의 가장 큰 화두인 이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소재인데, 미국 영화 ‘론머맨(The Lawnmower man, 1992)’ 에서 주인공 ‘죠브(제프 파헤이)’가 지능이 높아지는 약물로 인해 지능이 끝없이 높아지다가 결국 네트워크에 들어가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가 공각기동대 1편에 3년이나 앞서 있으니, 공각기동대 역시 그러한 설정들이 독자적으로 생겨나기 보다는 다른 콘텐츠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문화는 어느 것이 먼저라거나 더 우수하다고 따지기 애매하고 상호보완적이다.

론머맨(The Lawnmower man, 1992) : 성인인증 필요

이번 편에서는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어머니 뱃속에 있던 모토코는 어머니가 죽자 뱃속에 있는 상태에서 뇌를 백업하였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몸을 가진 적이 없다고 한다.

원제목인 ‘Ghost In The Shell’ 은 무슨 뜻일까?
‘Shell’ 은 껍데기를 뜻하는 것으로, 몸을 다소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또한, 뇌 자체를 전뇌화하면서 ‘과연, 본질은 무엇인가’ 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간’ 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제목이라 볼 수도 있겠다.

관련글 참조:
20080802-[영화, 詩·그림을 만나다] 공각기동대

영화 소재가 고갈된 헐리웃에서 불고 있는 ‘리부트’, ‘리메이크’, ‘프리퀄’ 열풍에 동조하기라도 한 듯.
이번 작품은 공각기동대 1편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95년 원작의 ‘프리퀄’인 셈이다.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어떻게 공각기동대가 창설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가 아버지처럼 따르던 ‘마무로’ 중령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조작된 기억에 의해 움직이다가 진실을 알게 되고, ‘바토’, ‘토구사’ 등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다는 스토리다.
전체 4편으로, 2편 까지는 어느 정도 작업이 이루어진 것 같다.
다소 이질감 있는 모토코의 모습과 바뀐 성우들의 목소리 등 불만스러운 것도 많지만, 공각기동대 시리즈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마냥 기쁘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의 어둡고 강렬한 느낌과는 달리, 다소 정형적이고 상업적으로 바뀐 듯 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바뀐 ‘쿠사나기 모토코’의 얼굴과 관련해서.
사실, 모토코의 얼굴형이 바뀐 것은 그 후속편인 2002년 TV시리즈 부터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감독이 교체되면서 벌어진 일인데, 2004년 작품인 ‘이노센스’에서는 다시 원형에 가까운 모토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작품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 은 모토코 캐릭터의 이질감이 더욱 심해졌는데,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토코의 얼굴형이 가히 가관이다.
대충 그린 듯 한 그림체인데, 이는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인 ‘진격의 거인’ 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진격의 거인’ 에서도 보면, 얼굴이 크게 나오는 장면이 아닌 경우, 마치 대충 그린 듯 한 얼굴의 캐릭터들이 자주 나온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니라서, 요즘 대세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요 장면을 제외하고 작게 나오거나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의 얼굴을 대충 그리는 게 제작시간과 인건비 절약하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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