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놓은 자리와 얼굴 신경의 분포가 궁금해져서 비교해봤다.

해당 링크에서 사진을 가져와서 몇몇 부위에 파란색 점을 찍어 보았다.
점을 찍은 부분은 침놓은 자리와 거의 유사한 위치.

위 사진은 실제로 침을 놓은 자리.
이 사진은 왼쪽 얼굴인데, 비교를 위해 사진의 좌우를 뒤집었다.
신경 분포도와 침놓은 자리를 비교해 보자.
귀 뒤쪽에서 위아래를 돌아 얼굴 안면의 각 부위로 신경이 갈라져 나온다.
귀 아래 약간 뒤쪽에 침을 찔러서 피를 빼고, 그 근처에서 신경이 갈라져 나가는 분기점 및 신경의 끝 부분에 침을 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신경줄기는 각 부분의 근육들에 움직임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신경에 마비가 오면 그 신경줄기가 지나가는 각 부분의 근육들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얼굴 각 부분으로 갈라져 나가는 신경줄기들을 다시활성화 시켜서 그 신경줄기가 관장하는 부분들의 근육이 다시 움직이도록 해주어야 한다.
얼굴이 삐뚤어지는 이유는 한쪽 신경줄기의 기능이 약화되어 반대쪽 얼굴의 근육 움직임에 비해 근육을 움직이는 힘이 약해져서 반대쪽 얼굴의 근육이 더 많이 움직이고 당겨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신경을 되살리는 치료는 마비가 오지 않은 반대쪽의 힘과 균형이 맞게 힘을 회복해야 이후에 마비가 왔던 한쪽의 움직임이 둔하거나 반대쪽으로 당겨지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2~3주간의 치료로 힘의 균형이 맞을 정도로 회복하면 좋겠지만, 만약 회복이 더디다면 장기적으로 계속 마사지를 해주고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표정 연습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한약을 이용해 신경에서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 부종을 치료하고, 피를 맑게 해주며, 신경이 갈라져 가는 마디와 그 끝부분에 침을 놓아 전기적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치료를 하는 것 같다.
즉, 한약은 염증에 대한 치료를, 침은 문제가 발생한 신경을 자극해서 살리고, 전기치료(기계치료, 물리치료)는 둔해진 신경들이 다시 되살아나도록 마사지를 해주는 방식인 듯.
자가 치료로 귀 아래쪽 부분을 꾹 눌러 마사지를 계속 해주라는 이유는, 그곳이 얼굴 안면 신경으로 가는 각 신경줄기의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약과 침 치료로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면, 실제로 얼굴 근육을 움직여서 표정을 지어보며 미세한 신경과 근육들을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 게 더 중요할 듯.
PS.
한의사의 답변에 의하자면, 이때 먹는 한약은 신경 마비를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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