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BS 다큐공감 - 딴따라, 조합으로 뭉치다 (2013.07.02) Documentary


본지는 꽤 됐는데, 이제야 리뷰를 작성한다.
7~8년 혹은 10년 전쯤?
홍대의 한 공연장을 찾아 인디밴드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요즘은 공연장이 거의 없어지고 클럽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가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다.
한때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문화나 그들만의 비 제도권 음악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이제는 철저히 상업화 되어 고등학생들이 어른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술과 밤 문화를 즐기는 향락의 도시로 바뀌었다고.
상권 프리미엄도 비싸져서, 턱없이 오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대기업에게 자리를 내주고 문을 닫고 떠나는 지경이라고 한다.
인디 문화를 대표하던 동네가 자본의 공세에 철저히 밀려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20110629-문화와 욕망 뒤엉킨 ‘홍대 앞’특별구

이 다큐는 자본주의에 철저히 지배당한 한국의 음악문화 속에서, 음악을 예술로 인지하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켜 나가려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보성이나 공감성에서는 다소 빈약하지만, 대한민국 비주류 음악계의 현실을 리얼 다큐 형식으로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주로 ‘한밭’, ‘단편선’, ‘장성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방영 이후에 이들에 대한 검색이나 관심도가 다소 상승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자립음악가’는 음반을 만들고 공연을 하기 위해 거대자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음반을 만들면서 음악적 방향성을 침해 받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음악’을 그저 ‘팔기 위한 상품’으로 여기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제작하고 유통과 판매도 본인들이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기획사에 소속이 되면 그들의 자본으로 고품질의 음반을 제작하고 판매도 그들이 다 알아서 해주겠지만, 대신 잘 팔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음악적 고집을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소규모 녹음실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녹음하고, CD를 직접 굽고, 직접 포장해서 판매한다.

대략 15~18년 정도 전부터 ‘홈 레코딩(Home Recording)’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정에서도 많이 쓰이는 데스크탑 사양의 컴퓨터에 몇 가지 부품을 장착하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다소 품질이 떨어지기는 해도 집이나 작은 스튜디오에서도 직접 녹음이 가능하다.
자기가 직접 녹음하면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녹음을 할 수 있다.
다만, 악기나 마이크 같이 녹음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와 녹음용 소프트웨어와 녹음장비를 다루는 녹음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 정도 품질의 음반을 녹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비 구입비용도 필요하고 전문 지식도 필요하다.
‘홈 레코딩’이 발달하기 전에는, 음반을 내기 위해서는 기획사에 가서 계약을 하고 1천만 원 정도는 지불해야 자신의 CD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는 70~80만 원 정도만 들여도 녹음이 가능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악기도 이것저것 필요하고 공CD도 사야하고, 음반커버(앨범자켓) 제작도 해야 하기 때문에 드는 비용이 있는데, 이들은 ‘자립음악생산조합’을 만들어 음반 제작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빌려 주기도 하고, 녹음에 사용할 악기를 돌려가며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제작된 음반은 ‘레코드폐허’ 같이 인디음반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판매를 한다.
대기업이 음반제작, 기획, 매니지먼트, 유통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인디 음반을 판매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대기업은 오직 자극적인 음악을 기획하고 제작해서 대중들에게 공산품(공장에서 찍어낸 상품) 팔듯이 제공하고, 음반 판매를 위해 직접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대기업에게 ‘음악’은 그저 큰 수익을 남기는 상품일 뿐이다.
대기업에 속하기를 거부한 자립음악가들은 그들의 음악을 팔기 위해 따로 마케팅을 하거나 광고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활한 활동을 위해 매니지먼트를 제공받지도 못한다.
오로지 직접 발로 뛰어서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해야 한다.
제작에서부터 판매까지 모두 그들이 직접 해야만 그들이 원해서 하는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

소수에 의해 제작되고, 소수의 마니아에 의해 소비되는 음악.
그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문화는 점점 다양해질 수 있다.
일부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둬 메이저 음악시장으로 가게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한다.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도, 서울 권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홍대나 신촌 같은 문화 공간이 가깝기 때문에 교류가 활발하고 무언가를 시도해볼 기회는 있지만, 지방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기회도 거의 없어서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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