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나라 Human

더우니까 머리가 멍해지고 몸도 둔해지고, 깊은 생각을 못하게 된다.

고대의 유럽에서 철학이 발달했던 이유는 사계절 선선한 날씨 때문이라고 한다.
폭염과 폭한의 날씨에서의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여전히 신석기 시대 수준의 문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마도 극한의 환경 때문에 본능에 더 충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인간이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면 동물로써의 생존과 번식에 집착하게 된다.
소소한 것에서의 만족감과 웃음, 폭력과 분노, 생존과 성욕.
순수하면서도 일순간 난폭해질 수 있는 단순함.

여름이 되고, 겨울이 되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며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지 알것 같다.

우리는 행복하다.
축적된 문명으로 갖가지 도구와 행동규범을 만들었고, 자연속에서 노출되었을때 우리를 위협했던 위험들을 하나씩 제거하여 인간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었다.
도시 속에 사는 나는 그래서 안전하고 행복하다.
오히려 인간들끼리 서로에게 위협이 되어, 사나운 들짐승이 아니라 인간을 두려워 하게 된다.

우리는 여전히 여름의 나라, 겨울의 나라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를 위협하는 위험들로 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결코 이루어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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