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成人)이 되는 시점 Essay

나라마다 기준이 되는 나이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2차 성징이 끝나는 20세 전후로 해서 성인식을 치르는 관습이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번지 점프를 해서 성인이 되었음을 증명하고, 어떤 나라는 문신을 새기거나 복식을 갖추고 특정 행사를 치름으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자타가 공인하게 된다.
서구 문명이 많이 보급된 현대사회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특별히 성인식을 치르지는 않고 스스로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성인(成人)’ 이란, 심신의 발육이 모두 끝나 하나의 독자적인 인간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신체적으로는 발육의 상태를 의미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어떤 기준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제부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인정받으며, 권리를 누리고 책임과 의무를 함께 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成年禮)’를 치러,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는 행위를 통해 성인이 되었음을 알렸다.
그러나 이런 전통이 없어지고, 특별한 성년식을 하지는 않게 되었다.
주민등록증이 발급되는 만18세 이상 부터는 법적으로 성년으로써 인정을 받게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성년이 되었음을 스스로 자축한다.

보통 성인이 한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써 성년이 되는 것은 경제적 독립을 의미한다.
스스로 돈을 벌고 먹을 것을 해결하며, 살 집을 마련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행위를 스스로 하는 것이 정확한 의미의 성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부모로 부터 등록금을 조달 받고, 서른 살을 전후로 해서 결혼을 할 때도 부모의 돈을 받아 결혼식을 치르고 살 집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그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성인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물론, 한국 사회의 특별한 구조 때문에 단순하게 정의 내리기에는 곤란한 부분이다.

경제적 자립을 성인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계기가 있을까?
심리적으로 ‘아, 이제 성인이 되었구나’ 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계기는, 남자에게 있어서는 군 입대다.
군대식 문화가 많은 사회이기 때문에 단체생활에 제법 익숙하다 해도, 군대만의 독특한 단체 생활은 남자에게 있어 아주 생소하고 독특한 경험이다.
남자들은 약 2년 정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면, 신체적으로도 유년의 느낌을 벗게 되고 ‘아저씨’ 느낌이 물씬 나게 된다.
그렇다면, 여자들에게 있어 성인이 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계기가 있을까?
글쎄, 특별히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마도 본격적으로 화장을 하고, 남자들에게 ‘여자’ 로써 예뻐 보이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부터가 아닐까?
개인적인 얘기 몇 마디 해보자면,
처음 대학에 들어 갔을때, 3,4학년 누나들이 정말 아줌마처럼 보였다.
아직 1학년인 동기생들은 ‘여자’ 라는 느낌이 다소 부족한데, 선배들은 나와는 한참 먼 윗사람처럼 보였다.
그런 여대생들도 1학년이 끝나갈 무렵, 2학년이 시작될 쯤부터는 화장을 좀 더 진하게 하기 시작하고, 옷 입는 것이나 화장하는 실력이 늘게 된다.
이때부터 성숙미가 풍기기 시작하는데, 2학년이 되어 갑자기 화장이 진해진 동기를 보면 괜히 어색하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를 하고 와서 본 1,2학년 들은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미성숙한 소녀들도 보인다.
나이를 더 먹어서 대학생들을 보면, 심지어 당시에는 한참 성숙하게 보였던 대학생 3,4학년 들 조차도 어리게 보인다.
실제로 그들이 대학 2,3학년을 지나면서 성숙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아직 미성숙한 자아의 관점에서 그들을 바라봤던 시각이 나이를 먹으면서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들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관련글 링크: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33702
4671
11051042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