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운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
그럭저럭 무난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고, 줄거리도 심플해서 복잡하지 않고, 완성도 있는 특수효과에, 헐리웃 영화의 정형적인 카메라웍, 무난한 연출...
전체적으로 크게 흠잡을데 없는 무난한 킬링타임용 오락영화지만, 아쉬움이 느껴지는 몇가지가 있는데,
상황 전개에서 개연성이 살짝 떨어지고, 빠른 화면 전개를 보이는 와중에도 속도감과 긴장감이 부족하다.
전체적으로는 강한 인상을 남길만한 부분이 없다.
흐름이 살짝 느슨하고 중간중간 맥이 끊기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뭐랄까, 돈 많이 들여서 B급 액션영화 만든 느낌인데, 기관총을 난사하자 두토막이 나는 사람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초기 작품인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 를 보는것 같기도 하다.
코믹한 부분들이 살짝 어정쩡해서 살짝 김이 빠지는 느낌.
B급을 지향해서 B급 무비의 냄새가 풍기는 것도 아니고, A급 무비라고 하기에는 살짝 아쉬운.
주지사 임기를 마치고 다시 영화판으로 돌아온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모습은 그사이 많이 늙어 보여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하는데,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삐쭉삐쭉 세운 머리 모양은 살짝 코믹하게 보인다.
무난하기는 하지만, 강렬한 무언가를 남기지는 못한 무난한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
아놀드 슈왈제네거 외에도 포레스트 휘테커, 루이스 구즈만, 다니엘 헤니, 제이미 알렉산더 같은 낯익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대략의 스토리는 이렇다(스포일러)-------
LA 마약 전담반에서 활약을 했던 레이 오웬스(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써머튼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보안관을 하며 평범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우유를 공급하는 농장의 주인이 우유배달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음식점 아가씨가 레이에게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에게 무슨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알아봐달라고 한다.
FBI 는 마약 조직의 차기 보스인 가브리엘 코르테즈(에두아르도 노리에가)가 호송중에 탈출하여 슈퍼카를 타고 도망가자 그를 쫒는다.
코르테즈는 카레이서 경력을 살려 슈퍼카로 FBI 의 추격을 따돌리고, 그의 부하들은 멕시코 국경을 넘기 위해 좁은 협곡에 다리를 놓아 건너기 위한 준비를 시켜둔다.
레이가 보안관으로 일하는 마을이 바로 그곳이었던 것.
레이의 지시로 할아버지 집을 방문했던 부관들은 할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하고 단순 강도 사건으로 생각하지만, 노련한 레이는 할아버지가 밖에서 살해되어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관들에게 타이어의 흔적을 쫓아 보라고 지시한다.
부관들이 흔적을 쫓다가 협곡에서 다리를 놓는 코르테즈의 부하들과 총격전을 벌이게 되고, 그 사건으로 레이는 FBI 가 뒤쫓고 있는 탈주범이 협곡을 넘기 위해 자신들이 지키는 마을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르테즈의 부하들과 맞서기 위해 총기 박물관을 운영중인 남자를 부관으로 임명하는 대신 그가 가진 총기들을 이용해 코르테즈 부하들과 마을에서 총격전을 벌인다.
그들을 모두 처치하자 등장한 코르테즈의 슈퍼카와 맞서기 위해 잠시 열쇠를 맡긴 슈퍼카를 타고 코르테즈를 추격하는 레이.
멕시코로 넘어가는 다리 위에서 지키고 섰다가 코르테즈와 담판을 벌여 잡는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FBI 요원들에게 코르테즈를 넘기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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