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윌슨(Wilson),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TV_etc

매주 금요일 저녁 11시 20분에 mbc 에서 방영되는 독거남들의 스토리 ‘나 혼자 산다’ 라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보면, 각 인물들은 눈에 카메라를 장착한 커다란 곰인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곰 인형의 눈으로 본 독거남(혼자남)의 모습을 찍어 본다는 취지인 듯 하지만, 사실 CCTV 화면과 VJ 화면이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곰 인형은 상징적인 의미로 보는 게 맞다.
이 곰 인형을 '윌슨' 이라고 부르는데… 우연찮게 최근에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를 다시 보게 되어 ‘윌슨’ 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제작진은 왜 이 곰 인형을 '윌슨' 이라고 했을까.

사실, 이 곰돌이 인형의 정체는 설 특집으로 방영된 2013년 2월 10일자 방송에서 ‘윌슨’ 이라고 이미 밝혀두고 있지만, 특집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윌슨’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를 수 있다. 이 방송은 최근 방송가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파일럿’ 형식의 간보기 특집방송 중의 성공사례로, 테스트 삼아 방영을 해보고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본 방송으로 편성하여 제작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나름 인지도 있는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소탈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큰 호기심을 보였고, 정규 방송으로 편성이 되었다.

샘플 프로그램(sample program)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TV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사이트 링크: http://www.imbc.com/broad/tv/ent/singlelife/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에서 주인공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인도에서 혼자 살게 된다.
(이 영화는 ‘로빈슨 크루소’를 모티브로 했다고 함)
물류운송 회사에서 일했던 척은 그 회사 전용기에 실려 있던 소포 잔해물들이 해안가로 떠내려 오자 몇 개의 물건을 모아둔다.
쓸 만한 것이 있나 싶어 하나씩 뜯어보다가 배구공을 보게 되는데, 이 배구공의 상표가 윌슨(wilson)이었다.
윌슨은 ‘윌슨 스포츠 용품(Wilson Sporting Goods)’의 상호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의 상호이며, 야구·농구·배구·골프 등등의 스포츠 용품을 만드는 회사다.
(그러고 보면 영화 ‘캐스트 어웨이’ 에는 물류회사인 ‘페덱스’와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인 ‘윌슨’의 상호가 아주 많이 등장한다. 단지 상품 이름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데, 영화 제작 단계에서 스폰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영화로 인한 홍보 효과가 탁월했을 것 같다.)


무인도에 불시착하여 혼자 살게 된 척은 하루 종일 나무 꼬챙이로 불을 피우려고 시도하다가 손에서 피가 나자, 화가 나서 배구공을 집어 던진다.
화를 가라앉히고, 피가 묻어 빨간 손바닥 자국이 선명한 배구공에 눈과 코와 입을 그려 넣어 사람 얼굴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배구공에 적힌 상호인 ‘윌슨(Wilson)’을 마치 사람 이름처럼 부른다.
‘척’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계속해서 윌슨과 혼잣말로 대화를 하며 지낸다.

제작진은 혼자 사는 남자에게 ‘윌슨’ 이라고 이름 붙인 곰돌이 인형을 보내는데, 척이 무인도에서 혼자 살게 되어 윌슨을 만나게 된 것처럼, 출연진들에게 상징적 의미로 곰 인형 ‘윌슨’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출연진들이 함께 모여 ‘무지개’라는 동호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철저히 고립된 원래의 ‘윌슨’의 상징성은 다소 퇴색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곰 인형 ‘윌슨’은 상징적인 의미였기 때문에 너무 그것에 집착해서 제작 방향을 잡을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 1인 가구 453만 명.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 결혼을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 이혼한 사람, 사별해서 혼자가 된 사람 등등.
식당에 가서 혼자 밥 먹으면 눈치 보이고, 영화관에 혼자 가면 눈치 보이는 차별적 시각이 존재하는 한국에서, 500만에 가까운 사람이 실은 혼자 살고 있고, 혼자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하는 시대다.
현재는 혼자 살지 않더라도, 젊은 시절 ‘자취’ 나 ‘하숙’을 경험했다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의인화된 윌슨(Wilson)은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무인도에 고립된 표류자처럼 오히려 더 고독해져 가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27910
6306
10586528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