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쯤 사용한 펜더기타(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스탠다드 : Fender Stratocaster Standard)가 프렛(Fret)이 너무 많이 닳아서 튜닝이 안맞는 문제가 발생했다.














































































녹음할때마다 맞춘다고 수시로 맞추며 녹음을 하고는 있지만, 미세하게 튜닝이 나가게 들리는 부분들이 계속 귀에 거슬리게 들려서 프렛을 교체하는 리프렛(Refret)이 필요한 시점이다.
낙원상가의 악기 수리점에 맡기면 프렛 하나당 1만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보통 스탠다드 모델이 22프렛 까지 있기 때문에 프렛 교체 공임만 22만원이 드는 셈이다.
프렛 가격은 별도일테니, 현재 스탠다드 모델용으로 나오는 시제품이 38,000원(할인가 30,000원)이고, 그외 부수적인 비용 합하면 프렛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이 25만원 정도는 들것으로 예상된다.
프렛 교체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고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작업으로, 악기 수리하는 장인이 수시간에서 몇일을 고생할걸 생각하면 25만원이라는 비용이 많지 않다고 할런지도 모르지만, 가난한 기타쟁이 입장에서는 중저가 기타가 20~30만원 하는 마당에 프렛 교체하는데에만 25만원을 지출하는게 쉬운 선택이 아니다.
고민 끝에 직접 리프렛을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악기 수리공과는 달리 작업에 필요한 갖가지 공구도 없고, 단순 교체가 아니라 교체후 버징이 나지 않도록 수평도 맞춰야 하고, 수리중에 발생할 수 있는 나무깨짐이나 깔끔한 뒷마무리 등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관계로 다소 험난한 작업이 될꺼라 예상 되기는 하지만, 경험도 쌓고 비용도 절감하기 위한 모험이라 생각한다.
일단, 전문가들이 쓰는 공구를 모두 구비할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공구는 옥집게(엔드 커팅 니퍼), 우레탄 망치(고무망치), 사각줄, 사포, 인두, 순간접착제 등만 있으면 될것 같다.

옥집게(엔드 커팅 니퍼)는 끝이 이빨처럼 날카롭게 맞물리는 니퍼로, 프렛을 잡아 뺄때 필요하다.
일반 펜치나 롱노우즈 플라이어(Long Nose Plier, 라디오 펜치)로는 프렛을 잡아뺄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가격은 대략 17,000원~20,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고무망치(우레탄 해머)는 새 프렛을 넥에 박아 넣을때 필요하다.
쇠망치나 나무 망치는 프렛을 찌그러지게 할 수 있고, 넥에도 치명적인 흠집이 생기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레탄 소재로 된 망치를 사용해야 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아주 싼것은 1,500원에서 부터 33,000원 정도 까지면 구입할 수 있다.

프렛을 빼고난 뒤 넥의 홈을 깨끗하게 갈아내고, 프렛을 끼운 뒤 튀어나온 부분을 다듬기 위해 사각줄이 필요하다.
여러 종류의 줄이 필요하지만, 모두 갖추기에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각줄 하나로 해보자.
사각줄은 7,88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범용으로 판매하는 프렛와이어 사진은 위와 같다.
현재 G마켓에서 36,270원에 판매중.
이런 긴 와이어를 살 경우 일일이 잘라서 사용해야 한다.

스쿨뮤직에서 판매중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스탠다드 전용 와이어.
37,500원이지만, 할인해서 30,000원에 판매한다고 하는데, 현재 품절이라고 한다.
G-CAT 이라는 곳에서는 22,000원에 판매한다는데 역시 품절.
대부분의 기타용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품절이라고 하니, 직접 낙원상가에 가서 알아보던지 아니면 긴 범용 와이어를 사야할듯.
프렛 와이어는 재질이 스테인레스인 것도 있는데, 스테인레스로 교체를 하면 마모가 잘 안되서 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재질의 특성 때문에 기타의 음색이 바뀔 수 있다.
범용의 일반적인 와이어의 경우 펜더 특유의 끈적한(?) 소리를 내주지만, 스테인레스 제품을 사용할 경우 선명한 고음이 많아지고 까랑까랑한 소리가 난다는 평가가 있다.
클린톤을 주로 사용하고, 선명하고 밝은 톤에 까랑까랑한 소리가 좋다면 스테인레스 와이어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펜더 특유의 끈적한 느낌을 포기해야 할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가격은 스테인레스 와이어가 더 비싸서 프렛 교체를 의뢰할 경우 3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고 함)
그 외에 순간접착제나 고운 사포, 전기인두 등등이 필요하지만 저렴하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대략 공구 구입 비용은 4만원~6만원 정도 될것 같다.
작업 순서는 대략 이렇다.
1. 프렛을 붙이고 있던 본드를 커터칼로 긁어준다.
2. 기타프렛에 전기인두를 대어 프렛을 붙이고 있던 본드를 녹이면서 옥집게(엔드 커팅 니퍼)를 이용해 프렛을 조금씩 잡아뺀다.
이때, 아직 프렛을 붙잡고 있던 본드가 다 녹지 않았거나 혹은 무리하게 옥집게로 잡아빼면, 프렛 주변의 나무가 함께 뜯겨나갈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잡아 빼야 한다.
3. 프렛을 뺀 홈을 청소한다.
뜯겨나간 나무조각들을 순간접착제로 잘 붙여준다.
그리고, 프렛이 빠져나간 홈을 사각줄로 살짝 다듬어 주고, 먼지를 제거한다.
4. 프렛 와이어를 각 프렛별 사이즈를 계산해서 잘라준다.
펜더 스탠다드용으로 나온 제품이 있는 경우 긴 프렛 와이어를 자르는 작업이 생략된다.
5. 프렛을 빼낸 홈에 새 프렛을 우레탄 망치로 가볍게 쳐서 넣는다.
이때, 기타 장인들은 공구를 이용해 수평에 맞게 정밀하게 밀어 넣지만, 내 경우에는 정밀 공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우레탄 망치로 살살 쳐서 홈에 끼워 넣는다.
6. 끼워넣은 프렛 주변에 순간접착제(정확히는 뭘 쓰는지 모르겠지만, 순간접착제도 괜찮을듯)를 발라 빈틈도 메우고 프렛도 고정한다.
7. 넥 옆으로 튀어나온 프렛을 사각줄로 다듬는다.
스탠다드 용으로 나온 제품을 쓸 경우 이 작업이 필요 없을수도 있다.
사각줄을 사용할때는 넥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8. 프렛을 모두 장착한 후, 수평이 맞는 긴 나무 막대에 고운 사포를 대고 넥 위쪽에서 프렛을 수평으로 살살 갈아 수평을 맞춰준다.
사실, 이 작업이 가장 힘든 작업일 수 있다.
수평을 제대로 못 맞추면 지판을 누를때 프렛 어디에선가 버징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이론으로는 설명이 힘들고, 직접 머리를 써서 고민하며 작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아래는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리프렛 튜토리얼(Refret Tutorial) 영상에 대한 정보이다.
링크와 간추린 스크린샷으로 계속 설명해보겠다.
Refret Tutorial Chapter 1 - YouTube
Refret Tutorial Chapter 2 - YouTube
Refret Tutorial Chapter 3 - YouTube
Refret Tutorial Chapter 4 - YouTube
Refret Tutorial Chapter 5 - YouTube
이 외에도 유튜브에서 'refret' 나 'refretting' 를 검색하면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위 영상 외에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도 있는데, 촬영 시간이 매우 길고 정밀한 공구를 쓰는 내용이라 위 영상을 소개한다.
위에 링크된 영상에서는 그 과정이 그나마 좀 단순하게 되어 있다.
간추린 스크린샷을 통해 간략히 설명하겠다.
(물론, 내 설명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



전기인두를 준비한다.
전기인두는 프렛을 달궈서 프렛을 잡고 있는 본드를 녹일때 사용한다.


끝 부분이 이빨처럼 맞물리는 옥집게(엔드 커팅 니퍼)가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커터칼로 프렛 옆을 긁어서 프렛에 뭍어있는 본드를 갉아낸다.

전기인두로 프렛을 달궈서 프렛을 붙잡고 있는 본드를 녹이면서 옥집게로 천천히 프렛을 잡아뺀다.

프렛을 뺄때는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아직 본드가 녹지 않았는데 힘으로 무리하게 빼려고 하면,
프렛 주변의 나무가 뜯겨져 나갈 수 있다.
만약, 프렛 주변이나 아랫쪽 나무가 조금 뜯겨져 나갔다면,
그 조각들을 순간접착제로 조심스럽게 다시 붙인다.


프렛을 빼낸 홈과 프렛이 닿았던 부분을 작은 줄로 가볍게 다듬어 준다.
사각줄의 얇은 옆면을 이용하면 될것 같다.
나중에 프렛을 다시 붙일때 이 부분이 말끔하지 않으면 수평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갈아낸뒤 말끔히 먼지를 제거한다.
프렛 홈 안 쪽에 있는 먼지도 깨끗히 제거한다.


프렛 홈의 두께를 측정하는 장면.
기타 종류에 따라 프렛의 두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장면이 있는것 같은데,
펜더 스탠다드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프렛을 떼어내다가 지판의 나무 일부분이 뜯겨져 나간 부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지는 다소 난감한데,
다른 참고 영상에서는 순간접착제로 뜯겨져 나간 나무 조각을 다시 정성스럽게 붙였다.
이 영상에서는 그렇게 하지는 않고 그냥 놔둔채로 뜯겨진 조각을 제거한 후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뜯겨진 나무 조각을 제거한다.

도구를 이용해 홈을 깨끗히 다듬는다.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는 모습.
진공청소기가 없다면, 붓으로 살살 먼지를 제거해주자.



범용으로 판매하는 프렛 와이어의 모습이다.
보통 이렇게 길게 판매가 되는데, 이걸 각 프렛별로 맞춰서 잘라서 사용한다.
하지만, 펜더 스탠다드 모델용으로 나오는 시제품이 있기 때문에 그걸 사용해도 된다.

기타의 지판은 브릿지 쪽은 넓고, 넥 쪽으로 가면 얇아지기 때문에, 프렛의 길이가 달라진다.
22프렛(슈퍼스트랫은 24프렛도 있다) 까지의 프렛 길이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위 그림처럼 각 프렛별로 따로 구분을 해서 준비해야 한다.


긴 프렛 와이어를 해당 프렛에 대보고 대략 비슷한 길이로 니퍼로 자른다.
어차피 나중에 튀어 나온 부분을 다듬기 때문에 길이가 정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짧아서는 안된다는데에 주의.


길이를 맞춰 자른 프렛 와이어를 번호별로 구분해둔다.
펜더 올드 모델인 경우 21프렛 까지 있고, 스탠다드는 22프렛,
기타 타사 제품의 경우 24프렛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우레탄 해머(고무망치)를 준비한다.
프렛을 박아 넣을때는 반드시 우레탄 해머를 사용해야만 한다.
쇠망치나 나무망치를 쓰면, 프렛이 찌그러질 수 있고, 넥에 치명적인 흠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렛을 가볍게 끼우고 우레탄 해머로 한쪽 부분을 때려 넣는다.
이후 작업은 내가 하려는 작업과 약간 과정이 다를 수 있는데,
내 경우에는 정밀 공구가 없기 때문에 우레탄 해머로 프렛을 완전히 집어 넣어야 한다.
아래의 작업에서는 일단 끝 부분만 프렛을 끼운후 정밀 공구를 이용해 수평으로 넣는 과정이 있다.

이 튜토리얼 영상에서는 나중에 정밀 공구를 사용해 프렛을 밀어 넣기 때문에,
프렛의 한쪽 부분만 일단 끼워 넣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각각의 프렛을 모두 끼운다.


수평으로 힘을 주는 정밀 공구를 이용해 각 프렛을 밀어넣는다.
우리에게는 이런 공구가 없기 때문에, 우레탄 해머로 때려 넣기로 하자.
우레탄 해머를 이용해 너무 강하지 않게 살살 쳐서 프렛을 되도록 수평에 맞게 때려 넣자.

기타의 넥은 바닥면에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작업할때는 책 등의 종이를 뒷면에 대서,
기타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방지한다.



프렛을 모두 끼워 넣은 모습.



긴 프렛 와이어를 대충 잘라서 끼웠기 때문에 옆부분에 튀어 나온 것이 보인다.

다음 작업을 하기 전에, 일단 옆 부분의 홈에 본드를 채워 넣는다.

기타 넥의 윗면에서도 프렛 옆 부분에 본드를 발라 틈을 메워준다.


기타 넥의 옆부분에 튀어나온 와이어를 사각줄로 갈아내는 모습이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보충하자면,
사실, 영상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각줄로 무턱대고 갈면 넥의 옆부분 나무가 갈려나갈수 있기 때문에,
영상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사각줄을 수평으로 대서 갈기 보다는,
프렛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작업하는게 나을것 같다.





사각줄의 수평이 맞는지 확인하는 부분.

사각줄로 작업할때 나무가 쓸리지 않도록 청테잎 따위를 사각줄의 끝부분에 붙인 모습.

영상에서는 이렇게 작업하지만,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이 작업은 아래에서 다시 다른 설명을 할테니 일단 보류하자.


이 영상에서는 넥의 본너트도 교체를 하는데,
이왕 작업할때 본너트도 교체하면 좋겠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으므로 하지 말자.
영상에서의 장면은 본너트 주변을 커터칼로 살살 긁어서 본드를 제거한후,
옥집게로 잡아뺀다.


본너트 제거.
본너트의 홈이 너무 파여 홈이 깊어지지 않았다면, 굳이 본너트 교체 작업을 할 필요는 없을듯.



평평한 나무토막에 가는 사포를 대고 문지르는 모습.
넥에서 브릿지까지 수평이 잘 맞아야 기타줄을 눌렀을때 버징이 나지 않기 때문에 하는 과정이다.
사실, 이 부분은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고난이도 작업이 될 수 있으므로,
실제 작업시에는 많이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작업하기를 권장한다.

기타 넥 옆부분에 튀어나온 프렛을 줄로 갈아내어 손이 다치거나 연주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는 작업.


프렛 옆부분에 본드를 붙였었기 때문에 그것을 긁어 내는 작업 장면.
넥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쪽에 스카치테잎을 붙인 모습이다.
다른 튜토리얼 영상에서는 프렛을 모두 제거한 상태에서 넥 지판을 사포로 갈아내는 장면도 있던데,
펜더 기타 중 올드모델류는 메이플로만 되어 있는데, 위 그림에서 처럼 그냥 나무색이다.
올드 모델의 경우에는 피복이 얇게 되어 있는데, 일부 모델은 두꺼운 투명 피복이 있어서
위와 같은 작업을 하면 피복이 벗겨지거나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
내 기타는 로즈우드가 덧대어진 모델인데다가 스켈럽을 하느라 사포질을 해서
작업 과정이 약간 다르다.


본너트를 새로 만들기 위해 길이를 확인하는 모습.
본너트 작업을 안한다면 이하의 작업과정은 필요없다.

이 부분에서 나오는 작업 과정이 다소 헷갈리는데,
넥에 대고 사포질을 한다.
펜더 올드모델의 경우 넥이 약간 둥그스름하게 되어 있는데, 아마도 그걸 맞추는 작업일까.

펜더의 프렛은 가운데가 약간 볼록한 모양인데, 그 모양에 맞춰 본너트를 갈아낸 모습이다.
이 부분은 다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 그냥 넘어가자.

갈아낸(?!) 본너트를 다시 끼워 길이를 맞춘다.

본너트를 끼운 상태에서 옆 길이를 그려넣고, 대충 적당한 높이로 길이를 그려내는 모습.

연필로 그려 넣은 잘라낼 부분.

그린 모양대로 톱으로 잘라낸다.

모양대로 잘라낸 본너트.

본너트를 끼워내기 전에 본너트를 빼낸 홈을 줄로 살짝 갈아준다.

가공한 본너트를 홈에 끼워 넣는다.

원래의 본너트르 대놓고 기타줄이 들어갈 위치를 그려준다.

기타줄이 들어갈 홈을 얇은 줄로 갈아서 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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