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볼루션 아일랜드 (Obitaemyy Ostrov, The Inhabited Island, 2008)(러시아) Movie_Review

러시아산 SF 영화를 오랜만에 본다.
러시아 SF 영화는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약간 동화적인 순수함이 있다.
그런 점이 어떤 면에서는 약간 허술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달리 보면 참신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스토리 전개가 좀 허술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쉬울 때가 많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를 견제하기라도 하려는 듯 대량의 엑스트라 동원이나 화려한 CG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아직은 뭔가 좀 어설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 영화는 2157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모험심 강한 18살(20살? 영화 정보에서는 22살로 나옴)의 꽃미남 남자가 우주를 여행하던 중 외계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의 정치적 상황에 동화되어 권력자들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가 되어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인물의 행동이 다소 뜬금없어 몰입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가볍게 즐길 오락용 SF 영화로는 무난하다.
이전에 봤던 러시아 SF 영화들의 분위기도 대략 비슷했다.

홍일점인 여배우 ‘율리아 스니기르’가 ‘라다’ 역을 맡아서 청순함과 섹시함을 뽐내고 있는데, 헐리웃 영화 어디에선가 본 듯한 익숙한 마스크에, 때로는 청순하게 보이기도 하다가 때로는 섹시하게 보여 매력적이다.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어 몸매가 드러나 보인다던가, 뜬금없이 가슴골이 파인 옷을 입고 일어나는 장면에서 가슴을 집중적으로 잡아내는 카메라 샷을 보면, 남성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섹시한 여배우를 십분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이 영화의 2편(2009년 개봉)과 2013년 개봉작인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가 있는데, 헐리웃에서도 통하는 매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듯하다.
얼굴이나 몸매 모두 세계적으로 무난하게 사랑 받을만하다.

주인공 ‘막심’ 역의 ‘바실리 스테파노프’는 이 시리즈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러시아 사람 같지 않고 미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짙은 노란색 파마머리는 왠지 프랑스 배우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영화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고 너무 튀게 느껴진다.

러시아 배우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영화 정보에 사진이 없어서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잘 안 된다.
‘막심(바실리 스테파노프)’을 찾아다니는 이대팔(2:8) 가르마의 그 남자는 마치 히틀러의 외모를 연상시키는데, 제5원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게리 올드만’을 떠올리게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배역 이름은 ‘팽크’ 이고, 배우는 ‘안드레이 매르즈리킨’ 인 듯.)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는 이렇다.
2157년의 미래.
인류 문명은 고도로 발전하여 우주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막심’은 홀로 우주를 여행하다가 우주선이 유성 무리에 부딪혀 기계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외딴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모험심 강한 ‘막심’은 인적을 찾아 걷다가 웬 남자에게 붙잡히게 된다.
임시 기지에서 그의 뇌를 조사하던 과학자는 그의 기억에 이상한 영상이 잡히는 것에 놀라며, 군인인 ‘가알(가이: 피요트르 피요도로프)’에게 그를 도시로 호송하라고 명령한다.
호송차로 이동하던 중 누군가의 습격으로 탑(공중의 적을 공격한다는 탄도요격 방어탑, 실은 독특한 주파수를 발산하여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는 장치)이 폭파되면서 넘어져 호송차를 덮치고, 기둥에 깔린 ‘가이’를 구하기 위해 막심은 괴력으로 기둥을 들어 올려 그를 구한다.

--사실, 이 부분이 좀 명확하지 않은데, 혹자들은 막심이 외계 행성에서 강한 힘을 얻게 되었다고(슈퍼맨이 자신이 태어난 행성보다 중력이 약한 지구에서 그런 것처럼) 말하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 막심이 대단한 무술실력과 강한 괴력을 발휘하는 모습인 간간히 나오지만, 그렇다고 슈퍼맨처럼 그렇게 강한 힘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그 행성에 갔기 때문에 괴력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미래의 지구에서 어떤 과학적 결과물로 무술실력을 가지게 되었거나, 힘을 증강시키는 어떤 치료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스토리의 흐름상 그 행성에 갔기 때문에 괴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막심’과 ‘가이’는 걸어서 도시로 들어온다.
도시에 온 ‘막심’은 과학자들에게 뇌를 조사받게 되는데, 그의 뇌를 조사하던 중 괴물이 나오는 이상한 영상을 포착하게 되고, 더 상위 부서인 ‘특수연구부’에서 온 남자가 막심을 데려간다.
‘팽크(특수연구부에서 온 남자)’의 차로 이동하던 중 특정 시간이 되자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군인들은 차에서 그들을 끌어내고, 막심은 소란한 틈을 타 복잡한 도시로 도망친다.
도시 이곳저곳의 독특한 풍경에 매료되어 떠돌던 막심은 식당의 여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막심’에게 그녀 역시 매료된 듯 서로 호감을 느낀다.
‘막심’은 그녀를 괴롭히는 남자를 혼내주고, 그녀의 집에 함께 가게 되는데…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라다)는 막심을 도시로 호송했던 군인인 ‘가이’의 여동생이었던 것.
그곳 사람들은 ‘막심’을 미개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지구가 동그란 원 안에서 사람들이 사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막심’은 ‘라다’에게 그것을 이해시키려 하지만, 외부인인 ‘막심’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한다.
‘가이’의 권유로 ‘막심’은 근위대에 지원하게 되고, 여러모로 신분이 불확실하지만 일단 그를 훈련시켜 보기로 한다.
갖가지 훈련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막심은 지휘관의 기대를 한껏 받게 되지만, 너무 튀는 ‘막심’의 모습이 불만스러운 ‘가이’.
‘막심’과 ‘라다’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고, 변절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출동했던 ‘막심’은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을 잡아와서 고문하는 군인들.
지휘관은 군인이 되는 마지막 테스트 과정으로서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을 죽이라고 하지만, ‘막심’은 거부하고 총을 맞는다.
죽은 줄 알았던 ‘막심’은 그가 풀어줬던 사람들에게 구출된다.
‘막심’은 보통 사람과 달리 자체 재생 능력도 가지고 있다.
(스토리 전개상, 이 능력 역시 지구인인 ‘막심’이 외계 행성에서 이상한 능력을 가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머리에 총을 맞지 않는다면 다시 살아 날수도 있다는 ‘막심’.
그를 구해준 레지스탕스는 그에게 ‘탄도요격 방어탑’이 실은 어떤 특별한 방사능을 전송하는 장치로, 특정한 사람들의 뇌를 자극하여 고통을 주는 장치라고 한다.
즉, 소수의 사람들이 생물학적 편차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으로, 특정 시간에 전송되는 방사능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으로 몸이 뒤틀리고 거품을 물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권력자들이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계로, 오전10시와 오후10시에 작동한다. 일부 사람들은 매일 두 번 그렇게 고통을 받으며 점차 죽어간다.)
‘막심’은 레지스탕스와 함께 탑을 부수러 가고, 군인들과의 전투에서 장군과 함께 둘만 살아  남는다.
‘막심’은 다시 ‘가이’의 집으로 돌아오고, ‘가이’와 ‘진실’에 대해 논쟁을 벌이게 된다.
그들의 집을 덮치는 군인들.
‘막심’은 강력한 힘으로 군인들을 제압하지만, ‘라다’를 인질로 잡아서 어쩔수 없이 잡힌다.
붙잡힌 ‘막심’은 일종의 처형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나무 숲에 보내지지만, 살인기계들을 부수고 살아남는다.
지하에서 괴물의 공격을 받지만 제압하고, 지상에서는 전차도 제압한다.
전차를 타고 다시 도시로 진입한 ‘막심’은 초소에서 ‘가이’를 만나 그를 전차로 끌어들이고, 졸지에 탈영병이 되어버린 ‘가이’를 설득하여 함께 남쪽으로 향하게 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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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ss 2013/10/27 04:04 # 삭제 답글

    행성에 추락에서 막심이 강한 능력이 생겼다기보다는 미래의 지구인들은 인간의 신체능력과 재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아내 사용했기 때문에 막심의 능력이 대단한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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