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그냥 귀로 들으면서 채널별 볼륨 크기를 맞췄는데, 어느 순간 그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헤드셋으로 작업하며 볼륨을 맞추면, 외부 스피커로 들을 때 음량 밸런스가 전혀 다르게 들린다.
이런 특성은 스피커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게 들리고, 모니터링용 이거나 음악 감상용 이거나 하는 스피커의 특성에 따라서도 다르게 들리기도 하며, 앰프의 특성에 따라서도 다르게 들릴 수 있다.
따라서 헤드셋으로 들을 때 느끼는 음량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귀의 착각에 속지 않는 방법은 바로 위 그림처럼 믹서의 음량 그래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기계적으로 맞추는 것이다.
요즘은 믹서를 계속 보면서 음량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데, 어제 작업에서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드럼과 베이스가 주요 사운드인 MR에서는 악기 특성상 음량 그래프가 고르게 나오지 않고 강한 어택 음(Attack;음이 발생할 때의 강한 충격음)이 발생할 때 순간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진폭이 크게 보인다.
그래서 어정쩡하게 그래프의 가운데 즈음으로 맞췄는데, 스피커로 들어보니 기타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몇 번의 테스트 끝에, 위 그림에서 빨간 줄로 그은 부분처럼 드럼이나 베이스가 어택을 가한 이후 음이 사그라지는 위치인 하단 지점에 기타 볼륨을 맞췄다.
얼핏 들으면 기타 소리가 약간 작게 들리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음량 밸런스로 맞춰졌다.
즉, 악기 특성상 일시적으로 소리가 커지는 종류인 경우에는 음량이 높을 때가 아니라 음량이 낮을 때를 기준으로 맞춰주는 것이 무난하다.
물론, 이 역시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