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을 듣는 순간 '그래, 바로 이런 사운드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한국 록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보컬 멜로디 라인과 미국적 사운드 때문이었다.
현재, 한국 밴드 음악의 퀄리티는 본토인 미국과 영국의 그것에 흡사하게 성장했지만, 곡의 분위기와 보컬의 멜로디에서 풍겨지는 분위기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한국적 K-POP 으로의 발전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록의 네이티브가 아닌 3세계이기 때문에 정서가 달라서이기도 하다.
사대주의적으로 본토의 록이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만은 않지만,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적인 정서에만 익숙하다보면 우리와는 다른 정서에서 나오는 멜로디 구성이 내심 부러울 때가 있다.
보컬의 성향은 ‘에이브릴라빈+돌로레스 오리어던(크랜베리스)’ 느낌이 든다.
사운드는 질투 날 만큼 잘 뽑아냈고 보컬 멜로디도 꽤 괜찮지만, 멜로디에 좀 더 극적인 부분이 없어서 2% 정도 부족한 느낌이랄까.
앨범 소개에서는 컨트리풍이라고 소개되고 있는데, '이게 컨트리라고?' 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부분이 컨트리풍이라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80~90년대에 많이 만들어졌던 팝 록, 소프트 록 발라드 정도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반주의 사운드는 한때 국내에 열풍이 불었던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의 분위기가 풍기기도 한다.
들을 때는 좋았는데 보컬의 멜로디를 기타 연주로 바꾸려니 다소 애매했다.
일전에도 얘기했듯이 보컬의 멜로디를 기타 연주로 바꾸기 좋은 곡들은 멜로디 진행이 읊조리듯 하지 않고 변화가 다양하고 곡 구성에 기승전결이 있어야 좋다.
하지만, 이 곡은 에이브릴 라빈이 노래 부를 때처럼 다소 읊조리는 형식이어서 보컬 멜로디를 기타 연주로 뽑아내기는 다소 애매하다.
다행히 앞부분 읊조리는 부분이 지나서 나오는 멜로디 부분이 기타로 연주하면 상당히 상큼하게 들려서 좋다.
연주하면서, 미국 밴드 스키드 로우(Skid Row)의 ‘I Remember You’를 떠올리면서 연주했다.
중간 솔로 부분은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초기 앨범인 ‘Images & Words’ 에 나오는 발라드 곡들에 들어간 솔로를 연상하며 다이내믹하게 넣었다.
중반 이후에 솔로 연주를 넣을만한 부분이 나오는데, 하모닉스로 메워 넣은 부분이 잘 어울려서 솔로 연주를 자제하고 간단한 커팅으로 처리하고, 메인 멜로디가 허전해서 옥타브 주법으로 처리한(한 옥타브 위에서 똑같은 음을 연주하는) 부분이 상큼하게 잘 어울려서 그냥 마무리 했다.
연주를 끝내고 나서 몇 번이고 듣다보니 볼륨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어 맞추고, 연주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잘라내서 다시 연주하고, 박자 약간 안 맞는 부분도 수정.
보통 기타 연주로 두 트랙을 쓰는데, 옥타브 주법 넣느라 세 트랙을 사용.
연주하는 내내 기타 튜닝이 안 맞아서 짧게 연주하며 계속 튜닝을 맞추느라 고생했다.
기타 상태가 아주 안 좋아져서 현의 위치에 따라 따로따로 튜닝을 맞춰줘야 해서 포지션을 넓게 쓰는 연주를 할 때는 12프렛 위와 아래가 튜닝이 맞지 않아 상당히 곤란하다.
프렛이 많이 닳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스트링 자체가 오래 되서 튜닝이 잘 맞지 않게 된 것 같다.
조만간 6줄 모두 새 걸로 갈아줘야 할 듯하다.
작업을 끝내고 앨범정보를 찾아보니 ‘Kris Leone(크리스 레오네, 리오네)’는 부활의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의 딸(김서현, 16세)이라고 한다.
아마도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 정서가 좀 남다른가 보다.
김서현의 음악성은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고, 그보다 이 앨범에 참여한 부활의 멤버들(드럼,베이스)과 편곡가, 기타 연주자, 믹싱 등을 한 작업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30206-[인터뷰]‘김태원 딸’ 크리스 “음악 통해 세상 힐링…아빠도 내 음악엔 간섭 못해
IE용 플레이어
덧글
rmsdlf05@naver.com 으로 좀보내주세요ㅜㅜ 감사합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