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로 연주하기 좋은곡 찾기, 국내 음반시장의 변화, 그외 잡상 Music_Story

작년에는 MR 을 구하면 그냥 군소리 없이 꾸역꾸역 녹음을 시도했는데, 그러다가 도저히 기타 연주에 어울리지 않으면 포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녹음을 했다.
올해 넘어오면서 되도록이면 기타로 연주했을때 어울리는 곡들을 선별하려고 하는데, 괜찮은 곡을 찾기가 힘들다.
어떤면에서 보자면, 작년에 괜찮은 곡들이 많이 나온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기타로 연주했을때 잘 어울리는 곡들은 대체로 멜로디가 드라마틱한 구성을 가진 경우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반주의 완성도도 높으면 더욱 좋다.

힙합, 댄스, 테크노 등은 연주하기 가장 곤란한데, 랩이 들어가 있다면 연주를 하기 힘들다.
흥얼거리듯한 음의 높낮이가 별로 없고 단조로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거나 아주 단순한 두가지 패턴의 멜로디 구성이라면 곤란하다.
K-POP 댄스곡들은 대부분 연주가 힘들고, 단순한 멜로디 구성을 가지고 있다면 기타로 연주했을때 어울리지 않고 이상하다.
연주하기에 좋고 가장 잘 어울리는 곡들은 락발라드, 소프트한 재즈 분위기의 곡들이다.

옛날에는 가수(혹은 밴드)가 앨범을 내기 위해서는 12곡~14곡 정도를 채워서 몇개월간 작업해서 내놓는게 일반적이었지만, 국내 음반시장의 상황이 변하면서 일본이나 미국처럼 싱글이나 EP(3~4곡) 형태로 많이 나오고 있고, 대체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를 하고 있다.
앨범에서 1~2곡만 히트를 쳐도 몇억은 벌던 시절이 지나고, 앨범 판매수 자체도 적은데다가, 1~2곡 히트치겠다고 12~14곡을 만드는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많기 때문인것 같다.
좋은 1~2곡을 위해 나머지 곡들은 구색맞추기 식으로 만들어지는 앨범도 많았겠지만, 앨범 하나를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나간 셈이다.

1곡~4곡씩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음악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각 개별 음악의 값어치나 음악의 생존주기, 작품적 완성도도 떨어지기 시작하는것 같은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비슷한 음악들이 많이 양산되고 있다.
대중들 역시 이렇게 1~2곡씩 쏟아지는 음악들에 대한 값어치를 훨씬 더 낮게 평가하기 시작하는게 아쉬움이랄까.
옛날에 'More than Words' 라는 곡을 듣고 Extreme 앨범을 샀다가 예상했던 장르가 아니라서 낭패를 봤다는 코믹한 상황은 줄어들겠지만, 1~2곡 좋아서 산 앨범의 나머지 곡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비싼돈 날렸다고 한탄하던 시절도 지나고, 음악은 점차 가치와 생명력이 줄어드는것 같다.
포털 사이트나 음원판매 사이트에서 30초 미리듣기로 어떤 음악인지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으니, 자기 취향에 맞는 곡을 선택하기도 쉬워졌고, 그만큼 얼떨결에 듣게되는 음악도 줄어든 셈이다.

팝(가요)이나 대다수 음반들은 많은 곡이 실린다고 해도 각각의 연계성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클래식이나 고전 메탈, 프로그래시브 음악들에서는 음반에 실린 각 곡들이 연결되기도 하고 하나의 큰 주제를 향해 일관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음반 자체의 작품성이 상당수준 이상인 경우도 많았다.
싱글발매가 많아지면 그런 음반의 작품성은 더더욱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어차피 대중이 소모를 하기 때문에 대중의 취향에 맞춰가는게 자연스러운 변화일런지도 모르지만, 음악의 예술적 가치는 창작자의 감성의 창작물이 대중들에게 호소하는 본연의 흐름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곡들만 양산되니, 곡들이 비슷비슷하고, 싱글발매가 보편화 되면서 수준 낮은 연주와 정체성 모호한 가수들의 목소리에 안타까운 믹싱으로 만들어진 곡들도 많아지는것 같다.

따지고보면, 다양한 매체들의 발달과 음원복제로 인해 음반시장의 상황이 점점더 열악해지고, 새로운 시도 보다는 어느정도 흥행이 보증되는 창작물을 선호하는 기획사의 여러가지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더욱 열악해지는것 같다.
시장이 크고 수요가 많다면, 새로운 시도와 신선한 창작물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아 새로운 제2의 창작을 할 기회를 줄 수 있지만, 시장이 그만큼 더 열악해졌다는 얘기다.
K-POP 열풍으로 음반시장이 일본으로 확대되고,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동남아 전지역과 적게나마 북미,유럽으로도 어느정도 시장이 생겨나고 있지만, 흥행이 어느정도 보증되는 '아이돌+힙합,댄스' 곡들만 양산되고 있고, 이제는 그나마도 점점 식상함이 들기 시작할 무렵이다.
아이돌 댄스그룹이 흥행이 된다고는 해도, 일본시장에서의 공연을 제외하면, 대체로 TV쇼프로 출연으로 인지도를 쌓은후 기타 연예엔터테인먼트 진출로 인한 파생적 소득이 지배적이라 할 수 있다.
음악만 해서 생계를 꾸리고 제2의 창작 기회를 얻는 음악가들은 여전히 상위 몇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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