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남쪽으로 튀어 (South Bound, 2012) Movie_Review

예고편이 꽤 독특해서 관심이 간 영화.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뭔가 의미있어 보이는 설정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건지 이해하기 힘들다.
최해갑(김윤석)의 가족이 고향 섬마을에 내려오면서 부터는 상당히 느슨해서 뭔가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지루하다.
그리고, 예고했던 대로 섬을 재개발한다고 공사를 시작하여 상장한뒤 투자금을 모아 돈을 챙기고는 파산시키려는 악덕 국회의원 김하수(이도경) 일행이 깡패를 동원해서 최해갑의 집(원래는 봉만덕의 집)에 쳐들어 오자 바리케이트를 치고 맞서 싸우다가 결국 건설장비를 다이나마이트로 폭파시키고 김하수를 인질로 잡아 대치상황을 벌이다가 도주(?) 하는 이상한 결말.
처음에는 단순히 '운동권' 성향의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일본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 가 쓴 소설 '남쪽으로 튀어' 와 전체적인 맥락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그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네이버 영화정보에는 이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소설 '남쪽으로 튀어' 정보 링크
오쿠다 히데오 저(양윤옥 역)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대략적인 흐름은 희미하게나마 이해를 하겠는데, '그래서 뭘?' 이라는 의문이 든다.
메세지의 전달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콕 짚어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있으면 그만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소설을 배제하고 단지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만들어진 각본이라는 전제하에.
'남쪽' 은 '따뜻한 남쪽나라' 의 그런 '남쪽' 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상에서는 최해갑(김윤석)이 마치 어선을 타고 탈북이라도 한것 같이 느껴지는데, '법' 과 '정치' 라는 틀을 교묘히 이용하여 서민들을 짓밟는 사악한 이들에게 대항하는 최해갑이 남쪽으로 떠나는 것은 현재 자본주의 사회병폐에서의 탈출을 의미한다고 볼수도 있고, 글자 그대로 북한 같은 사회를 탈출하는 것으로 해석해볼수도 있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추운나라, 마음속의 이상향을 '따뜻한 남쪽나라' 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최해갑 캐릭터는 영화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종횡무진 하며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희석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말썽꾼인 남편을 묵묵히 뒷바라지 하는 아내 안봉희(오연수)는 마음속 뿌리깊은 저항정신을 숨겨둔체 여느 평범한 엄마처럼 소박하게 살아가지만,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서 만큼은 철저히 같은 편을 든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패션회사에 취직하려 하지만, '학벌' 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딸 최민주(한예리).
그런 민주를 고등학교 담임일때부터 짝사랑한 노총각 선생(김태훈).
국가에 불만이 많은 최해갑을 감시하기 위해 따라다니는 공안요원 2명(주진모, 정문성).
초등학생 돈이나 뜯는 동네 양아치를 때려눕히고 고민하는 아들 최나라(백승환).
세상 물정 모르는 토끼같은 어린 딸 최나래(박사랑).

캐릭터 별로 각각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다지 관심이 가지도 않고, 오로지 돈키호테 같이 제멋대로 날뛰는 최해갑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가지만, 최해갑의 행동에는 다소 의문이 든다.
물론,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이 절차에 합당하게 섬을 철거하고 개발을 하려는 행위가 마음에 안들어 변호사의 최후고지 서류도 찢어버리고 무력으로 맞서는 것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법치주의 사회에서 무력으로 맞서는 것도 좀처럼 이해하기는 힘들다.
물론, 건설깡패를 동원해서 행패를 부리는 행위도 법치주의 사회에서 일어날수 없는 말도 안되는 행위지만,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려 기물을 파손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최해갑의 행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 가족의 가장 어린 최나라, 최나래등 아역 배우들은 깡패들과 맞서는 상황에서 두려워 하거나 눈물도 흘리지 않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 현실성이 없어 보였는데,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면 영화 분위기가 유쾌하거나 괴랄하지 않고 신파로 흘러버릴 가능성이 있기는 해도 아이들이 너무 대범해서 이상하게 보였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 오연수의 연기도 딱히 흠잡을데는 없었지만 너무 밋밋하게 보였고, 세상을 떠나 전깃불 조차 들어오지 않는 섬마을에 들어온 가족들이 아무런 불만없이 마냥 행복해 하는 모습은 상당히 작위적으로 보였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최해갑과 안봉희가 아이들을 버려두고 둘만 도망치는 장면이다.
불합리만 행위에 저항했다고는 하나, 기물을 파손하고 인질극까지 벌였으니 법망을 피해 잠적이라도 한다는 것일까?

영화는 영화일뿐(소설은 소설일뿐).
너무 '현실성' 이나 '개연성' 을 따지면 곤란해지기는 하지만, 너무 막무가내식으로 흘러가버리고,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모호한 전개는 상당히 아쉽다.
시나리오의 문제일까, 연출력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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