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Essay

때론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요즘 계속 느끼고 있는 딜레마다.

나는 약간의 정리강박이 있다.
물건을 가지런하게 정리정돈 한다든가 하는 깔끔병을 얘기하는건 아니다.
컴퓨터에서 나는 읽을 것들, 해야할 일들, 정리해야할 자료들에 둘러 쌓인다.
작게는 일이십분에서 길게는 몇시간씩 걸리는 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쳇바퀴 돌듯 하루는 어김없이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오로지 나 혼자 무언가를 꼼지락 거리면서 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대략 언제쯤에는 무얼 하고, 언제쯤에는 무얼 하는 패턴이 반복되며 하루는 계속 반복해서 순환하고 있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그 모든 것을 한번에 다 하기에는 힘들고,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경중을 따지며 하고 있다.

요즘 느끼는 딜레마는, 그 제한된 시간 때문에 어떤 일들은 계속 뒤로 미루고 있으며, 쳇바퀴 처럼 반복되는 시간들이 소모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 없이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싶은데, 그것들을 포기하고 어떤 일을 하자니 무언가 불편하다.
나름대로는 우선순위에 따라서 한다고는 하지만, 그러면서 계속 뒤로 밀리는 또다른 일이 있다는 것이 불편하다.
분명,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는 포기해야 한다.

때론, 마음 한켠의 찜찜함을 무릅쓰고서라도 어떤 한가지 일을 진득하게 해야할 필요도 있다.
'지금은 그런때' 라고 생각하면서도, 소소한 일들에 시간을 빼앗겨, 하루의 시간은 또 소진되어버린다.
새롭게 맞은 다음날에는 또 그날마다 쳇바퀴 처럼 해야하는 일들에 시간을 빼앗기고, 나는 또 내게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그것들을 하지 못하고 넘겨 버린다.

우리는 쉽게 '포기' 하지 못한다.
'포기 하는 법' 을 배우는 것은 우리가 왜 살아가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삶은 제한되어 있고,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는 포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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