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로맨틱&아이돌 2기 (2013.01.06~2013.02.10) - '연애' 그 씁쓸함에 대하여 TV_etc

연예·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로 거듭나고 있는 tvN 채널에서 2013년 1월 6일부터 2013년 2월 10일까지 방영된 '더 로맨틱&아이돌' 2기 방영분이다.
'더 로맨틱&아이돌' 프로그램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출연하여 데이트를 하고 짝을 선택하는 아이돌 짝짓기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2012년 11월 11일 부터 2013년 2월 10일까지 총 14부가 방영 되었으며, 앞서 방영된 8회분은 1기에 해당하고, 이후 방영된 6회분은 새로운 아이돌들이 제주도에서 짝짓기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즌1에 해당하는 앞 방영분은 특별히 관심가는 멤버가 없기도 했고, 그다지 홍보도 되지 않아서 보지는 않았고, 2기 방영분에서는 '청춘불패 시즌2' 등에 출연하여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편인 쥬얼리의 멤버 '예원' 이 등장해서 관심을 가져봤다.

케빈(Kevin: 제국의아이들), 최종훈(FT 아일랜드), 이민혁(BTOB), 엔(차학연: VIXX), 김예원(쥬얼리), 지나(G.NA), 양지원(스피카), 은영(주은영: 투엑스) 등 8명이 서울에서 1차로 만나고, 다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각각 몇번의 데이트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3박4일의 마지막 날에 최종선택을 하는 형식.

총 16부 중에 시즌2에 해당하는 후반 6회분은 3박4일간의 일정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의 3박4일간의 짝짓기 과정은 1월 6일 부터 2월 10일까지, 무려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방영되었다.
보는 내내 상당히 짜증이 났는데, 겨우 3박4일의 일정을 6회분으로 쪼개서 한달내내 방영하는건 너무 우려먹는게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를 떠나서, 짧은 촬영분을 너무 여러회분으로 쪼개서 방영하는 방식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tvN 이 비록 최근 케이블 채널 중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지상파가 아니라 케이블이라는 점때문에 너무 느슨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포맷 자체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홍보기사에서는 현재 한창 인기몰이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 보다 더 리얼한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런 포맷은 십수년 전에도 이미 존재했고 많은 인기를 끌었던 형식이다.
2002~2003년 경에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의 '산장미팅-장미의 전쟁' 이라는 남자 연예인vs여자 일반인(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연예인 지망생) 이 산장에 모여 짝짓기를 하는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당시 잘나가던 남자 연예인들과 일반인 여자가 짝짓기를 하는 형식인데, 일반인이라고 하기에는 미모가 출중했고, 이후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여자들이 대부분(혹은 전부) 연예인 준비생이거나 지망생들이었던 것.

관련기사:
20121115-남상미, 윤정희, 황은정, 이윤지…‘장미의 전쟁’ 겪었던 여배우들
20070515-'산장미팅-장미의 전쟁' 출신 여자 스타들, -알고 보니 다 떴네-

지금은 A급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배우가 되어 있는 여자들이 많다.
남상미, 윤정희, 이윤지 등은 이미 준A급 스타가 되었고, 그녀들이 그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당시 가장 인상깊었던 커플은 이성진&임성언 커플이었는데, 이성진은 근래 도박파문으로 연예계를 은퇴한 상태고, 임성언은 잠깐 조연급으로 TV,영화 등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당시 '산장미팅' 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서로 게임을 하거나 진실토크 등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형식을 가졌었는데, '더 로맨틱&아이돌' 은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예능이 아니고, '리얼리티' 를 추가하는 형식이라 게임은 없고 서로 데이트를 하는 복불복식 진행이다.
오히려 '짝(SBS)' 과 형식이 비슷한 면이 있다.

각설하고,
지나,양지원,최종훈,케빈 등의 얼굴도 대략 알지만, 유일하게 주말 예능에서 활약한 김예원이 가장 인지도가 높아서 주목을 하게 되었는데, 재미(?)있게도 예원이 삼각관계의 중심에 서게 된다.
최종훈과 이민혁이 예원을 사이에 두고 경쟁을 벌이는게 시즌2의 가장 핵심.
평소 친하게 지내던 민혁과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처음부터 계속 호감을 표시하며 다가오는 종훈과 이루어지느냐.
민혁이 중간에 양지원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최종 선택전에 갈등이 형성되지만, 결국 민혁이 예원을 선택하고 예원이 민혁을 받아들이면서 종훈이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
유일하게 맺어진 커플이다.

초반부터 너무 예원의 삼각관계에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니, 나머지 멤버들은 약간 '들러리'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지만, 3박4일이라는 긴 시간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케빈이나 엔은 특별히 이렇다할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짝짓기 과정을 통해 독특한 캐릭터가 형성된다.
데뷔초 여신몸매로 큰 주목을 받은 지나(G.NA)는 의외로 초반부터 외톨이 신세.
예쁘기는 한데 약간 새침떼기에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인지 남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다.
양지원은 단연 돋보이는 마스크로 이목을 사로잡기는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약간 '아이' 같은 느낌인데 반해 조금은 나이들어 보이는 느낌.
최종훈(FT 아일랜드)은 지고지순한 순정파 사랑으로 마치 드라마 주인공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있고, 이민혁은 아직 어려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 헤메는 듯한 인상.
첫 느낌에서는 별로 였지만,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많은 가장 어린 은영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짝짓기' 자체를 떠나서, 일종의 '홍보' 의 기회인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가 새롭게 구축된다는 점은 중요하다.

"'우리 결혼했어요' 보다 리얼해요."
전개되는 분위기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대본에 의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과장을 한다기 보다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려는듯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상대를 찾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는 한다.(물론,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재미나게도 여자 출연진들의 나이가 대부분 20대 중반이어서, 남자 출연진들보다 대체로 나이가 많다.
그러다보니, 연상연하 커플의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예원의 삼각관계 보다는 연애에서 뒤로 밀린 지나, 은영, 케빈 등이었다.
포스팅 제목에 부제로 붙인 "'연애' 그 씁쓸함에 대하여" 라는 제목에서 말하듯이, 연애는 항상 핑크빛이 아니다.
누군가가 짝을 맺으면, 누군가는 뒤로 밀려서 비참해지는것.
시작부터 주목받지도 못했고 중간선택에서도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한 지나와 은영, 케빈등의 모습을 보면서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연애를 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데이트 신청을 하고, 선택을 기다릴때.
서로 호감이 가서 만남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데이트의 기회' 를 얻는 경우가 흔하지 않고, 대체로는 퇴짜를 맞는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손을 내밀었는데 거절당하는 비참함. 그리고 그 씁쓸함.
어떤 사람은 그런 비참함도 연애에 성공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며 계속 용기를 낼런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그런 비참함이 싫어서 더이상 누군가에게 자신의 호감을 표현하기를 두려워 하게 되고, 그저 속으로만 호감을 가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잊기 일쑤다.
우리는 호감을 표현했을때 성공하기 보다는 대체로 비참해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지나는 프로그램 내내 연신 '이 프로그램 잔인하다','비참하다' 는 말을 한다.
초반부터 별로 주목받지 못했고, 비디오카메라로 호감가는 사람의 모습을 담는 수족관 장면에서도 약간 '따' 분위기를 연출한다.
결국, 민망해서 그랬는지 정말 급체를 했는지 아프기까지 한다.
그나마 데이트 기회를 가진 종훈에게 호감을 표시하지만, 결국 최종 선택에서 외면받고 또 '비참하다' 를 연발하며 끝내 눈물을 흘린다.
시작부터 남자 출연진들에게 별로 호감을 얻지 못했고, 프로그램의 특성상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시해야 하는데, 결국은 거절을 당하게 되는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해야 했기에 그 비참한 심정이 이해가 갔다.
케빈은 다른 아이돌 멤버들에 비해 외모 점수가 좀 낮지만,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임하는데, 결국 여자 출연진들에게 별다른 호감을 얻지는 못한다. 하지만, 덤덤하게 촬영에 임한다.
겉으로는 표현을 안했지만, 지나와 비슷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가장 어리면서도 외모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은영도 남자 출연진들에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자신의 짝으로 '엔' 을 찍는다.
중간중간 엔이 다른 여자 출연진들에게 관심을 보이자 '널 찍었다','가만두지 않겠다' 등을 연발하며 인터뷰에서 절정의 귀여움을 분출.
결국, 최종선택에서 엔에게 외면받고, 엔은 양지원을 선택하지만 양지원은 예원에게 간 민혁을 선택.
서울에 가서 만나면 인사도 않겠다고 유머스럽게 받아치지만, 은영도 연애의 씁쓸함을 확실히 느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들의 줄다리기와 선택 과정, 선택의 결과는 씁쓸함의 연속이다.
현실에서도 '행복한 결말' 보다는 '씁쓸한 결말' 이 더 많은 것이 '연애'가 아닐까.
젊은날, 용기를 내보았고, 거절을 당했던 씁쓸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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