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M-라섹 수술후의 경과를 간략히 설명하면.
수술한지 이제 2년 8개월 정도 되어가는데, 첫 1년은 시력이 점차 안정되어가다가 1.0~1.2 정도의 시력이 나오더니, 그 이후에 시력이 1.5까지 올라갔다.
최초 6개월에서 1년까지는 밤에 약간의 눈부심(빛 번짐) 현상이 있었고, 가로등 불빛이 밤송이 처럼 보이다가 점차 달무리 처럼 보이는 과정을 지나와서 이제는 빛 번짐은 완전히 없어졌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1년 쯤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편두통은 늘쌍 수시로 찾아오는 거라 심할때만 두통약 먹지만, 그보다는 계속 신경쓰일 정도의 미세한 안구통증이 문제다.
평소 병원에 잘 안가는 편이지만, 내 경우에는 M-라섹 수술을 했기 때문에 혹시 수술과 관련한 후속질환이 있을까 싶은 걱정 때문에 안과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안구 동통의 경우 안압이 상승해서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원인일수도 있다고 하기에 살짝 걱정도 되었고, 수술 후유증 같은게 생긴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설연휴 때문에 약간 여유를 두어서 연휴 끝난 이틀뒤인 금일 방문.
대략 1시간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하는데, 그 안과가 평소에 환자가 많은 편이라 그러려니 했다.
조금 지나서 기초 검사.
기초 검사는 안과에 방문하면 기본적으로 시력검사와 안압검사를 해주는데, 시력은 양쪽 모두 1.5가 나왔다.
약속했던 1시간 30분이 지나도 도통 진료를 받을 기미가 안 보이고, 환자들중 계속 서성이는 사람도 있고 어디선가 너무 오래 기다린다고 불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1시간 40분이 경과하고, 카운터에 물으니...
현재 의사가 한분만 계시고(평소 3~4명 있었음), 수술중이시라고.
그 직원에게 스케줄을 잘 잡아야 하지 않느냐, 만약 너무 오래 대기하게 될것 같으면 다음에 예약으로 잡아서 오게 해야지, 무작정 대기하라고만 하면 발이 묶이지 않느냐고 살짝 화를 내니, 자기도 답답하다는 식으로 쿵짝을 맞춰주며 '그러게요~' 한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냐고 물으니 3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할것 같다며 내 앞에 대기자가 5~6명 정도 있다고 한다.
결국 대기한지 2시간 30분이 거의 다 되서야 내 차례가 왔다.
진료에 걸린 시간은 길어야 3분.
내가 궁금했던건, 안구 통증의 원인과 편두통의 관계였다.
검사를 해보더니, 염증이 생겨서 분비물이 나오는 미세한 구멍이 막혀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눈썹 밑에 조그만 혹이 있는 것이 보인다.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는데, 눈썹 아랫쪽인지 속눈썹 아랫쪽인지는 잘 모르겠다.
겉으로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속눈썹에 생긴듯 하다.
아무튼, 사진을 확인 시켜주고는 면봉으로 혹은 짜내는 간단한 시술.
그리고, 동공의 각막 부분을 누르는 듯한 시술을 하는데, 동공에 떠다니는 이물질을 제거한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약을 처방해주고 2주후에 경과를 보자고 한다.
왼쪽 눈 위에 편두통이 있는데 안구 통증과 상관 있냐고 물으니,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다.
자신은 그쪽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니 그쪽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만 한다.
안압은 정상이라고 하니, 수술로 인해 각막이 얇아져서 생기는 안압상승도 아니고, 백내장이나 녹내장 징후도 아니니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진료비 1만 2백원.
약국에 가서 처방전에 따라 3가지 안약을 받았는데, 약값 6,500원.
약봉투에 써있는 금액 10,500원인데, 그 금액만 받은것을 보니 보험적용이 된듯.
약값은 보험적용도 되고 해서 싼 편이지만, 진료비가 생각외로 쎄다.
총 비용은 16,700원.
처방받은 약은, 최초 라섹수술시 처방받았던 히아루론(앰플형)과 레보클, 후메론.
후메론과 레보클은 5ml 작은통 하나씩.
히아루론은 앰플(0.88ml) 30개 (2주면 14일이니, 대략 앰플 두개로 하루 사용)
왼쪽눈에 계속 미세한 통증이 있고, 그와 함께 왼쪽 눈꼬리 윗부분에 편두통이 있는것으로 보아,
둘 사이의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의사는 관계가 없다고 하니,
일단, 치료가 끝난 후의 상황을 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겠다.
안약이 3가지 인데, 점안 횟수가 많고 시간 배분이 고난이도다.
히아루론은 하루 6회를 넣고, 나머지 후메론과 레보클은 하루 4번을 넣는데, 두 안약은 최소 5분의 간격을 두라고 한다.
후메론은 흔들어서 점안 하라고.
히아루론은 총 30개를 받았는데, 2주동안 점안하는 거니까, 하루에 대략 앰플 2개를 쓰면 된다.
히아루론은 하루에 6번 점안하는 만큼 앰플 하나를 뜯어서 모두 쓰지는 않기 때문에 별도의 보관통을 준다.
점안 시간을 배분하는게 워낙 고난이도라 별도로 점안 시간표를 짜봤다.
10분, 30분 단위로 미세하게 나눠지면 시간을 맞추기 힘드니까, 시간단위로 나눴는데, 거의 1시간 마다 안약을 이것저것 선택해서 점안해야 하는 매우 빡빡한 시간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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