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클라우드 아틀라스 (Cloud Atlas, 2013)(워쇼스키 남매, 배두나) Movie_Review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영화.
개봉 이전에 ‘워쇼스키’ 남매가 ‘배두나’와 함께 TV 쇼프로에 출연해서 홍보를 하는 등 ‘배두나’의 헐리웃 진출 이외에도 이슈를 만들어냈다.

‘워쇼스키’ 형제가 TV에 출연하다니, 그것도 한국에서, 그것도 무릎팍 도사에서!
‘워쇼스키 형제’ 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 이제는 ‘남매’가 되어버린 그 표현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의 TV 출연은 쇼킹함 그 자체였다.(2013년 1월 3일 방영)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한편이 된 ‘매트릭스(1999)’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
‘매트릭스 2 리로디드(2003)’ 이후 ‘앤디 워쇼스키’의 형이었던 ‘래리 워쇼스키’가 여장을 하고 나타나서 성전환 수술을 할 거라는 소문에 휩싸였는데, 그 사이 여러 작품을 개봉하는 중에도 언론에 나타나지 않다가, 이번에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를 개봉하면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헐리웃 스타가 한국 TV에 등장한 것은 오래전부터 이지만, 케이블 채널이나 일부 영화 전문 채널이 아니라 유명한 토크쇼에 출연한 것이 처음이고, TV에 나오기를 꺼렸던 ‘워쇼스키’ 남매가 나온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방송에서 밝힌 대로, 방송국이 아니라 ‘워쇼스키’ 남매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특별히 세트를 만들었고, 동시 통역사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요즘 한국 배우들도 영화나 드라마 개봉 전에 홍보를 목적으로 TV쇼 프로그램이나 연예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지고 있는데, ‘워쇼스키’ 남매도 그런 분위기에 동참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번에 ‘무릎팍 도사’에 ‘워쇼스키’ 남매가 출연한 것은 영화 홍보의 목적도 있지만, ‘래리 워쇼스키’가 아니라 ‘라나 워쇼스키’로 등장했다는 데에 많은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간 언론 노출을 꺼린 것은 그들 형제의 조용한 성격도 이유겠지만, 성 정체성 문제로 고민을 해오던 ‘래리 워쇼스키’의 문제가 다소 큰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이번에 영화를 홍보하면서, 이제는 ‘라나’가 된 ‘라나 워쇼스키’가 대중에게 ‘여자’로써 모습을 드러내는 시작점이 되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그것도 헐리웃이 아니라 한국의 TV쇼에서 말이다.
‘위키백과’에서 찾은 정보에 따르자면, ‘스피드 레이서(2008)’를 제작할 때도 ‘래리(라나)’의 성전환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했다는 것을 보면, 이후 작품인 ‘닌자 어쌔신(2009)’ 과 그 다음 작품인 이번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 제작 기간 사이에 성전환 수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게이’나 ‘성전환수술’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워쇼스키’ 이기 때문인 건지 아무튼 그리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그가 ‘래리’ 일 때의 모습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 본 모습이 ‘라나’ 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가 너무 억지스럽게 여성스러운 흉내(?)를 내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인 것도 같다.
‘무릎팍 도사’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든 것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라나’가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법적으로 어떤 관계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
법적으로 ‘여자’로 인정을 받았다면, 아내와는 여자 대 여자로 혼인관계를 유지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법적으로는 여전히 남자인데 수술로 여자의 몸을 갖게 된 상태일 뿐인 걸까?

‘배두나’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연(물론, 단독 주연은 아니지만)을 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영화상에서도 여러 스토리의 다양한 주인공들이 스토리를 이끌어가지만, 그 이야기의 중심에 ‘손미(배두나)’가 있고, ‘손미’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배두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고 돋보인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동양인 배우로써 서양 배우들과 비주얼이 잘 어울리는지, 영어 발음은 무난한지가 관건이었는데, 비주얼 면에서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고(‘비’가 출연한 ‘스피드 레이서’ 보다는 훨씬 덜 어색), 영어 발음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무난한 편이었다.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 한 부분이 있는데, 배두나가 원래 작게 말할 때 약간 웅얼거리듯이 말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 한국어 대사조차도 명확히 안 들리기는 하지만,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한글도 나오고, 한국말도 나오고, 한국 배우가 주연인건 참 뿌듯했다.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파트에서는 한국어로 쓰인 간판, 경찰 오토바이(?)에 쓰인 한글 등 아주 많지는 않지만 한글이 등장하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미래의 서울이라면 한글 역시 미학적으로 더 세련되게 발전했을 텐데 마치 미국의 한인 타운이나 조선족 자치구에서 볼법한 투박한 글씨체로 한글을 썼다는 점이 아쉽다.
헐리웃에서 한글이 등장하면 꼭 그렇게 촌스럽고 투박한 글씨체와 글자색으로 나오는 것이 여전히 안타깝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이 영화는 여러 시대를 배경으로 여러 사람들이 등장한다.
‘배두나’가 등장하는 시간대는 ‘미래의 서울’이다.
자칫 ‘옴니버스’ 영화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옴니버스 영화가 아니다.
다양한 시간대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스토리가 조금씩 쪼개져서 동시에 계속 뒤섞여 나오고, 각 인물들이 분장만 다르게 해서 계속 등장한다.
이 영화의 메인 테마는 ‘윤회(輪廻)’다.
‘윤회사상’이 비교적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한국에서는, 윤회를 표현할 때 보통 다시 태어난 아이를 묘사하고, 그 아이가 커서 그 전의 인물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걸로 묘사를 한다.
최근 드라마 중에서 ‘아랑사또전’의 엔딩에 바로 ‘윤회’를 묘사한 장면이 나오는데, 조그만 아이들이 나와서 ‘아랑’과 ‘사또’가 윤회하여 다시 재회한 모습으로 그렸다.
헐리웃의 감독이 본 ‘윤회’는 어떤 것이며 과연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그것 또한 이번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나름 의미심장하게 그려냈지만, 그 그림이 희미하고 모호해서 상당히 애매한 느낌이다.
이번 영화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도 바로 이런 ‘윤회사상’에 대한 묘사의 불완전함이 이유가 될 것 같다.

영화는 분명 대작이다.
여러 이야기가 뒤섞여서 영화의 끝까지 진행이 되기 때문에 영화 초반부에는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며 혼란스러운데, 각각의 스토리들이 진행되면서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점점 몰입이 되어서 나름의 감동을 선사했다.
‘선미’가 다소 무표정한 얼굴로 연인인 ‘해주(혜주)’의 죽음을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함께 흐르기도 한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아주 유기적으로 묘사되었어야 했고, 제작진의 말처럼 이야기를 관통하는 ‘윤회’ 라는 메시지가 영화의 말미에 관객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했는데, 뭔가 이해될 듯 하면서도 모호하고 애매한 스토리로 느껴졌다.
‘그래,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거였어!’ 라는 느낌이 들기 보다는 ‘아,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알 것 같아’ 같은 정도의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는 흡족하다기 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아주 흥미로운 점은, 각각의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분장만 다르게 해서 계속 중복출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제가 ‘윤회’이기 때문에, 이런 독특한 연출 방식이 나름 의미가 있다.
권선징악 형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결국 나름대로 해피엔딩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해피엔딩으로 보기에는 주인공들의 결말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윤회’에 앞서 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선의의 의지’ 이자 ‘불의에 대한 저항’인 것 같다.

가장 미래의 이야기이자 중요한 핵심 스토리인 ‘손미(배두나)’의 이야기는 그런 저항의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미래의 서울(발음이 ‘soul’ 과 비슷하다고 해서 좋았다고, 사실 이건 서울시에서 해외 홍보용으로 써먹던 말과 같다)에는 ‘손미’와 같은 복제인간들이 서비스 업종에서 일한다.
그들은 ‘휴머노이드’나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기계에서 생산되어 길러진 인간이다.
단지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그들은 매일저녁 비누(soap)를 먹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처분 된다.
‘해주(혜주, 짐 스터게스)’는 ‘손미’를 깨워 달아난다.
‘해주’는 왜 ‘손미’를 깨운 것일까?
경찰들을 피해 다니며 ‘해주’와 ‘손미’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어 연인이 되지만, 결국 경찰들의 공격에 ‘해주’는 죽음을 맞는다.

특이한 케이스인 ‘손미’를 심문하는 스토리이며, ‘손미’가 ‘해주’와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영화 ‘매트릭스’ 에서 잔인한 추격자를 ‘스미스’를 연기했던 ‘휴고 위빙’이 이번에도 제법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해주’나 ‘휴고 위빙’이 연기한 ‘심문자’ 등의 캐릭터가 한 특수 분장도 상당히 독특하다.
눈 사이가 멀고 동양인처럼 가늘게 째진 눈을 한 분장은 마치 미래 한국인의 모습을 묘사하려는 듯하다.
약간 우주인 캐릭터와 비슷한데, 서양인들이 보는 동양인의 모습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윤회’ 라기 보다는 ‘저항의식’ 이다.
보통의 인간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손미’가 마치 기계처럼 소모되고 폐기처분 되는 것의 부당함을 막기 위해 ‘해주’가 ‘손미’를 구출한 것처럼,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들에서 보여지 듯이, 자신의 작품을 가로챈 작곡가를 죽이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일부러 고장 내서 폭파시키려는 석유재벌들의 부정을 막으려는 용기 있는 행동, 비인간적인 요양원에서 탈출하는 노인들, 식민지에서 흑인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 사업가가 흑인의 도움을 받아 독살음모에서 살아나 장인어른에게 대항하여 아내와 떠나는 모습 등은 현재 인간세계에 만연한 부조리와 패악의 고리를 끊고 저항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려 한다.
그 중심에 ‘윤회’라는 소스가 있다.
인간은 죽으면 어차피 새로운 인생으로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당시 그 삶의 빈곤함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돌고 도는 인생살이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악행과 선행이 되풀이 되는 삶 속에서, 옳은 것이 무엇이고 경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저항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같다.

TV 홍보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끈 가운데, 19금이라는 상영등급 때문에 일부 청소년들이 애태우는 것 같다.
예상치 못하게 영화 후반부에 ‘손미’와 ‘해주’의 섹스 신이 있다.
앞부분에는 ‘배두나’의 가슴노출 장면도 있어서 19금 판정이 난 모양이다.
노출 장면과 섹스신이 그다지 선정적이지는 않은데, 극의 흐름을 망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굳이 넣었어야할 장면도 아닌 것 같다.
그 장면들 때문에 19금 판정을 받았다면, 관객층이 줄어들고 흥행에도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장면들을 넣지 않고 15세 관람가라던가 모든 연령 관람가로 개봉했으면 좀 더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개봉 전에 TV 출연으로 관심을 많이 끌었지만, 크게 흥행하지는 못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법 만족스럽다.
앞부분은 좀 혼란스럽고 모호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몰입이 되고 재미도 있었다.
화려한 CG로 볼거리가 풍성했고, 각각의 스토리가 있어 다채로웠다.
하지만, ‘윤회’ 라는 테마를 그리 썩 잘 표현해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고, 엔딩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강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유명한 헐리웃 배우들, 워쇼스키 남매, 배두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은 영화.

PS.
미래 세계에서 주술사 역할을 한 ‘수잔 서랜든’이 주술을 할 때 동공의 색깔이 여러 번 바뀌는데, 여러 인종의 눈 색깔을 보여준다는 것은 인종의 차이가 모호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고, 모든 인종의 차이가 별 의미 없으며 모두 같은 인간이다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러닝 타임 2시간 경에 중요한 내레이션이 나온다.
정확히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천재작곡가 ‘로버트 프로비셔’를 연기한 ‘벤 위쇼’의 목소리가 아닐까 싶은데, 이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장면들과 내레이션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부분으로,
‘손미-451호’는 ‘해주(혜주)’와 ‘인간 대 인간공장에서 태어난 인간’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 으로써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 섹스를 나누고, 미래세계의 ‘자크리(톰 행크스)’는 ‘메로님(할리 베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식스 미스’는 게이 연인인 천재 작곡가 ‘로버트 프로비셔’를 만나러 가는 기차 안에서 그와 만나 도자기들을 깨뜨리는 꿈을 꾼다.

내레이션 일부 스크랩----------------
걱정하지 마, 다 괜찮아 모든 게 너무나도 괜찮아.
이젠 알아 잡음과 선율 사이의 경계선은 그저 관습이라는 걸.
모든 경계선은 관습이야.
깨뜨려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떤 관습이든 초월할 수 있어.
맨 처음 어떻게 하는지만 깨닫는다면.
이럴 때는 내 심장이 뛰는 걸 느끼는 것처럼 생생하게 네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고,
헤어짐은 그저 환영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돼.
내 삶이 한계를 넘어 확장돼 가.
----------------------------------

이 내레이션이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게이 커플이 만나서 도자기들을 깨뜨리는 장면과 ‘손미’와 ‘해주’가 섹스를 나누는 장면은 기존의 편견과 고정관념, 관습과 상식을 깨뜨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차피 인생은 ‘윤회’를 통해 반복되기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편견’과 관습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용기를 내라고 말하는 듯하다.

영화 ‘매트릭스(1999)’의 경우에도 그런 메시지가 어느 정도 숨어있다.
지금 내가 현실에서 살고 있는지, ‘매트릭스’라는 곳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고정관념을 깨면 깨달을 수 있다는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데, 그런 ‘저항의식’의 면에서는 이 영화도 ‘매트릭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물론, 매트릭스 시리즈는 후속편으로 가면서 오락성과 SF적인 스토리의 비중이 높아지는 오락물의 형태로 굳어지기는 했지만, 그 1편은 굉장히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었다.
‘워쇼스키 형제’(아니, 이제는 남매)의 작품에 그런 메시지들이 담긴 것이 어쩌면 라나 워쇼스키 스스로의 내적 갈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어려서부터 성정체성에 혼란을 가졌고,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에 힘든 나날을 보냈을 ‘래리 워쇼스키’는, 사람들의 ‘편견’과 ‘관습’,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강했을지 모른다.
그런 마음이 영화 속의 메시지로 담겨지지는 않았을까.

이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고 2% 아쉽다고 평을 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사실, 기대하지 않고 봤다면 굉장히 마족했을 수준의 영화다.
특히, 배우들의 특수 분장이 이 영화의 진정한 백미라고 하고 싶은데, 한 사람이 서너 역할을 맡으면서 특수 분장을 통해 마치 다른 사람, 다른 배우처럼 연기를 했다.
‘짐 스터게스’나 ‘휴고 위빙’은 마치 훗날 여러 종족의 피가 섞인 동양 남성처럼 분장을 했고, ‘배두나’는 서양 사람처럼 주근깨 가득한 빨강머리 여성으로 분장을 했다.
백퍼센트 진짜 같다고 하기에는 약간 아쉽지만, 정말 그 배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당히 자연스러운 특수 분장이었다.
‘배두나’가 말한 것처럼, 한 편의 영화에서 여러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것은 배우로써 행복한 경험이고 영광스러운 기회라 하겠다.

각각의 스토리가 로맨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부분이 많은데, 어떤 면에서는 ‘러브 액츄얼리(2003)’ 같은 옴니버스 영화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다.
특히, ‘손미’와 ‘해주’의 러브스토리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감동적인데, ‘배두나’의 눈물 연기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부분 때문에 ‘배두나’의 존재감이 확실히 각인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휴고 위빙’의 캐릭터가 정말 좋다.
영화 ‘매트릭스’에서의 ‘스미스’를 다시 만난 것 같다.
각각의 스토리에서 악당으로 나오는데, 악당이지만 멋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글

  • J Mckim From US 2013/01/12 06:41 # 답글


    이영화 그냥재미로 바. 미국에선 망한작품, 기대를 많이하면 실망도많지. 거대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거라고봐.

    재미아시인 단체인 MANAA (Media Action Network for Asian-American) 에서, 이작품 은 반동양남성 인종차별 영화라고 발표해지. 재미아시인 들이 Yellowface의 메이크업을봤을 때 ,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지요,
    "저 Yellowface 외계인 아니야?"
  • fendee 2013/01/14 10:14 #

    아, 그 부분에 대해서 별로 깊게 생각을 안 했었는데,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군요.
    저만 '외계인 처럼 생겼다' 라고 생각한건 아니었군요.
    워쇼스키 남매가 인종차별적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특수분장을 만든건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동양인에 대한 관습적 시각과 무지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워쇼스키 남매는 인터뷰에서도 어렸을때 부터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는데, 관심이 많았던것 치고는 전통적으로(?)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보는 시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재미있기는 하네요, 관습을 꺠자는 주제의 영화에서 관습적 시각이 발견된 예이군요.
  • J Mckim From US 2013/01/14 05:38 # 답글

    워쇼스키 남매 가 한국또는아시아를 위해서 영화를 만들이유가없지요. 할리우드는 유태인계가 꽉지고잇지요.. 사실 이영화는 유태인계들의 잔치, $1.2억 가지고 노는거지요. 백두나 와 서울이 등장은 악용하기위해서 subplot 에 나온거지, 한국인들을 위해서 절대아닙니다! 과거 할리우드 반동양남성 인종차별 잘나와잇는대, 한국인들은 항의 할수 없습니다. 서울이 등장한다고 무조건 좋아? 워쇼스키 작품 이라고 무조건 좋아? 제생각앤 한국인들 유태인계교 에 속앗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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