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호빗 :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Movie_Review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정말 재미있게 감상했다.
호빗이라...
'반지의 제왕' 말고 '호빗' 을 다룬 책이 있다고 하며, 그 책의 내용을 3부작 시리즈로 만든 첫번째 편이다.
반지의 제왕 1편이 2001년, 이후 1년마다 한편씩 3부작으로 만들어져 개봉되었고,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반지의 제왕' 에서 이미 '반지' 를 주요 테마로 해서 이야기가 정리되었는데, 이번에 만들어진 3부작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절대반지를 조카 프로도에게 넘겨주던 호빗족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의 젊은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상영시간이 무려 169분(대략 2시간49분)이나 되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그랬듯이 이번 시리즈들도 한편이 3시간에 육박하는 장편으로 만들어진 모양이다.
빌보와 드워프들이 함께 모험을 떠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영화 초반부 40분쯤 된다.
이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후 드워프 원정대(라고 이름을 붙여보자)가 다양한 종족들을 만나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호빗이 주인공이라니(사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호빗족인 프로도의 비중이 높았지만) 내용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것 같아 기대를 안했는데, 호빗족인 빌보 배긴스가 드워프들과 간달프와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진기한 장면들과 괴상한 캐릭터들이 흥미진진하다.
'반지의 제왕' 에서 가장 유명했던 캐릭터들인 마법사 '간달프(이안 멕켈런)', 간간히 그들을 돕는 엘프족, 엘프족 중에서 이젠 제법 얼굴이 알려진 '엘론드(휴고 위빙)', '골룸(앤디 서키스)' 등의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하고 있다.
간달프는 마법보다는 육박전을 많이 해서 마법 쓰는 모습을 보고 싶은 바램에는 못미치긴 했지만 비중이 꽤 높아서 좋았고,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휴고 위빙이 다시 엘프 종족으로 분장해서 나오니 새롭기도 하고, 골룸의 모습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보게 된것도 좋았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마틴 프리먼이 젊은 '빌보 배긴스' 로 나와서 신선한데, 개인적으로는 프로도 역을 했던 '일라이저 우드' 보다 젊은 빌보 배긴스 역을 연기한 '마틴 프리먼'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라이저 우드는 너무 아이 같고 그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마틴 프리먼의 모습은 좀더 유머러스 하고 듬직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프로도 역의 일라이저 우드는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호빗 - 또다른 시작(2014)' 에서 등장하게 될것 같다.
'반지 원정대' 보다 '드워프 원정대' 가 훨씬 흥미롭다는 혹자의 말처럼,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리즈의 원정대 격인 일명 '드워프 원정대' 의 조합이 훨씬 재미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CG의 완성도도 높아서 볼거리도 많고 흥미진진하다.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로 들려주는 음악도 훌륭하다.
원작인 책을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로 접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안타깝게도 또 3부작 시리즈라서 다음 편이 나올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한다는 아쉬움.

이하 스포일러 포함--------------------
60년전.
'반지의 제왕'에서의 빌보 배긴스는 111번째 생일을 맞았으니까, 배긴스가 51살이던 때이다.
물론, 호빗족인 배긴스는 51살이지만 20대 중후반 정도로 젊어 보인다.
갑자기 찾아온 마법사 간달프는(왠지 '반지의 제왕' 때보다도 더 늙어 보이지만) 빌보의 집 문에 표식을 해두어, 늦은밤에 드워프들이 들이닥친다.
얼떨결에 그들과 식사를 하게 되고, '도둑' 이라고 불리며 그들의 원정대에 합류하게 된다.
배긴스를 왜 '도둑' 이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는데, 여행 중에 골룸의 '절대반지' 를 손에 넣게 되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3부작 시리즈 중에 체구가 작은 호빗족인 배긴스가 뭔가 중요한 도둑질을 할 일이 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싸움도 할 줄 모르고, 겁도 많은 배긴스가 원정대에 합류하게 된 데에는 호빗족으로써 쓸만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듯.
간달프가 엘프 여왕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과 나누는 대화 중에도 왜 호빗족을 선택했는지 묻는 질문에 간달프는 자신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호빗족의 '착하고 성실한(친절한)' 성품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험의 초반에는 드워프들이 배긴스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싸움도 못하고 겁이 많아서 오히려 짐이 되기 때문인데, 원정대의 리더인 소린 오켄실드(리처드 아미티지)가 오크족에게 죽을 위험에서 용기있게 나선 배긴스를 보고, 소린을 비롯해 나머지 멤버들은 그를 원정대의 멤버로 확실히 인정해준다.

영화 시작한지 40분이 지나서 처음 만난 괴물들이 트롤들.
트롤들의 위협에서 벗어나자 드워프 종족의 원수인 오크족들에게 쫒기게 되고, 간신히 엘프족들의 성으로 피신했다가 전설의 돌거인들 싸움에 지하로 떨어지게 되고, 지하에 사는 고블린 종족에게 포로로 잡히게 된다.
몸집이 작아서 혼자 탈출한 배긴스는 고블린을 사냥해 먹는 골룸을 만나게 되고, 우연히 골룸의 반지(이후의 '절대반지')를 줍게 된다.
반지를 끼면 투명해진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반지로 몸을 숨겨 골룸으로 부터 탈출하고, 간달프의 도움으로 도망친 드워프들이 오크족에게 위협을 당할때 도움을 준다.
오크들의 공격으로 궁지에 처하자 간달프는 거대한 독수리들을 소환하여 함께 탈출하고, 오크족 우두머리인 '아조그 더 디파일러' 로부터 원정대의 리더인 소린을 구한 배긴스는 원정대의 진정한 멤버로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지평선 저쪽에 홀로 우뚝 솟은 산, 미들 어스(중간세계)에 드워프들의 고향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의 시작에 드워프들의 왕인 쓰론왕이 '아켄스톤' 이라는 보물을 용 '스마우그' 에게 빼앗기게 되는데, 황금을 좋아하는 스마우그가 황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드워프들의 성 에레보른에 쳐들어 왔다가 우연히 아켄스톤을 차지하게 된것 같다.
이번 시리즈인 '호빗' 시리즈는 드워프 원정대가 용 '스마우그' 를 처치하고, 보물 '아켄스톤' 을 되찾게 되는 과정을 담을 것으로 여겨진다.
원래 소설의 내용이 그러하니 영화판에서도 스토리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듯.
또한, 소설 '호빗' 의 이후 이야기인 '반지의 제왕' 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절대반지' 를 배긴스가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절대반지'가 무엇이고 왜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려면, 이 모든 이야기들에 대한 사전적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실마릴리온' 을 읽어야 하는데, 현재 톨킨의 작품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제작되고 있으니 결국 '실마릴리온' 도 영화로 만들어 지려나...

아래의 링크에서 '호빗','반지의 제왕','실마릴리온' 에 대해 읽어보면 대략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톨킨의 소설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반지의 제왕' 인데, 소설 '호빗' 은 '반지의 제왕' 이 쓰여지기 이전에 먼저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원래, 톨킨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소설인데, 그의 소설을 우연히 본 출판사 직원에 의해 출판되게 되었고, 그 작품이 큰 인기를 끌자 출판사에서는 후속작품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 을 10년여에 걸쳐 쓰게 되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그 사이에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도 했고, 완벽하게 글을 쓰려 했던 톨킨의 성품 때문에 집필 속도가 느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지의 제왕' 역시 '호빗'의 후속작으로써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으로 쓰려 했는데, 이야기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성인 독자들에게 더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 집필전에 벨레리안드(Beleriand) 대륙(그가 구상한 판타지 속의 대륙)에 대한 배경이야기를 다룬 '실마릴리온' 은 그의 생전에 출판하려 했으나 출판되지 못했고, 그의 사후에 그의 아들에 의해 정리되어 출판되었다고 한다.


관련정보들의 링크
소설 '반지의 제왕':
소설 '실마릴리온':




덧글

  • 레자드리아 2013/02/14 01:34 # 답글

    세계 2차대전 시절에 쓰여진 작품이라니 놀랍네요. 1세기 과학기술로 재탄생할 줄 누가 알았겠나요 ㅋㅋ 감개무량할듯.
    몇 달 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본 듯이...기억력이 진짜 좋으시네요.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어요!
  • fendee 2013/02/14 02:10 #

    기억력이 좋다기 보다, 리뷰를 쓰기 위해 계속 자료를 찾고 줄거리를 다시 정리하면서 썼습니다.
  • 아르노메스 2013/03/04 00:12 # 삭제 답글

    일단 난쟁이들이 빌보를 "좀도둑"이라고 부른 것은 간달프 탓입니다. 원작하고는 다르지만, 영화에서는 난쟁이들이 "몸이 날쌔고 민첩한 좀도둑을 우리 원정대의 인원으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해왔고, 그래서 실제로는 좀도둑도 아닌 빌보를 간달프가 추천한 거죠. 그래서 모두가 빌보를 좀도둑이라고 부른 거랍니다 :)
    물론 호빗이 원래 선천적으로 좀 그런 능력이 있긴 합니다. 발에 거친 털이 나 있고 신발을 신지 않는 그들은 남들 눈에 상대적으로 덜 띄면서 곧잘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다는 모양이더군요.
    또한 빌보의 경우는 절대반지를 얻고서 더욱 강-_-화된 은신 능력으로 이후 도둑의 역할을 해야하기도 하고 말이죠.

    다른 한편으로 실마릴리온은 아마 영화로는 안될 겁니다. 영화가 되기엔 내용이 지나치게 방대한데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서에 가까운 구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그 반지의 제왕에서 다룬 사우론 사건조차 실마릴리온에서는 몇 문단이 채 안 되니까요. 실마릴리온은 태고에 일루바타르가 아르다를 펼치던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될텐데, 그건 소설 반지의 제왕 시기로부터 1만년도 더 지난 과거의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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