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nis True Image Home 2010 - '파일 분쇄기' 에 대한 잡상(영원한 삭제) Computer_Internet

아크로니스(Acronis) 프로그램을 한동안 안쓰다가 요번에 백업 문제로 인해 설치를 해보았는데, 비교적 최신 버전인 2010 버전에 보니 '파일 분쇄기' 라는 기능이 들어있다.
이게 뭘까?
예를 들어 사무실에 기밀문서의 보안을 위해서 종이를 분쇄(여러조각으로 자르는)기가 설치된 경우가 있다.
이처럼 중요하면서도 삭제후 복원할 수 없게 하기 위한 파일정보 분쇄 도구라는 얘기다.
정확한 원리 자체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유추를 해보자.

컴퓨터의 파일 시스템은 파일시스템 종류에 따라 처리 방식이 좀 다르기는 해도 대체로 주소정보와 실제 물리 공간으로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을 것이다.
즉, 파일을 관리하는 파일시스템은 실제 정보가 아니라 해당 정보의 주소정보(물리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저장한다.
실제로 해당 파일의 물리적 코드정보(00010101 같은 바이트 코드)는 하드디스크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을 것이다.
물리적인 이유로 인해 이곳저곳에 흩어져 저장이 되더라도, 파일시스템은 해당 파일 정보들이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기록을 해두고, 나중에 해당 파일을 호출하면, 그 주소정보를 기준으로 하드 디스크의 헤더가 그곳을 찾아 다니며 바이트 코드를 읽어 들여서 파일 정보를 완성해낸다.

원리가 이렇다 보니, 윈도우 상에서 파일을 '삭제' 하는 명령은 파일시스템에 기록되어 있던 '주소정보' 만 지우는 것으로 쉽게 가능해진다.
주소정보가 없는 물리적 코드들은 쓰레기에 불과하고, 파일 시스템에서 다른 파일 정보를 쓸때 그곳을 이용하게 된다.
하드를 한번에 지워버리는 '포맷' 또한 하드디스크에 기록된 모든 코드를 00000 같은 코드로 바꾸는게 아니라 그저 파일시스템에 기록된 주소정보를 지우는것일 뿐이다.
컴퓨터가 제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헤더가 바늘로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읽고 쓰고 지우는데, 파일을 삭제하거나 포맷을 할때마다 모든 셀(코드가 기록된 최소 단위)을 하나씩 찾아서 0000 코드 따위로 바꾸려면 물리적으로 무리가 많이갈뿐만 아니라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윈도우가 1M 지울때마다 몇초씩 걸린다면 효율이 떨어질수 밖에 없고, 효율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것이다.
요즘처럼 1TB~4TB 하드디스크를 쓰는 시대에, 포맷하는데 열댓시간씩 걸린다면 누가 쓰겠는가.

이런 원리 때문에, 파일 복구 프로그램이 가능해진다.
파일 복구 프로그램은 바로 이런 헛점을 노려서, 파일시스템 자체에 주소정보는 없지만, 실제로 물리적 위치에 기록되어 있는 코드들을 일일이 읽어 들이는 것이다.
그 때문에 파일 복구 프로그램을 돌리는데 몇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지난번 복구 테스트때에 75기가바이트 정도의 하드디스크를 복구검사 하는데에 14시간 넘게 소요되었다.
검사에만 그렇게 시간이 걸렸고, 검사된 파일 중에 선택해서 복구하려면 또 몇시간이 소요된다.
(2기가 1cpu, 512메모리)
CPU 가 쿼드코어 3기가가 넘고, 메모리가 4G가 넘는다고 해도, 복구프로그램으로 검사하고 실제 복구를 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아마 요즘처럼 1TB 이상의 하드를 복구하려면 몇일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실제 물리적 공간의 데이타를 검색하고 일일이 지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얘기이며, 그런 헛점 때문에 파일 복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그런 방식으로 복구를 시도해도, 제대로 된 파일로 복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일정보 자체가 뒤엉켜 있어서 동영상의 경우에는 여러 종류의 영상파일이 뒤섞인(믹스된) 이상한 영상파일로 복구되고, 용량이 작은 문서 파일들도 오류가 나서 불러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은 용량의 텍스트 파일이나 이미지 파일, 압축파일 정도는 어느정도 복구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은 아래의 링크 참조:
일주일간의 컴퓨터 복구 작업 결과, 모든 것이 삼성 하드디스크 때문?? 

아크로니스 프로그램의 '파일 분쇄기' 는 과연 어떻게 동작할까.
말그대로의 원리라면,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물리적 셀의 코드 정보를 일일이 초기화 시킨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테스트 삼아서 이미지가 몇개 들어있는 폴더를 선택해서 지웠는데,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그래서 또 궁금해졌다.
1G 가 넘는 파일을 삭제하는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바탕화면에 '새 폴더' 를 하나 만들고, 1.19G 용량의 영상 파일을 넣었다.

이 파일을 삭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기로 했다.

삭제를 진행하니 작업을 하고 있는것인지 어떤지 메세지가 표시되지 않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데,
중간에 딴 짓을 하다가 보니 대략 5~6분 정도에 삭제되었다.
파일뿐만 아니라 파일을 넣기 위해 만들었던 '새 폴더' 까지 삭제되었다.
1G 정도의 용량을 지우는데 5~6분 정도라면, 대략 그 정도의 파일을 복사하거나 옮기는 속도로 보여진다.

어차피 물리적 셀에 기록된 전기 신호 정보인 001001 같은 따위를 일일이 하나씩 열어서 0000 같은 아무정보 없는 코드로 바꾸는 작업인데, 원리적으로 보자면 파일을 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드디스크의 정보를 회생 불능하게 지우는 방법은, 고전적으로 '로우 레벨 포맷' 이라는 도구가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는 로우레벨포맷으로 지운 하드디스크는 복구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이버범죄 수사대 따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구를 해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또 일면으로 유행했던 도구가 MIT 에서 만들었다는 완벽한 포맷도구 따위가 있다.
셀에 들어있는 코드정보를 지웠는데, 그것을 대체 어떤 방식으로 복구해 낸다는 얘기인지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는 전기적 흔적을 분석한다는 얘기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원리로만 따져봤을때 어렵지 않고 단순하다.
파일시스템에 기록된 주소정보만 지우는게 아니라, 실제로 물리적 위치인 각 셀에 기록된 전기적 신호 정보인 바이트 코드를 일일이 지우는 것이다.

그렇게만 생각하면, 별도의 도구 없이 보다 간편한 방법도 있다.
일전에 이와 관련하여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이 있는데, 아래의 포스팅을 참조.

가장 완벽한 디스크 포맷(삭제) 방법?

물리적 위치에 중요한 정보가 없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대용량의 영상 파일을 계속 복사해 넣어서 하드디스크를 꽉 채우는 방법이다.
그러면, 하드디스크의 각 셀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영상정보가 채워지기 때문에 영상을 복사해서 채워넣기 전에 그 셀에 어떤 코드가 들어 있었는지는 복구해도 아무런 정보를 캐낼 수 없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그렇게만 하면, 컴퓨터 할애비가 와도 원래 들어있던 정보를 알아낼 수 없겠지만,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가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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