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효율성, 신뢰의 문제 Essay

윈도우를 재설치 하고, 늘어난 용량만큼 기존에 쌓아두었던 데이터들을 정리했다.
기존에는 하드 용량이 부족해서 이리저리 데이터가 분산되어 있고, 전원을 꽂아야만 작동하는 별도의 외장하드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아서, 데이터를 쌓아두기만 하고 잘 사용하지 않거나 귀찮아서 안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컴퓨터에 직접 장착한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많아졌으니 그곳에 데이터를 모두 옮겨 놓으면 활용도가 높아지지만, 여러가지 상황과 돌발악재를 피하려면 외장하드에 중요한 정보를 보관하는 것도 안전성이 높은 일.

사실, 문제는 '신뢰' 에 있다.
가장 효율이 높으려면 컴퓨터에 직접 장착한 하드디스크에 정보를 모두 모아 놓고, 필요할때 바로 꺼내보고 정리하는 것이 활용도도 높고 정보를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며 수정이 용이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안전성은 다소 떨어지기 마련.
효율과 안전을 이리저리 따지다 보니 데이터를 정리하는게 복잡해지고, 안전성을 높이려 할수록 효율성도 떨어진다.

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아가느냐 하는 문제의 근간에는 '신뢰' 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고 제2,제3의 대안을 계산하고 준비할수록 원래의 근본 시스템의 효율성은 떨어진다.

'사회' 도 이와 비슷하다.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는 그만큼 비용이 많이들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 '만약' 이라는 예비비용이 줄어들수록 원래의 시스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시스템은 가장 적당한 비용에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신뢰지수가 떨어지면, 같은 상황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예상하여 비슷한 다른 시스템을 준비하여야 하고 대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중복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비용뿐만 아니라 일도 훨씬 많아져서 효율성은 더욱 떨어지기 마련이다.

사회는 점점 더 비대해지고 개개인의 관계는 점점 더 상업적이고 멀어진다.
복잡한 사회일수록 노동 자체의 생산성 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관계비용이 증가한다.
작은 촌락에서 공동체를 구성해 살때는 서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사회가 비대해지면 함께 살아가는 무리의 범위가 좁아지는 반면 친한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주변인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만나는 사람은 더욱 많아지지만, 만나는 대다수의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사회가 현대사회다.
그들과 서로 소통하고 신뢰할만한지를 따지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노동 생산성 자체보다, 서로의 이해(利害)를 어떻게 합의하고 정리하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서로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고 소통하느냐 하는 문제가 새로운 이슈가 된다.
의사소통(意思疏通)은 바로 신뢰(信賴)와 연결이 된다.
신뢰하지 못하는 관계에서 소통은 이루어 질 수 없다.
소통이 안되면 서로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는 서로 경계하고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기 위해 비용이 낭비되기 때문에 시스템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하면 시스템의 효율성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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