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원한 봉인 (Into Eternity, 2010) - 핀란드의 온카로(ONKARO,ONKALO) Documentary

며칠 전 쓴 포스팅에서 예고했던 대로 이 다큐를 감상했다.

(뉴스)공공보안법을 통한, 방사능 측정 금지 등의 법안 추진 중 (일본신문기사)(징역10년 형), 후쿠시마 원전사태, 방사능, 영원한 봉인

유럽 4개국(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이탈리아)에서 합작으로 제작된 이 다큐는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담하게 담아낸 다소 철학적인 분위기의 다큐멘터리다.
전체적으로 상황에 대해 분석적이라거나 다양한 정보를 준다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에 호소(?)를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그러다보니 다소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담담한 전개 속에서 현재 세계 각국이 한때 ‘차세대 에너지원’ 으로 여겼던 원자력발전(및 핵무기)이 인류에게 얼마나 위험한 독이 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해준다.
예술적 감성으로는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다큐’ 라는 장르가 가진 ‘정보의 전달성’ 부분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고, 흥미나 오락적 요소도 거의 없는 편이라 좋은 점수를 주기가 애매하다.
결론적으로, 전개방식 자체는 심심하고 밋밋한 편이지만, 그 자체가 얘기하는 메시지는 가슴 한편을 찌르는 날카로움을 가진 다큐다.
포스터에 한 남자가 성냥불을 켜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몇 번이고 반복되어 나오는 장면이다.
아마도, 감독인 ‘마이클 매드슨’인 것 같은데, ‘다큐’ 답지 않게 다소 인위적 설정의 장면이지만, 그 장면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과학자들과 관계자들을 인터뷰 하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인간은 불을 발견했기에 지금처럼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다.
그리고 제2의 불, 즉 ‘원자력’ 이라는 새롭고 놀라운 불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 두 번째 불은 그 효용성만큼이나 치명적 단점을 가지고 있었으니, 바로 방사능 폐기물이다.
방사성 물질이 뿜어내는 방사능은 인간과 같은 동물의 생명을 위협한다.
‘퀴리부인’과 같은 과학자들이 처음 방사성 물질을 발견했을 때는, 그 역할에 놀라워했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에 열중했다.
그러나 퀴리부인은 결국 방사성 물질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고, 아인슈타인은 핵폭탄이 만들어진 것을 후회했다.
인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든 것이다.
방사성 물질이 가진 치명적 결함은 바로 인간 및 생물에 해로운 방사능을 내뿜는 것이고, 인간은 그것을 없애지 못한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그것을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중화하는 방법이 없다.
다만, 자연에서 자연적으로 소멸되기를 기다린다면 10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만약, 어느 곳에 방사성 물질이 있고, 그곳에서 계속 방사능이 나오고 있다면, 인간은 그곳에 가서는 안 된다.
그곳은 인간이나 동물이 가까이 갈 수 없는 어둠의 땅이 되어버린다.

핵시설의 위험성은 이미 ‘체르노빌 사태’와 ‘후쿠시마 원전사태’에서 경험을 했지만, 늘어나는 인구와 산업적 수요를 충당해야 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및 처리에 대한 논의는 표면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 핵무기 또는 핵 발전에 사용되고 있는 방사능 물질이 20~30만 톤 정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사능의 위험을 뒤늦게나마 인지하고 그것을 폐기하려 한다면, 과연 어떻게 폐기해야 할까?
이 다큐멘터리는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로, 핀란드의 ‘온카로’ 에서는 20세기부터 건설을 시작한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지어지고 있다.
마치 갱도처럼 지하 500미터 까지 구불구불하게 파고 내려가서, 갱도 사이사이에 박스 같은 곳에 폐기물을 넣고 봉인한 뒤, 추후에는 갱도를 막아서 인간의 접근을 막는다는 것이다.
그곳은 매우 오래된 지층대여서, 지진 같은 것에 의해 파괴될 위험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인간’ 자신이다.
무려 10만년.
그들이 그곳에 묻은 방사성 물질이 자연적으로 정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10만년이다.
10만년 동안 그것은 개봉되어서는 안 되지만, 인간이 화려한 문명을 꽃피우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5천년~1만년이다.
‘B.C.’ 라는 기준은 고대에 살았던 ‘예수’ 라는 인물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고작 2012년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예수가 활동했던 시기의 기록조차 제대로 복원하고 해석해내지 못한다.
그런데, 1만년이 지나고 2만년이 지나 인류가 어떤 상태가 되어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핵폐기물 저장 시설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과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인류 문명이 어떤 사건으로 다시 중세시대 수준으로 돌아가더라도,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그 정도 깊이까지 갱도를 파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1만년 후에 인류가 다시 원시시대 수준으로 회귀해 있을지, 아니면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으로 떠날 정도로 고도의 문명으로 발전했을지 알 수 없다.
고도의 문명사회로 발전한다면, 그 사이의 역사적 지식(정보)이 끊어지지 않을지, ‘언어’ 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지, 현재에 남겨진 정보들을 그때 해독할 수 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후대의 인류에게 핵폐기시설에 대한 정보를 남겨서 경고를 할 것인지, 아니면 핵 폐기 시설에 대한 정보를 감춰서 아예 모르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정보를 숨기는 방법은, 인류의 문명의 퇴보로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가 버려서 인간이 땅 속으로 파 들어갈 위험이 없다면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과거의 역사가 단절된 상태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땅을 파다가 방사능 물질을 개봉하게 된다면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다.
정보를 남겨서 알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인류의 언어가 나중에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고, 또한 핵 폐기시설에 대한 호기심에 알면서도 파내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새겨진 상형문자를 해독한 후손들이, 사람들에게 개봉되기를 바라지 않았을 무덤을 파헤치는 것과 비슷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제목 ‘영원한 봉인’은 인류에게는 ‘모순’ 이다.
영원히 ‘봉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봉인’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미 늦기는 했지만, 인류는 원자력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고 봉인해야만 한다.
적어도, 앞으로는 더 이상 원자력을 이용하여 핵폐기물을 생산하지 말아야 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및 일본 정부의 은폐 노력에 대한 뉴스를 다룬 포스팅에서 얘기했듯이, 여전히 원자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 대통령 이모씨는 지난 1년간 원자력 수출을 한다며 ‘세일즈 외교’랍시고 몇 개국을 드나들었고, 일본은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엄청난 방사능이 누출되어 실제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원자력 발전을 포기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미국 같은 선진국들에서는 신에너지자원을 찾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 나라의 대통령은 자신이 하는 일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후세대들에게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는 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눈치다.

UAE 는 몽골에 핵폐기물을 보내려고 했고, 대만에서는 북한에 핵폐기물을 반출하려고 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정치적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핵재처리 시설을 가동하지도 못하고 있고, 2004년에 이미 원자력 발전소 내의 보관용량을 초과했으며, 이 다큐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 같은 영구 핵폐기물 처리 시설의 건설은 각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쉬쉬하며 숨겨지고 있기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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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몇 년 전부터 여름이면 블랙아웃의 위험이 있으니 에어컨을 켜지 말라 하고 겨울에는 전열 난방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전력 수요가 급증해서 블랙아웃이 되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분단국가인 한국이기에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전기 아껴 쓰라는 얘기다.
사실, 이 부분이 좀 답답한 부분인데, 그렇게 전기 문제가 심각하다면 에어컨 과 열풍기 같이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는 전자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규제를 하던지, 아니면 효율 등급을 높게 잡아서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을 못 만들게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노력 자체도 안하면서 단지 전기 아껴 쓰라고 하고, ‘누진세’라는 이상한 제도를 만들어 전기세 폭탄이나 물리는 탁상행정은 정말 답답하다.
심지어 친 기업 성향의 정치세력들로 인해, 여전히 전기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들에는 제조 단가보다 싸게 전기를 공급하고,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전기요금 현실화’라며 누진세도 모자라 매년 전기세 인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금은 ‘원자력 발전’ 뿐만이 아니라 ‘핵무기’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기이다.
개발도상국들은 현재 화석연료(석탄, 석유 등)를 이용하여 무서운 속도로 경제발전을 하고 있다.
선진국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생활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환경문제’ 나 ‘인류 전체의 위험’ 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국의 경제 발전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원자력 발전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라고 착각하는) 원자력 발전을 하게 될 것이고, 인류가 핵폐기물로 인해 엄청난 재앙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이미 정해진 결과다.
특히, 상당히 오래전부터 온난화의 주범이 화석연료라고 지목하면서 원자력 발전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법인 것처럼 광고를 했는데, 지구 온난화를 피하려다가 방사능 물질로 인한 멸망을 당할 판이다.

이 다큐는, 인류가 10만년 동안 핵폐기물을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과학자들 및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보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라는 식으로 느껴져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런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선진국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는 2008년도에 나온 뉴스에 따르면, 이미 전체 전기 사용량의 40% 를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여 총 28기를 운용할 계획이며, 이미 발생한 9,500톤의 폐기물은 원전 내의 임시 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2016년에는 포화상태가 되어 반드시 외부 시설에 보관을 해야 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원전 폐기물 유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난항을 겪다가 경주에 보관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
4년 전 뉴스이고, 2016년 까지는 이제 4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 원전폐기물 연구는 걸음마 수준이고, 그나마도 분단국가라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연구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다.
2011년 현재, 정부에서는 핵폐기물을 재처리 할 것인지 영구 처분 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결정을 2040년으로 미뤄둔 상태이며, 원전 내의 임시 저장소에 더욱 촘촘히 보관하는 것으로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만 모색 중이다.

온카로(또는 ‘온칼로’, ‘ONKARO’, ‘ONKALO’, 핀란드어로 ‘은폐장소’ 또는 ‘숨겨진 장소’를 의미) 시설은 20세기부터 건설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자료에 의하면 2004년부터 건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포탈사이트에서 온칼로, 온카로, ONKARO, ONKALO 를 검색하면 별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심지어, 위키백과(위키피디아)에서 조차 관련 정보가 검색되지 않는다.(음모?)
아무튼, 현재 온카로는 계속 건설 중인데, 2004년부터 채굴을 시작하여 2020년부터 매장을 시작할 예정이며, 핀란드에서 가동 중인 5기의 원전에서 나오는 5,500t 의 ‘사용 후 핵연료’ 매립작업 및 방사능 시설을 해체하면서 발생한 방사능 폐기물을 모두 묻은 뒤 2120년에 터널과 입구까지 완전히 메워버릴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이 방법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며 건설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다큐가 만들어진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핵폐기물이 대략 23만~30만 톤 쯤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한다.
온칼로 영구처분시설에 수용되는 용량이 5,500톤(다른 자료에서는 12,000톤으로 나옴)이니,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핵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데, 세계 이곳저곳의 지하 500m 쯤에 인간이 절대로 열어보아서는 안 되는 위험한 시설이 생겨나는 것이다.
10만년 동안 열어봐서는 안 되고, 그나마도 지진이나 지하수오염 등의 우려는 시원스럽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온칼로는 18억년이나 된 매우 단단하고 안정된 지층에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의 위험이 없고, 핵폐기물은 단단한 철로 만들어진 용기에 넣은 뒤 다시 부식이 덜 되는 구리로 만든 용기에 넣어 밀폐하게 되고, 통로는 벤토나이트(미세한 점토)로 채울 예정.
벤토나이트가 지하 시설에 스며든 지하수를 막아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지하수와 결합한 벤토나이트 콜로이드가 지하수를 통해 방사성 물질을 이동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예상 못한 지진이나 전쟁으로 인한 폭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유성 등에 의한 예상 못한 파괴가 일어날 경우 우리는 방사능 누출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없다.
말 그대로 핵폐기물을 묻은 곳은 ‘영원히’ 건드리지 않고 파괴되지 않아야 하지만, 그것을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관련 링크의 자료들을 참조하면, 보다 다양하고 개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110526- 물바람숲 - 깊이 500m, 10만 년 숨겨야 할 금단의 지하

20120630-핀란드의 폐연료 처리시설 '온칼로' - 비트토크

20080910-국제 공동연구 참여로 돌파구 찾는다
국내선 어려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실험
"2016년 원전 임시저장고 포화… 연구 시급"
원자력硏, 지하시설 마련불구 '진짜실험'엔 한계
스위스 GTS 참여통해 선진기술 습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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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가가 2015/04/05 22:48 # 삭제 답글

    정말 멋진리뷰입니다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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