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증권사의 경고? - ELW 의 이상한 시스템 Stocks

증권사에서 전화가 왔다.
평소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면 전화를 안 받는데, 왠지 받아야 할것 같아서 받으니 증권사라고 한다.
다름아니라 내가 계좌를 튼 바로 그 증권사다.
뭔일이냐고 물으니, 어제 ELW 자전거래한 내역이 자기네 시스템에 떳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에서 연락이 온건 아니고 자기네 자체적으로 확인해서 연락을 준 것이라고.

설마설마 했었다.
ELW 거래한지는 2년정도 된것 같은데, 승률은 없다!
딱 한번인가 정말 우연찮게 휴지조각이 되기 직전이던 코스피 풋옵션이 의외의 수익을 낸 경우를 빼고는,
자잘하게 1~2만원 정도 수익을 한두번 낸것 말고는 모두 휴지조각.
그것도, 깁슨기타 두대 값을 날렸다.
수익률은 어차피 마이너스고, 승률은 1~2% 될까말까.
그 안에 증권사들의 ELW 특혜사건(스캘퍼 특혜)도 일어났고, 그로인해 증거금 1500만원을 넣어야 거래를 할 수 있게 제도도 바뀌었지만, 기존에 산 ELW 종목이 있는 경우는 여전히 거래가 가능하다는 개구멍이 있었다.
덕분에(?) 아직도 몇몇 ELW 종목을 가지고 있는데, 그마저도 휴지조각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거의 1년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LP 가 호가제시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아서 많이 짜증이 나 있는 상황에, 점점 만기일이 가까와 지자 호기심이 발동했다.
만약, 자전거래르 하면 어떻게 될까?
어차피 LP 가 호가 제시를 전혀 안하고 있기 때문에, 10주(기본)씩 자전거래를 해보았는데, 이상하게 HTS 상에 매매수익이 발생한것처럼 표시가 되는 것이다.
10주씩 거래했는데, 매매수익이 몇백원 생긴걸로 뜨니까 정말 이상한 것이다.
내가 내놓고 내가 고대로 샀는데 수익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여기서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그래서, 어제 3000주를 자전거래를 해봤다.
그랬더니, 수익이 16만원인가가 발생.
그러나...
이건 시스템이 문제인건지 사기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허상이다.
'매매손익' 란에서는 수익이 발생한것처럼 표시가 되었지만, 실제로 예수금은 늘어나지 않았다.
대신, 보유하고 있던 ELW 의 평균단가가 올라가고 총 매입가액이 늘어나는 이상한 결과.
결과적으로, 자전거래를 해봐야 수익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평균단가만 올라가기 때문에 전혀 좋을게 없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거래다.
굳이 이 상황을 분석해보자면, 내가 증권을 내놓고 그것을 내가 다시 샀는데, 제3자에게 판 것이 아니고 같은 물량을 자전거래 한 거니까 수익이 나는게 아니고, 그 물량 만큼의 단가가 계산이 되어서 매입가격에 덧붙혀지는 것이다.
따라서, '매매수익' 에 얼마라고 표시가 되는건 시스템적인 오류다.
실제 수익은 '예수금' 이 늘어나는게 맞기 때문이다.
이건 HTS 시스템을 잘못 만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매입가액과 평균가가 올라가는것 또한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량에 변화가 없고, 총 구입액이 그대로인데, 왜 매입가액과 평균가액이 올라간다는 말인가.
물론, 굳이 상황으로 따져서 계산방식에 맞추면 그렇게 되는 구조이기는 한데, 원론적으로는 넌센스 같은 문제이다.
아무튼, 자전거래를 해서, 기존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를 하면 평균가가 올라가고 총 매입가액도 올라가게 되고, 기존 가격보다 싼 가격에 거래를 하면 평균가가 내려가고 매입가액도 내려간다는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주식' 이라는 허상의 시스템(컴퓨터상에만 존재하는 숫자놀음의 허상)의 '거품' 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증권사에서 전화가 온 이유는, 자전거래를 해서 그 종목이 거래가 많은 것처럼 거래량을 의도적으로 늘리려 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고, 몇천주나 자전거래를 한것도 처음인데다가 일종의 호기심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증권사 같은데서 연락이 올것 같은 이상한 예감이 들기는 했었고, 그 예감이 빗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나야 뭐 주식으로 장난쳐서 돈 벌어먹는 사람도 아니고 떳떳하니, 되려 직원에게 큰 소리를 쳤다.
'아니, 내가 ELW 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요, 그 종목을 1년 넘게 가지고 있는데, LP 가 몇개월동안 호가제시도 안하고 짜증나고 해서 테스트를 좀 해봤어요' 이렇게 대꾸를 했더니, 직원이 아무말도 못한다.
증권사에서 전화 온 김에 다른 궁금한것들 이것저것 물어보고 전화를 끊었다.
예전에 처음 계좌개설할때 농협 가상계좌를 텃는데, 이번에 금융법이 바뀌면서 증권사들이 종합금융업 인가가 만료되고, CMA계좌도 못쓰고 아무튼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기존에 농협 가상계좌가 없어지는건 아니어서 그 전에 가상계좌 만든 사람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새로 증권계좌 개설할때는 가상계좌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또 기존의 카드를 IC카드로 교체발급하라고 자꾸 연락이 오는데, 내년 1월인가 2월쯤부터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아무튼, 참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ELW 시스템이 정말 이상하다는걸 새삼 느낀 또 한번의 계기였다.
ELW 가 도입된지는 꽤 되었고, 증권사에서는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강연회를 열며, ELW 가 대단한것처럼 홍보를 했지만, 운영상의 문제인지 시스템 자체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한국의 ELW 시장은 거의 사기 수준이다.
한때, ELW 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혹' 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떠나고, 요즘엔 거의 파리만 날리는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일부 우량 종목은 ELW 본연의 목적을 잘 따라가고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몇 종목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종목이 사기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시장의 외면을 받는건 당연한것 아닐까?

이번에 또 휴지조각이 될 안타까운 4종목. 거의 1년 가까이 가지고 있었는데 어김없이 호구로 만드는구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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