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21201-월 28만원짜리 '잠만 자는 방'...내가 불쌍하다 News_Broadcast

20121201-월 28만원짜리 '잠만 자는 방'...내가 불쌍하다
----------------------------------

고시원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기사이다.
나 역시 꽤 예전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얼떨결에 ‘고시원’에서 몇 달 동안 지낸 적이 있다.
연고지가 없는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제법 큰돈이 드는 월세 보증금을 내거나 또는 전세를 살 수 없는 상황이거나, 혹은 얼마나 그곳에서 일을 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아무 때나 손쉽게 방을 빼야 하는 상황일 때,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 ‘고시원’이다.
역삼동에 있는 정말 허름한 건물로 보증금 없이 월세 25만원인데 할인해서 23만원.
작은 방이 노래방 부스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고 미로처럼 된 통행로는 상당히 좁아 2명이 지나갈 수 없다.
방음이 안 되어 옆방의 소리가 들리고 바깥쪽 창문이 아주 작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밖을 볼 수는 없었고, 누우면 꽉 차는 좁은 공간, 공용 부엌에서 밥만 제공해주고 인터넷도 지원한다.
금액에 모두 포함되니 전기세, 수도세 같은 비용은 따로 내지 않는다.
침대라고 하기에 민망하지만, 누우면 딱 맞는 딱딱한 침대도 있었다.
똑같이 ‘고시원’ 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비교적 시설이 좋은 곳은 훨씬 좋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고시원은 내가 살았던 그런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월 50만원에 가전제품이 완비된 원룸형 고시텔도 있고, 건물은 새 건물이지만 바깥을 볼 수 있는 창문이 없어 감옥 같은 고시원도 있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마 시멘트벽으로 되어 있어 방음은 될 것 같지만 마치 지하실 방처럼 창문이 없었던 것 같다.
당시에도 70~80만 원 대의 비교적 비싼 원룸형 고시원도 있기는 했다.
뉴스에 나온 고시원들은 내가 살았던 고시원 환경보다도 훨씬 열악한 곳들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물가는 올랐는데, 주거 환경은 더욱 조악해진 것 같다.

만약, 월 100~120정도 수입을 버는 저소득층인데 그나마 살만한 월 50만 원짜리 고시원에서 산다면, 월수입의 반 정도는 주거비용으로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서울’에서의 얘기다.
지방의 고시원은 비용이나 환경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서울에서 그 정도 돈을 받고 장사를 하니 지방도 어느 정도 따라가기 마련.

짧은 기간이었지만,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좋게 얘기하면 ‘신선한 (충격) 경험’ 이었지만, 나쁘게 얘기하면 ‘참담한 기분’ 이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과연 그런 곳이 인간이 사는 환경일까?’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런 조악한 환경을 제공하고 꽤 많은 돈을 월세로 받는 고시원 주인들이 악독한 장사치일까?
그런 조악한 환경에서 운영되도록 방치하는 정부가 민생은 나몰라라 졸속행정을 하는 것일까?
‘과연, 그게 사람이 사는 환경일까?’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돈을 벌까?’, ‘무얼 위해서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PS.
행정 현실이야 어떻든 간에,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조악한 시설은 허가 자체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글

  • 퍼피 2012/12/03 23:57 # 삭제 답글

    제작년 안산 고시원에 몇일 있었는데...

    정말 끔찍한 경험 이였슴.. <- 인간이 살곳이 아니라는..

    인간 닭장 같음..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1281337
7881
10222540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