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7) '1일 1식' 열풍에 대한 생각 - 과식과 탐욕을 권하는 사회 Essay

일본의 현역 의사인 나구모 요시노리가 쓴 '空腹が人を健康にする 一日一食で20歲若返る!' 라는 책을 양영철씨가 번역해서 '1日1食' 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고, 제목만큼이나 이슈가 되어서 은근히 열풍이 불고 있는 모양이다.

1일 1식(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문제는, 국내에 번역이 되면서 제목이 무척이나 자극적인 '1일 1식' 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물론, 저자가 1일 1식에 대해 언급하기는 했지만 정작 중요한 핵심들은 자극적인 제목에 가려져서, 마치 하루에 한번만 식사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것처럼 과장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낚시성 제목 만들기는 폐해다.

아무튼, 저자는 그냥 하루 한끼만 먹으면 된다고 얘기한게 아니라, 공복 상태에서 좋은 호르몬이 나온다고 얘기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설명글:http://cafe.naver.com/onemealoneday/1780

개인적으로 '건강'에 그리 큰 관심은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먹는것도 없이 나오기 시작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을 하기는 한다.
그래서 나름의 해결방법을 찾아보고 실천을 하고 있는데, 아주 독창적인 생각이라기 보다는 그저 이전부터 회자되고 있는 많은 식사법에 대한 얘기들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바뀐 식사법으로 체중이 눈에 확 띄게 줄었다거나 건강이 좋아져서 몸이 가뿐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없이 그저 쓸데없는 뱃살이 나오지 않게 하는 수준의 식사법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체중은 4~6kg 정도 줄어든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것 같고, 뱃살은 많이 없어졌다.
방법은, 1일 3식이나 1일 1식 같은 규정된 식사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먹되 식사량을 조금 하는 것이다.
물론, '조금' 이라고 해서 아주 조금 먹는건 아니고, 일반인들 식사량의 반 또는 2/3 정도만 먹는 것이다.
그리고, 쌀밥 보다는 반찬이나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한다. 고기는 없어서 못 먹을뿐, 고기도 5~6점 씩 먹는건 괜찮다고 본다.

TV 에서도 '1일 1식' 에 대한 다큐가 나올 정도로 꽤 열풍이 일고 있는것 같다.
카페 회원들을 인터뷰 하는데, 두달만에 20kg 감량했다는 사람도 있고, 점심 한끼만 많이 먹는다는 여성도 있었다.
인터뷰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카페글에 쓰인 내용에서 말하는 것처럼, 저자인 나구모 요시노리가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은것 같다.
요지는 공복 상태를 어느정도 유지하는 것이고(공복 상태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 하루 한끼를 먹되 과식을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다거나, 한끼만 먹되 포식을 하는 행태는 원 저자의 의도를 빗겨가고 있다.
물론,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수 있다.
다이어트의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 굶는 것인것처럼, 하루에 한끼만 먹으니 다이어트 효과가 생기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테니까.

이야기의 깊이가 깊어지면, 결국 또 정신적인 문제로 까지 확대된다.
이는 다른 의미에서 보자면 바로 '현대인의 과식과 탐욕' 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현대인은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
자신의 활동량 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kcal)를 섭취하기 때문에 비만이 생기고, 비만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걸린다.
과거 원시사회에서는 음식이 불특정하게 공급되는 특성상, 식사를 하게 될때 되도록 많이 먹어두는 것이 중요했다.
이러한 행동은 현대의 동물 세계에서는 여전히 남아있다.
육식 동물들은 사냥을 해야만 음식을 섭취할 수 있기에, 간만에 사냥을 하면 포식을 한다.
그리고, 음식을 먹은뒤, 먹은 음식물에 비축되도록 잠을 즐긴다.
음식을 구하기 힘든 추운 겨울에 어떤 동물들은 1주일씩 굶기도 한다.
음식을 구하지 못해 굶게 되는 긴 시간동안 체내에 비축했던 지방을 소비하며 버티는 것이다.
인간도 여느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된 에너지는 지방으로 축적이 된다.
이러한 축적이 과해지면 비만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필요이상' 이라는 문구다.
인간은 각각의 나이와 소화능력, 환경에 따라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제각각이다.
요즘 아이들은 좀 다르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아이들은 많이 먹어도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성인이 되어가면서 성장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스트 푸드나 지나친 열량을 가진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서 아이들도 비만에 빠지고 있다.
성인들은 아이들과 달리 더이상 성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 만큼 많은 열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물론, 힘쓰는 일을 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을 필요가 있을 수 있고, 아이들 보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기초적으로 필요한 열량이 더 많을수는 있다.

내 주변의 친구 중에 지방간에 간수치 높고 비만인 친구가 둘 있다.
둘의 공통점은, 술을 전혀 먹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간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며, 식사량이 남들과 비교해서 절대 많다고 할 수 없는데도 비만이라는 점이다.
그 외에도,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라던가, 전혀 운동을 안하는 성격등 비슷한 점이 많다.
술도 안 먹는데 왜 간수치가 높고 비만일까?
일단, 첫번째 가장 큰 문제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중의 기본은 바로 적당한 운동량이다.
간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비만도 큰 문제중 하나다.
이들은 일단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 운동이 아니라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듯 하다.

비만이 생길만큼 술자리에서 술안주를 먹어 대는 것도 아니고, 평소 식사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
왜 비만일까?
바로 자신의 몸이 쓰는 에너지 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운동을 많이 해서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던가, 운동을 많이 못하는 상황이라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자신의 몸이 하루에 쓰는 에너지량 정도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지 않아서 몸에 비축된 지방을 소모시키거나 혹은 섭취한 열량이 지방으로 바뀌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열량이다.
'1일 1식' 같은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식사법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몸이 쓰는 열량과 섭취하는 열량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다.
열량만 조절하면, 자기 전에 먹는 것도, 간식을 먹는것도 큰 문제 될 것이 없다.

현대인의 과식과 탐욕.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에 자유 시장경제에 소비 지상주의 사회다.
경제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줄기차게 소비를 해야 하고, 소비가 늘어나야 경제 규모도 커진다.
'경제가 몇% 성장했다' 라는 말은 바꿔 말하자면, 공장에서 작년보다 더 많은 물건(혹은 식품)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만큼 더 만이 사고 먹었다는 얘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이득을 많이 남기기 위해 소비자들의 소비를 부추긴다.
멋진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서 광고를 하고, 맛집 리뷰라던가, 어떤 식재료나 음식이 건강에 좋다더라 하는 컨텐츠를 양산해 낸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 사회는 경쟁 사회이고, 경쟁사회 속에서 더 많이 가지는 사람은 바로 '성공 욕구' 와 '돈에 대한 의지' 가 확고한 사람이다.
성공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큰 사람이 그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성공하게 되어 있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악착같이 버는 사람이 부자가 되게 되어 있다.
즉, 탐욕스러운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고 부자가 된다는 얘기다.
부자들은 배부른데도 계속 탐욕스럽게 먹어치운다.
가난한 사람들, 어린 아이들의 호주머니 까지 털어서 과식을 한다.
현대 사회의 논리에 따르자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시장경제의 흐름이다.
반면, 정신적 가치를 우선하며, 마음을 비우고 무소유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경쟁에서도 이들은 뒤처지게 되어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정신적 가치라고들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탐욕스러운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과식을 권하는 사회, 탐욕을 추구하고 부러워 하는 사회.
바로 현대 사회의 이러한 가치관이 비만과 질병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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