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 수술 후 시력이 1.0~1.2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근래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초점이 안 맞아서 잘 못 보겠다.
대략 눈 앞 15cm~20cm 사이의 물체를 보려고 하면 초점이 안 맞아서 정확히 볼 수 없다.
근시는 말 그대로 초점이 눈 가까운 곳에 맺히는 것이고, 원시는 초점이 비교적 먼 곳에 맺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원시가 온다고 하는데, 노인이 되면 돋보기를 쓰는 이유가 그런 이유다.
초점이 안 잡히기는 해도 생활에 별 불편함이 없고 대략 볼 수는 있지만, 아주 작은 글씨(몇 mm 크기로 쓴)는 분간이 안 된다.
라식이나 라섹이 각막을 깎아서 강제로 초점을 먼 곳에 잡히게 하는 수술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수술 때문에 원시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오는 원시 증상인지는 알 수 없다.
옛날 기억을 떠올려 보면(근시 일 때), 비교적 눈 앞 아주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해 안경을 벗고 봤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해서 잘 보였는지 어땠는지 기억은 정확히 안 나지만, 아무튼 그렇게 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눈앞에 가까이 대면 초점이 안 맞는다.
25cm~30cm 이상 거리를 벌리면 선명하게 잘 보이기 때문에 불편한 문제 까지는 아니다.
이런 게 노안일까?
아니면 라섹 수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문제일까?
그것도 아니면, 일반인들도 원래 그 정도 가까운 거리의 물체는 초점이 안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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