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체가 돌아왔다 (Over My Dead Body, 2012)(이범수,류승범,김옥빈) Movie_Review

의도치 않게 우연히 벌어지게 되는 범죄 사기극을 다룬 영화.
그 시작은 단순하고 미흡했지만, 점점 ‘오션스 일레븐’ 같은 흐름을 보이며 여러 돌발 상황에서 두뇌 싸움을 벌이더니, 결국 목적을 달성하고 돈을 차지하는 사기극을 유쾌하게 그려내었다.
코믹 극에 ‘김옥빈’의 이미지가 맞을지, 핑크빛 염색머리가 너무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고, 전혀 분위기가 다른 ‘류승범’의 코믹연기까지 어떻게 매치가 될까 싶었는데, 우려대로 각자의 캐릭터들이 약간은 불협화음인 것 같기도 하지만 묘하게 서로 어울리며 그럭저럭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었다.
중간 중간 맥이 끊기는 것 같은 어색함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고, 엉뚱한 상황들이 코믹하게 연출되어 의외로 볼만한 작품.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한진수(정인기)’와 ‘백현철(이범수)’는 ‘혜성(해성?) 바이오텍’이라는 회사의 연구원이다.
월급도 밀린데다 결국 해고가 된다.
피부암에 내성을 지닌 인공피부의 연구기록 일체가 담긴 마이크로칩이 사라진 가운데 ‘김택수’ 회장이 해외로 기술을 유출하려는 의도가 의심되어 한 달이나 조사를 벌이지만, 마이크로칩을 찾지 못해 그의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다.
‘혜성 바이오텍’의 실소유주인 ‘김택수’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재벌들이 검찰조사를 받을 때 늘 그러듯이) 미국으로 떠나기로 하는데…….
연구원들은 긴급수송기로 미국으로 도주하려는 ‘김택수’를 막아서고는 앰뷸런스에 계란과 밀가루를 뿌리며 저항하지만, 앰뷸런스는 연구원들을 헤치고 떠난다.
앰뷸런스 안에서는 ‘김택수’가 마이크로칩을 자신의 팔을 째고 그 안에 숨기는 수술을 받고 있다.
그 뒤를 쫓는 ‘진수’와 ‘현철’.
앰뷸런스를 막아서고, 멀쩡히 움직이는 ‘김택수’ 회장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방송사에 제보한다.
해외로 도주하려고 병세를 위장했다는 사실이 발각된 ‘김택수’는 긴급 출국금지가 내려져 미국으로 도주하지 못하게 된다.
오랜 시위로 힘들어진 ‘현철(이범수)’은 ‘다른 연구소에 출근하기로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데, 돌아서던 ‘진수’는 정체모를 차에 치여 사고를 당한다.
경찰 조사에 의하자면 번호판도 위조고 CCTV도 교묘히 비켜간 것으로 보아 뺑소니가 아니라 원한에 의한 계획적인 사고라고 의심한다.
아빠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딸 ‘한동화(김옥빈)’.
평소 선량하게 살아온 ‘진수’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인물이라면 오로지 ‘김택수’ 회장뿐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동화’는 아빠를 다치게 한 놈들을 죽여 버리겠다며 나서지만 ‘동화’가 말린다.
100만원도 안 되는 알바비로 겨우겨우 살아가는 동화는 하루 50만원씩 나가는 아빠의 병원비가 걱정이다.
일단 ‘김택수’ 회장을 찾아가 사정을 하던 협박을 하던 아빠의 병원비라도 받아내려는데, 그날 밤 ‘김택수’ 회장이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다름 아니라 김택수 회장의 비서인 ‘스티브 정(정만식)’이 ‘김택수’가 마실 술에 약을 넣어 살해한 것.
‘스티브 정’은 ‘김택수’ 회장의 대리인이 되어 마이크로칩이 숨겨진 그의 시체를 미국으로 가져가 칩을 꺼내서 기술을 팔아먹으려는 것이다.
‘동화’는 돈을 뜯어낼 방법이 없어지자 시체라도 훔쳐서 돈을 받아내자고 하지만, 평범한 일반인인 ‘현철’이 그런 범죄에 가담할리 없다.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동화’와 달리 ‘현철’은 이것저것 계획을 세워보며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결국, 둘은 ‘김택수’의 시체가 안치되어 있는 시체보관소에 잠입해서 시체를 빼내와 시체 몸값을 받아내기로 한다.
사채업자를 피해 시체 행세를 하고 있던 ‘안진오(류승범)’와 ‘김택수’ 회장의 시체가 뒤바뀌면서 순조로워 보였던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한다.
‘안진오’는 죽음을 위장해서 생명보험금을 타내려고 했는데, 돈도 안 갚고 죽었다는 소식에 사채업자들이 찾아온 것이다.
시체안치소에서 친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던 그 직원이 바로 친구인 ‘정명관(오정세)’.
‘명관’은 ‘진오’의 부탁을 받고 그의 보험금을 대신 타내려 했던 것.

‘김택수’의 시체인줄 알고 훔쳐낸 시신이 술에 취한 ‘진오’였던 것이다.
‘동화’와 ‘현철’은 경찰 검문검색을 받다가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시체를 훔친 것처럼 사기를 치자는 ‘진오’의 말에 따라 ‘진오’가 시체인척 하고 ‘스티브 정’에게 전화를 건다.
시체를 훔쳤다는 이들이 20억 이상을 요구하면 칩의 존재를 아는 녀석들이고, 10억을 요구하면 전문범, 10억 이하면 초범이라고 생각하는 ‘스티브 정’.
‘스티브 정’은 ‘진오’의 친구인 ‘명관’을 통해 ‘김택수’ 회장의 시체가 병원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들의 요구대로 5억 원을 준비하고, 여자 보디가드를 보낸다.
그 여자 보디가드는 다름 아니라 국정원에서 ‘김택수’ 회장을 감시하기 위해 침투시킨 스파이 ‘장하연(유다인)’.

‘진오’는 ‘동화’와 ‘현철’을 속이고 강물에 뛰어들고, 그 모습에 놀란 ‘현철’이 급히 차를 몰아 도주하려고 하자 ‘하연’이 차에 올라탔다가 ‘동화’의 전기 총에 기절하고 만다.
사실, ‘진오’는 애초에 그들을 도울 마음이 없었고, 단지 도망을 가기 위해 돕는 척 한 것.
시체 안치소에 있는 친구 ‘명관’이 자신의 생명보험의 수혜자로 등록 되어 있고, 자신의 위장 죽음으로 ‘명관’이 보험금을 타내어 서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월드컵 대회가 한창일 때 응원을 하던 ‘명관’이 흥분해서 혈압이 올라 ‘진오’의 보험카드로 대신 약을 사먹은 것이 문제가 되어, 약관에 위배되는 관계로 보험금을 탈 수 없게 된다.
이때부터 ‘스티브 정’ 패거리와 ‘현철’과 ‘동화’, ‘진오’와 ‘명관’, 사채업자, 국정원 직원들이 뒤섞이며 그들의 사기극은 복잡하게 뒤얽히기 시작한다.

얼떨결에 ‘하연’을 납치하게 된 이들.
옛날 아빠가 살았던, 지금은 재개발 계획으로 폐허가 된 아파트로 숨어들어간 이들.
‘하연’을 묶어두고, 그들을 다시 찾아온 ‘진오’가 합류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현철’은 시체 하나에 5억을 선뜻 내주겠다는 ‘스티브 정’을 의심하고, 그 시체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래서 금액을 10억으로 올리고, 20억으로 올리지만 ‘스티브 정’은 그의 요구에 계속 순순히 응한다.
그 무렵, ‘진오’의 휴대폰에 장착된 GPS를 추적해서 그들이 숨은 아파트로 찾아들어오는 ‘스티브 정’ 일당.
‘하연’은 그들의 대화중에 ‘김택수’ 회장의 시체가 여전히 시체안치소에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난리 통에 ‘동화’, ‘현철’, ‘진오’는 도망치고, ‘하연’도 국정원 직원들에게 구조된다.

국정원의 ‘조 팀장(신정근)’과 ‘하연’은, 시체를 훔치려는 자들이 있고 ‘스티브’가 은밀히 시체를 찾으려 한다는 정황으로 보아 시체에 마이크로칩이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현철’과 ‘동화’ 역시 마이크로칩이 시체안치소에 있는 ‘김택수’ 회장 몸에 있을 거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모두들 다시 시체 안치소로 몰려드는데….
‘진오’와 ‘명관’이 먼저 선수를 쳐서 시체를 훔쳐낸다.
한발 늦은 ‘현철’ 일행과 ‘스티브’ 일행.

‘현철’에게 연락을 해온 ‘진오’는, 자신이 시체를 공동묘지에 묻어놨으니 자신과 같이 ‘스티브’에게 돈을 뜯어내어 나눠 갖자고 한다.
‘명관’을 찾아온 사채업자들도 회장의 시체가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듣고 찾아온다.

‘현철’ 일행은 ‘스티브’와의 마지막 협상을 위해 장의사에게 베니어합판으로 만든 2만 원 짜리 싸구려 관을 구입한다.
공동묘지에서 만난 ‘현철’ 일행과 ‘스티브’ 일행들.
관 속에는 ‘진오’가 들어 있다.
일단 돈을 먼저 받은 ‘현철’은, 동전을 마이크로칩인척 하며 ‘스티브’를 떠보는데….
‘현철’은 ‘스티브’ 일당에 다시 합류한 국정원 비밀요원 ‘하연’에게 슬쩍 마이크로칩에 대한 정보를 넘긴다.
그리고 ‘진오’가 들어간 관에 불을 붙이고 ‘현철’과 ‘동화’는 도망을 가지만, ‘진오’는 붙잡혀서 진짜 ‘김택수’ 회장이 묻힌 묘지를 알려주고 만다.
회장의 시체를 확인한 ‘스티브’가 ‘진오’를 생매장 하려 하자, ‘진오’를 살리기 위해 나타난 ‘현철’과 ‘동화’가 돈과 그를 맞바꾸자고 한다.
그리고 ‘하연’은 ‘스티브’에게 총을 들이대며 그를 긴급체포하겠다고 하지만, 보좌관들의 공격에  결투가 벌어지고 ‘진오’는 승합차를 몰고 도주한다.
그 시각 출동한 경찰특공대에 의해 ‘스티브’ 일당과 ‘현철’과 ‘동화’는 모두 체포된다.

‘현철’에게 ‘진오’의 행방을 묻는 ‘하연’.
‘현철’과 ‘동화’는 ‘진오’의 행방을 모른다고 둘러댄다.
사실은, 이들은 상황이 꼬이자 ‘플랜B’를 가동한 것.
먼저, ‘스티브’가 준 돈을 빼돌려 산에 묻어두고, 헌책이 든 관을 ‘스티브’에게 건네주려 했던 것.
그 관은 사채업자 일당이 ‘진오’를 막아서서 가로채가지만 헌책이 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뿐.
깨어난 ‘진수’는 지쳐 잠든 ‘현철’과 ‘동화’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한다.
얼마 후 ‘진오’가 기부한 10억 원으로 연구소를 설립하여, 다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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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짜임새 있고 반전이 있어 제법 볼만했다.
안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영화 ‘오션스 일레븐’과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하지만, 뭔가 찜찜한 설정들이 있는데, 평범하고 냉철한 ‘현철(이범수)’가 시체를 훔치는 범죄를 계획한다는 설정이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고, ‘김택수’ 회장의 시체가 그대로 시체 안치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철’ 일당의 요구에 응한 ‘스티브’의 행동이 다소 의문이다.
물론, ‘스티브’는 ‘현철’ 일당이 시체에서 칩을 빼내어 돈을 요구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먼저 시체를 확인하지 않고 ‘현철’ 일당의 요구에 응했다는 점이 다소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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