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녀 K (2011)(한그루, 김정태, 박효주)(극장판) Movie_Review

한국형 미소녀 킬러 액션물.
케이블 채널에서 해줄때 '이게 뭔가~' 하다가, 사실 뻔한 영화인데 괜히 궁금하기도 해서 봤다.
일본에는 매우 흔한 미소녀 킬러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B무비.
'B무비' 라고 호칭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는 B무비 라기에는 너무 잘 만든 편이다.

B무비에 대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에서.
폄하와 찬양의 공존 - B 무비의 모든 것?

일본에는 저렴한 제작비로 제작되는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있다.
좀비가 나오는 영화, 미소녀 킬러가 나오는 영화, 잔인 무도하게 자르고 베는 선혈이 낭자한 고어 무비 등등.
완성도가 낮은 B무비는 상영관을 채우거나 혹은 A무비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이유 등등으로 인해 제작이 되었는데,
이런 영화들이 계속 양산이 되면서 일종의 컬트무비가 되어 버린다.
쉽게 얘기하자면, 촌티 나거나 싼티 나는 그 스타일 자체가 고유한 스타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뭔가 허술한 특수효과라던가, 뻔하디 뻔한 스토리 설정에 오로지 이쁘면 그만인 주연 여배우의 캐스팅.
보는 사람들도 다 알고 보고, 만드는 사람도 다 알고 만드는 그런 영화들이 일종의 장르 영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영화들은 에로영화 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제작된 '소녀 K' 는 제목 그 자체에 그런 상징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K 는 killer 의 약어이다.
소녀와 킬러가 제목에 모두 들어 있으니, 말 그대로 '미소녀 킬러' 가 등장하는 액션 물이다.
미소녀 킬러 액션물의 특징 중 하나는, 짧은 치마의 교복(세라복)이 등장하고, 액션중에 간간히 팬티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녀 티가 나는 외모에 팬티 노출, 그리고 무표정한 살인 장면이라던가, 사무라이 칼.
이런 특징들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독은 국내에서도 이러한 일본 발생적인 미소녀 킬러물을 만들고 싶었는가 보다.

일본풍 미소녀 킬러물의 스타일을 나름은 잘 알고 있기에, 영화의 초반부는 참 시시했다.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뻔히 알고 있는데, 단지 국내에서 만들어져 국내 배우들이 등장할 뿐이고 스텝들이 국내 스텝이라는 것일뿐.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서 김정태가 권총 액션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약간 차이점 같은게 느껴진다.
좀더 진지하다랄까.
일본풍의 그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역시 일본의 오리지널한 그런 병맛이 아니라 조금은 더 진지하고 그럴싸한 영화맛이 느껴진다.
서두에 얘기 했듯이, 그래서 B무비라기에는 너무 잘 만들어진 편이 아닐까.
총격씬은 꽤 리얼했다. 장난감총 같지 않고 꽤 리얼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멋스러움도 꽤 좋은 편.
하지만 그래서 오류이기도 하다.
B무비와 A무비의 중간에 서 있는 듯한 애매모호함이다.
이 정도면 제작비도 꽤 많이 들었겠다 싶다.
B무비라고 보기에는 너무 진지하게 영화 같이 만들었고, A무비라기에는 뭔가 아마추어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고 어설픈 영화.

TV에서 먼저 3부작으로 방영하고, 재편집이 되어서 극장에서 1시간35분 정도의 분량으로 개봉된듯 하다.

대략의 흐름은 이렇다.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국회의원을 매수하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살인을 서슴치 않는 비밀 기업의 회장.
그는 연구를 위해 자신의 딸도 이용하려 한다.
그 조직의 요원은 그녀와 어린 딸이 불쌍해서 탈출을 돕고, 도망친 아내와 딸은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 살인마에게 잡혀 죽음을 맞게 된다.
죽은줄 알았던 아기가 성장하여 킬러로 교육을 받게 되는데, 그녀를 킬러로 교육한 조직이 다름 아니라 애초의 그 비밀조직.
자신의 엄마를 죽게 만든 조직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조직의 지령에 따라 살인을 하는 킬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 조직이 자신의 엄마를 죽게 만든 그 조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를 죽인 살인마도 죽이는 동시에 조직에 대항하기 시작.
조직의 요원들을 모조리 죽이는데 그 와중에 자신의 탈출을 도왔던 아저씨도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자신을 교육시켰던 최상급 요원(끝판왕)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결말을 맺는다.
어디선가 본듯한 뻔한 설정들과 스토리의 나열이다.
단지 국내에서는 총이나 칼이 등장하는 킬러 액션물이 흔하지 않은 관계로 나름 신선할지도 모르지만, 일본 장르영화에서는 꽤나 빈번하게 볼 수 있는 틀에 짜여진 스토리 진행방식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장르 영화는 마치 정해진것처럼 등장하는 설정들이 있는데,
아직 자신의 존재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운 미성숙한 소녀가 등장하고, 소녀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비밀 요원으로 훈련을 받아서 암살자가 된다.
미소녀를 특히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이렇게 미소녀를 등장시킨뒤 미인계를 이용해 적진에 침투하거나 하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또 미소녀의 특징인 짧은 치마의 세라복(교복)을 입혀서는 액션씬에 불가피하게(?) 팬티 노출을 시킨다.
또한 어두운 뒷골목 장면을 연출하면서 범죄자들의 소굴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누드쇼도 연출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알고보니 자신의 엄마를 죽이고 자신의 생명도 위협한 조직의 보스가 자신의 아빠였더라' 하는 반인륜적인 설정 또한 제법 흔한 설정이다.
이런 요소들과 스토리 진행 방식은 일본 장르영화의 전형적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전형적이고 때론 식상한 스토리 방식을 어떻게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 영화는 일본의 오리지널한 그런 느낌과는 달리 액션이나 살인장면, 노출 정도에서는 일본 보다는 비교적 보수적인 한국의 정서에 어느정도 맞춰서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악당들은 정말 악당처럼 악랄하게 생기고 하는짓도 패륜적이며, 착한 사람들은 한없이 순수하고 착하게 그려진다.
연진의 엄마, 한때 조직원이었던 유성호, 단지 연진을 사랑했을 뿐이지만 무참히 살해당하는 고영민(김동준).
그들의 죽음을 통해 복수심이 더욱 불타오르는 연진, 그러한 연진의 입장에 관객의 감정이 동화되어 연진의 복수 활극이 정당성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연진은 살인자이면서도 아직 소녀의 순수한 감성이 남아 있는 존재.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한 이중성을 지닌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극의 진행을 신파 성향으로 이끌어 간다.

감독 혹은 제작자가 일본 장르영화의 매니아 이거나 혹은 한국에서도 이런 장르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일본의 그것과는 달리 장르영화이기 보다는 '니키타' 시리즈 같은 좀더 A무비에 가까운 스타일로 풀어내기는 했지만,
상영 시간이 짧은 탓인지 스토리가 엉성하게 건너 뛰는게 많다.
즉, 특징적인 요소들은 있지만, 그 스토리를 세밀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결말을 향해 엉성하게 붙어 있는 느낌이 강하고, 끝판왕(최종 보스)이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영화상에서는 끝판왕이 연진을 교육시킨 요원 민실장이지만, 전체 스토리로 보면 끝판왕은 연진의 아버지인 권도환이다.
이야기의 시작으로만 보자면, 연진은 결국 권도환을 죽이기 위한 힘든 여정을 걷는게 맞다.
즉, 끝판왕은 민실장이 아니라 권도환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영화는 민실장이 죽으면서 끝이 나버린다.

제법 잘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장르영화의 태생적 한계점을 벗어나지는 못했고, 스토리 마저도 엉성하게 진행되어,
마치 멋진 장면들이 많은 CF 나 뮤직비디오 영상의 조각들을 얼기설기 엮어 놓아 스타일리쉬 함만을 강조한 듯한 B급 영화.
애시당초 B무비를 지향했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B급의 수렁을 벗어나지는 못한 영화다.

대략의 줄거리(스포일러)---------------------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기업의 대표 권도환(전국환)은 차인숙(전미선)과의 사이에서 차연진(한그루)을 낳는다.
하지만, 권도환은 연구를 위해서 아이 마저도 이용하려 하고, 그 기업 소속이던 비밀조직인 SS1 의 남자 유성호(김정태)는 차인숙과 아이를 도피시킨다.
아이 차연진(한그루)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 장세욱(김뢰하) 일당에게 붙잡혀 결국 어머니 차인숙은 죽고 차연진도 총에 맞지만, 그 기업은 연진을 구출해서 킬러로 키운다.
(차연진은 권도환의 딸)
고등학교를 다니며 살인 임무가 주어질때마다 출동하는 연진은 김소연이라는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한다.
오로지 장세욱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아가던 연진은 조직이 장세욱의 소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민실장(박효주)은 어쩔수 없이 장세욱에게 그녀를 데려다 준다.
(실은 장세욱 조차도 그 조직에서 관리하고 있는 인물)
총이 아니라 칼로(엄마가 칼로 죽었음) 복수를 한 연진.
그녀의 삶의 이유였던 '복수' 를 했기 때문일까, 더이상 살인을 하고 싶지 않다는 연진에게 민실장은 마지막 임무를 준다.
그들 조직의 비밀은 외부로 빼낸 몇명을 요원을 암살하라는 것.
연진은 요원을 죽이지만 그녀는 연진에게 조직의 비밀이 담긴 메모리 칩을 건네고, 우연하게 연진을 뒤따라 왔던 같은 고등학교에서 연애 감정을 싹틔우던 고영민(김동준)이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민실장은 영민을 죽인다.
괴로워 하는 연진을 기절시켜 연구소로 데려온 민실장은 연진의 기억을 지우라고(그 전에 기억을 지운 다른 요원은 뇌출혈로 죽었다고) 지시하는데, 연진은 자신을 죽이려 하는 양호선생(으로 위장임무를 수행하던 여자 요원)을 죽이고, 유성호를 잡기 위해 출동한 SS1 요원들은 유성호(김정태)에게 대부분 죽어나간다.
유성호가 위기에 처했을때 나타난 연진이 유성호와 함께 SS1 의 요원들을 모두 소탕하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민실장의 저격에 유성호는 죽고 만다.
연진을 킬러로 키워낸 민실장과 연진의 마지막 대결에서 연진이 승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친구들과 함께 길을 가던 연진은 낯선 검객과 맞장을 뜨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검객이 한일혼혈의 미즈사와 에레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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