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례식, 친척관계, 부조(扶助), 스펀지, 막말, 자책 Miscellany


어려서부터 친척과 왕래가 많지 않기도 했고 숫기가 없어서 친척이 오면 숨곤 해서 친척들을 잘 모른다.
게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집을 떠나 있어 관혼상제에 참석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참석을 해도 잠깐 얼굴만 비추는 식이어서 관혼상제 관례에 대해 잘 모른다.
갑자기 작은댁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저녁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올해로 89세시니 노환으로 인한 병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아직 입관(?) 전이라 절을 하지 말라고 해서 절도 안 했고, 다른 사람들도 한번만 절을 하라고 해서 한번만 하는 모습을 봤다.
가까운 친척이라 3일장이 마지막 날 입관(?) 할 때 참석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아서 참석 안 해도 된다고 한다.
보통 장례식에 다녀오면 ‘부정 탄다’ 하여 그 달에 치르는 제사에는 장례식에 다녀온 사람을 제외하고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마침 추석 전이라 입관(?)할 때 참석을 하게 되면 추석 제사를 못 지내게 되니, 추석 제사를 지내려면 참석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물론, 현대에는 그런 과거 관습이 많이 없어져서 크게 상관없다고 여기기도 한다지만, 아직 이곳은 전통적인 관습을 많이 따지는 관계로, 다시 장례식장에 가지는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몇 번의 장례를 치렀지만, 여전히 장례 절차나 결혼식 절차 같은 관례에 대해 너무 모른다.
장례식장에 세워두는 조화는 대략 10만 원 정도는 하는데,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조화를 보내면 부조를 안 한다고도 한다.
장례식장 혹은 장례업체에서는 그렇게 세워둔 조화를 재활용해서 돈을 번다.
생화로 할 경우에도 성한 것들을 골라내어 재사용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그런 겉치레 보다는 부조(扶助)를 해서 금전적으로 돕는 게 더 실용적이긴 하다.
삼촌네 아들?딸들이 와 있었는데, 오늘 처음 봤다.
‘먼 친척 보다는 가까운 이웃’ 혹은 ‘이웃사촌’ 이라는 말처럼, 혈연지연으로 관계가 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왕래를 자주 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친근하고 이롭다.

이번에 TV프로그램인 ‘스펀지’가 9년간 447회 방영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했는데, 그 마지막 방송에서 추석과 관련하여 친척들이 모이면 자주 하는 말 중에서 듣기 싫은 말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그 중에 인상적인 표현이 바로 ‘친척이라는 이유로 하는 막말’ 이었다.
친척이기 때문에 혈연관계여서 친밀하고 흉허물이 없다는 이유로 막말을 하는 것, 겉으로는 걱정을 해주는 척 말을 하지만 싫은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이나 막말이 많다.
미혼자들에게 결혼을 종용하거나 혹은 자식자랑 또는 재산 자랑을 하곤 한다.
‘왜 결혼 안하느냐’ 같은 말을 들으면 성질을 내거나 대꾸하지 말고 오히려 ‘그러게요, 저도 걱정이예요…’ 라며 자책하는 말을 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미안해져서 격려를 해준다는 것이다.
사실 알게 모르게 이런 방법을 예전부터 써오고 있는데, 꼭 그런 심리적 반작용을 알아서 했다기보다는 그저 체념하고 자책하는 게 덜 스트레스 받고 마음 상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모인 친척들이 얘기하는 가운데 자식이 돈을 얼마를 벌었네, 집이 몇 억이네, 돈을 잘 버네 어쩌네 하는 자기 자랑과 함께 누군가를 험담하는 말들이 들렸다.

좋은 말만 하고 살자구요.
좋은 말만 하고 서로 돕고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구요.

친척들을 만나면 꼭 듣는 말이 있는데, ‘인물이 좋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만나면 의래 겉치레 말을 하기 마련인데, 내 경우에는 친척들을 거의 안 만나고 살았고, 처음 만나는 경우도 많아서 주로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자주 듣다 보니 이 말이 진짜인지 아니면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건지 헷갈린다.
내 얼굴이 영호남 쪽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하고 나이든 분들이 좋아하는 약간 구시대 표준(?)에 맞는 얼굴이기는 한데, 이 말도 자주 듣다보면 정말 그런 건지 인사치레인지 헷갈린다.
나름 칭찬이니 기분은 좋지만, 그래봐야 다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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