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 모계 중심 사회(母系社會) Human

딸과 아들, 모계 중심 사회.

‘딸은 커서 시집가면 그만이다’ 라던가 ‘맏아들이 집안의 기둥이다’ 같은 표현을 듣다보면, 우리 사회는 ‘아들 중심 사회’이고 남자를 중심으로 혈통을 잇는 문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남자로 태어나서 성공하여 집안을 이끌고, 자식을 낳아서 대를 잇는 것이 사회 통념이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이, 그렇다면 ‘딸들이 낳은 아이들은 그 집안의 자손이 아닌 것인가’ 하는 것이다.
딸들은 자식을 낳았지만 아들들이 결혼을 하지 못해 자식이 없이 죽었다면, 그 집안은 대가 끊긴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 ‘호적’에서는 딸들이 낳은 자식으로의 추적(?)을 더 이상 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흔적이 끊기게 된다.
현재 호적법은 폐지되었지만, 기존에 기록하던 호적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계사회(母系社會)’는 여자를 중심으로 혈통을 잇는 것을 말하고, ‘부계사회(父系社會)’는 남자를 중심으로 혈통을 잇는 것을 말한다.
생물학적으로는 그렇지만, 정치·사회적으로 더욱 복잡한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부계사회’는 그 집안이 이룩한 부와 명예를 아들이 물려받고, 또 그 아들이 아들을 낳으면 이어지게 된다.
‘모계사회’는 그와 반대로 볼 수 있다.
‘아들’이 아니라 ‘딸’에게 집안의 부와 명예가 이어지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자식을 낳는 것은 남녀의 유전자가 서로 작용하여 2세가 생기는 것이다.
정확힌 반반(半半)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애매한 조합인데, 아들이건 딸이건 간에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같은 혈통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들이나 딸의 어느 한쪽 혈통을 잇는다면 다른 한 쪽의 혈통은 무시되게 된다.
어느 쪽의 혈통을 계속 기록을 하느냐 하는 것은 ‘난센스’다.
과연 어느 쪽으로 계속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 원형에 가장 가까울까?
이 물음 자체도 ‘난센스’다.

여자는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여자의 관심은 온통 아이에게 집중된다.
남자 역시 아이의 유전자에 일부분을 공여했지만, 여자는 아이를 낳은 이후부터는 남자에게 향해 있던 관심이 일시에 사그라진다.
아이의 양육에는 여자의 관심과 노력이 그만큼 많이 들어간다.
남자는 아내와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만, 아이에 대한 애착은 여자가 월등할 것이다.
아이에 대한 애착만 보자면 ‘혈통’이 여자 쪽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남자는 그저 유전자를 공여해주면 역할이 끝나는 ‘나그네’ 정도로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 역시 자식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아내와 자식을 지키기 위해 평생 경제적인 도움을 준다.
물론, 이 또한 동서양의 관점이 다르다.
서양에서는 자녀가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해서 알아서 먹고 살라며 등 떠밀어 내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풍습이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보살피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20세 전후로 끝이 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동양에서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같은 집에서 죽을 때까지 생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기 때문에, 자녀가 경제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부모가 계속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물음 자체가 ‘난센스’여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계사회’ 던 ‘부계사회’ 던지 간에 한쪽의 혈통으로만 이어진다는 생각 자체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혈통의 문제는 기존의 단순한 방식으로는 답을 내릴 수 없다.
사람들은 그저 풍습대로 그렇게 해왔을 뿐이지,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참고할 글들)
20070603-‘1人 가족부’ 내년부터 시행…호적법 폐지 따라
20120627-이름의 족쇄 '인명용 한자' 22년 만에 풀린다
부계사회-모계사회 [patrilineal society-matrilineal society, 父系社會-母系社會]
투르크메니스탄인의 민족성과 부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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