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톤 잡기의 딜레마 - 노이즈(Noise) Music_Story

그럭저럭 쓸만한 기타톤을 잡고서도 여전히 기타톤을 잡는데에 애를 먹고 있다.
한 가지 좋은 기타 톤으로 모든 녹음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악기의 구성에 따라 전체의 음색이 달라지는데, 다른 악기들의 음색과 전체 음악의 음색에 따라 기타 톤을 조금씩 변경하며 맞춰줘야 한다.

중간에 기타를 폐기 처분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교체된 기타도 있지만, 현재 4대의 기타를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사용했고 가장 오래 사용한 현재의 메인 기타인 미제(USA)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아메리칸 스탠다드), 일제 펜더(57 시그니처), Cort MGM, 크래머 어쿠스틱 기타.
이중 녹음에 사용하고 있는 기타는 미제 펜더 뿐이다.
다른 기타들은 내가 원하는 톤이 나오지 않거나 잡음이 심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미제 펜더의 경우에는, 픽업을 교체하고 내부 내선재를 교체하는 등 다양한 개조 작업이 이루어졌고, 음색은 마음에 완벽히 들지는 않지만 그나마 가장 높은 품질을 내주고 있어 그에 맞춰 이펙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가 바로 노이즈(Noise,잡음)다.
마음에 드는 톤을 잡았으나 노이즈가 심해서 녹음에 사용할 수가 없다.
라이브 연주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노이즈가 용인이 되지만, 녹음을 할 때는 작은 노이즈도 굉장히 거슬리게 들리기 때문에 노이즈를 없애야 한다.

노이즈를 잡는 방법은 하드웨어 적으로 픽업 룸에 동판을 부착해서 노이즈를 막아주거나 혹은 노이즈 리스 픽업을 사용할 수도 있다.
동판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노이즈 제거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고, 노이즈 리스 픽업의 경우에는 음색에 변화가 생긴다.
그 외에 기타에서 펜더 계열의 5단 셀렉터인 경우에는 두 픽업 사이를 셀렉트 함으로써 어느 정도 노이즈 제거 효과가 있지만, 이 역시 음색이 변한다.
(일반적으로 3개의 픽업을 사용하는 기타는 센터 픽업의 코일이 반대방향으로 감겨 있어서, 센터 픽업과 함께 연결하면 노이즈가 줄어든다.)

소프트웨어 적으로는 이펙터에서 노이즈 게이트(Noise Gate)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손쉬운 방법이지만, 노이즈 게이트 역시 음색에 변화를 준다.
노이즈 게이트를 사용했을 때 생기는 음색의 변화는, 음량이 줄면서 드라이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드라이브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심혈을 기울여 톤을 잡은 오버드라이브 톤이나 디스토션 톤의 음질과 음색이 바뀌게 되어 원하지 않은 이상한 소리가 된다.
클린 톤 역시 노이즈 게이트를 거치게 되면 소리에 변화가 생기면서 서스테인(음의 지속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때문에, 노이즈 게이트를 쓰게 되면 짧아지는 서스테인을 감수해야 하고, 원하는 만큼의 드라이브가 걸리지 않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반주 악기가 많아 소리가 다양한 경우에는 일부 악기에서 약간의 노이즈가 발생해도 반주에 묻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소수의 악기로 조용하게 연주하는 음악의 경우에는 작은 노이즈도 들리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노이즈가 심한 악기로는 원하는 톤을 낼 수 없다.

해결책은, 깁슨 계열의 험버커 픽업을 장착한 기타를 사용하거나, 혹은 펜더 계열의 기타에 노이즈 리스 픽업이 장착되거나 노이즈를 제어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다.
(깁슨 기타의 경우에도 초창기 모델은 노이즈가 제거되지 않았다.)
깁슨 계열의 기타를 쓸 경우에는 암(arm;비브라토용 손잡이)이 없기 때문에(간혹 암이 달린 모델이 드물게 있기는 하다) 연주 스타일에 제한을 받게 된다.
슈퍼스트랫 계열(펜더 스타일)의 경우에는 험버커 픽업도 장착이 되어 있고 암도 달려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소리일 수 있기 때문에 선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단, 어느 정도 품질이 인증된 기타는 모두 고가이다.
최소 100만원~1천만 원 정도의 가격인데, 깁슨의 경우에는 근래 400만 원 대를 호가 하고(스튜디오 모델의 100만원 안쪽으로 구입 가능), 펜더 계열이 그나마 싸지만 미제(USA) 악기의 가격이 최근 몇 년 사이 일제히 상승하여, 펜더 기타의 경우에도 100만원이 훌쩍 넘어 약 140~170만 원 정도.(커스텀샵이나 시그니처 모델은 300~400만 원 이상)
슈퍼스트랫 제품들도 이름 있는 유명 회사의 제품들은 기본이 100만 원 이상이고, 더 소리가 좋고 하드웨어 사양이 좋은 기타들은 300~400만원을 호가 한다.

문제는 ‘돈’ 이다.
음악에 있어서도 빈익빈부익부 공식은 적용된다.
아쉬운 대로, 가지고 있는 장비를 이용해 최대한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을 해보지만, 매번 톤을 잡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음악 외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시간의 낭비가 아깝다.

슈퍼 스트라토 캐스터(슈퍼스트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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