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양문여장 (The Legendary Amazons, 2011)(장백지) Movie_Review

보는 내내 조잡한 CG와 신파 연기가 짜증을 유발했다.
어설픈 액션신과 조잡한 CG, 그리고 손발이 오글거리는 신파가 뒤범벅된 B급 무협활극.
‘성룡’이 무려 220억 원을 들여 제작했고, 섹스스캔들로 우울증까지 겪었다던 ‘장백지(장바이즈)’가 4년만의 컴백 작품으로 선택한 영화.
성룡 형님! 이건 아니잖아요.
‘장백지’는 ‘성룡’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을 테고, 수많은(?) 엑스트라들과 화려한 의상, 조잡한(?) CG작업 덕분에 제작비가 무려 220억이나 든 것 같은데, 과연 감독이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연출한 능력이 되는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모든 것이 감독의 연출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겨보자.

이 영화의 마이너스 요인은 상당히 많다.
‘목계영’ 이라는 송나라 때의 여장부를 소재로 그들의 영웅담 더불어 화려한 중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 한 것 같은데, 일당백으로 싸우는 영웅호걸의 출중한 무술 실력을 과대포장하기 위해 지나치게 와이어 액션을 많이 넣었고, 다수의 여장부들이 출연하기에 여자지만 무술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잘 포장해야 했을 것 같으나 그녀들의 액션이 상당히 보잘 것 없이 연출되었다.
제법 많은 엑스트라를 동원하기는 했으나 10만 명이나 되는 군졸들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부 장면에서는 CG를 이용해 병사의 숫자를 인위적으로 늘린 것 같다.
일부 장면에서는 병사들의 전투 장면을 그린 스크린을 이용해 배경과 합성한 것이 너무 티가 나서 어색했다.
(예전에는 블루 스크린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녹색 스크린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장수가 한번 툭 치면 이리저리 날아가는 적의 병사들, 춤추듯 힘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여자 배우들의 액션 장면들, ‘목계영(장백지)’과 ‘양종보(임현제)’의 애절한 로맨스를 억지로 구겨 넣어서 산만하고, 여장수들의 금빛 번쩍이는 화려한 갑옷과 기기묘묘한 무기들이 화려하고 멋지기는 하지만 현실감이 떨어졌다.
배우들의 연기는 지나치게 신파적이어서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다.
‘장백지’가 눈물연기를 보이며 열연을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산만하다보니 그녀의 연기가 오히려 극의 흐름에 맞지 않게 오버하는 것 같아 보였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 역시 연기하는 톤의 과장이 심해서 신파적인 느낌이 강하고 자연스럽지 않았다.
양씨 가문과 ‘목계영’의 영웅담은 경극과 드라마로 많이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영화의 자연스러운 느낌보다는 경극처럼 과장된 연기여서 어색하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제목인 ‘양문여장’은 ‘양씨 문중(가문)의 여장부’를 뜻하는 말인 것 같다.
‘목계영’은 산적의 딸이다.
어느 날 그들의 진영을 침범한 ‘양종보’와 맞서게 되는데, ‘목계영’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양종보’에게 혼인을 제안한다.
‘양종보’의 가문은 송나라 시절 오랫동안 수많은 장수를 전투에 내보낸 무인 가문.
부패한 정부 관료들은 ‘양종보’의 가문 사람들을 계속 전장에 내보내고, ‘양종보’의 가문은 남자들이 모두 전장에서 죽어나가 수많은 과부들만이 집안을 지킨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무예가 출중했는데, ‘양종보’가 전장에서 실종되어 슬픔에 빠져있는 그들에게 황명이 전달되었으니, 양씨 가문에 하나 남은 손자인 ‘문광’을 전쟁에 내보내라는 것이다.
양씨 가문의 씨가 마르게 생겼으니, ‘문광’의 어머니인 ‘묵계영’을 비롯해 양씨 가문의 할머니를 포함한 과부들이 ‘문광’과 함께 전쟁에 참여해 ‘문광’을 지키기로 한다.
그러나 1만의 병력으로 ‘요(나라)’의 10만 대군을 막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
일단 양씨 가문이 1만 병력으로 요의 군사를 막고 있으면 ‘왕창’이 10만 대군으로 지원을 하기로 하지만, ‘왕창’은 사사건건 방해를 놓는다.
요의 ‘소태후(장첸)’가 ‘양종보’를 인질로 잡은 것처럼 덫을 놓아 ‘문광’이 뛰쳐나가게 되고, ‘목계영’은 함정이라며 ‘문광’을 저지한다.
이 일로 인해 ‘목계영’은 하극상을 벌인 격이 되어, ‘왕창’은 그녀를 참수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진짜 ‘양종보’는 기지를 발휘해 그녀를 빼돌린다.
‘왕창’은 ‘목계영’을 참수하지 않으면 병력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요의 병력이 ‘목계영’이 있는 성으로 공격을 온다.
무공뿐 아니라 지략에도 뛰어난 ‘목계영’은 소수의 병력으로 요의 공격을 막아내며 요의 ‘소태후’를 공격하고, ‘왕창’의 만행을 참지 못한 양씨 가문의 여자들은 황제에게서 받은 하사품과 면책권을 이용해 ‘왕창’을 제압하고 군대를 넘겨받는다.
뒤늦게 10만 군대가 지원을 올 무렵, ‘소태후’와 일전을 벌인 끝에 ‘양종보’와 ‘목계영’은 ‘소태후’를 처치하고 그들도 전사한다.
이후, ‘문광’은 다시 자식을 낳고, 황명을 받아 평서 부원수로 임명되어 국경 지대로 떠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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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영’은 무예뿐 아니라 지략에도 뛰어난 걸출한 영웅이었다고 한다.
‘요(나라)’와의 전쟁에서 ‘양종보’가 죽자 전쟁에 참여한 ‘목계영’이 ‘소태후’에 맞서 병사를 이끌고 전투에 나가 대승을 거두었고, 이후 국경 문제를 잠재웠다고 한다.
작자 미상의 ‘양가장연의 (楊家將演義)’라는 오래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로, 허구의 이야기가 많이 개입되어 그 진위 여부를 따지기는 힘들다고 하는데, 중국인들은 실제 역사적인 사실인 것처럼 믿는다고 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는 ‘성룡’ 영화의 특징인 메이킹 필름이 나오고 있다.
로맨스로 갈 것인지 영웅담으로 갈 것인지 방향을 잘 잡고, 쓸데없는 허풍스러운 와이어 액션을 넣지 않고, 신파적인 오버 연기를 배제하고 진지하게 연출을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

위의 캡처화면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배경에 병사들의 전투 장면을 합성한 장면이다.
220억이나 들여서 제작하는 영화를 이 정도 수준으로 조잡하게 연출하는 것도 재주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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