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이웨이 (My Way, 2011)(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Movie_Review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찍느라 정말 고생 많았겠다','제작비 많이 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라는 280억원의 제작비,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300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한중일 3국의 유명한 배우가 출연했고,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결과는 흥행참패.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한국에서만 700만 관중이 들어야 했다지만, 대략 200~300만 정도의 관객몰이를 한듯 하다.
이 영화에 대해 애국심 논쟁과 친일논쟁등이 분분하기도 한데, 그런 정치나 역사적 문제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영화의 완성도만 놓고 보자면 제법 잘 만든 수작이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스케일이 크고, 엄청난 인원이 동원된 사실적인 전쟁 장면들이 감탄스러우며, 다소 작위적일 수 있는 몇몇 장면들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감동적으로 흘러간것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대체적으로 무난한데 왜 흥행에 참패 했을까?
굳이 이유를 분석하자면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근래 한국 관객들의 취향은 오락,코미디 영화 쪽으로 변했다.
물론, 그 와중에 감동이 들어 있으면 금상첨화다.
너무 진지한 이야기 보다는 가볍게 즐길수 있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다.
TV 드라마에도 코믹 판타지 물이라던가 오락 및 쇼프로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싸이의 코믹스런 뮤직비디오는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 '마이웨이' 는 진지한 영화다.
게다가 한중일의 미묘한 관계를 묻어둔채,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 에 맞춰 '이제는 그만 화해하자' 의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뻣뻣이 고개를 들고 진심으로 전쟁을 일으킨 것을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오히려 독도 영유권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중국과도 영토 분쟁지역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
영화 '마이웨이' 가 세계화 되어가는 분위기 속에 '화합' 을 표방하고 있지만, 현실과 괴리 되어 왠지 찜찜한 모습이다.

영화의 개봉시기를 조절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한국 영화의 흥행성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상대하기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개봉 당시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이나 '셜록홈즈:그림자 게임' 같은 흥행이 증명된 영화 후속작들이 개봉을 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 시기를 피해 가거나 혹은 여름 시즌에 개봉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영화가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했고, 거대한 스케일에 스토리도 좋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소재는 이미 헐리웃 영화에서 울궈먹을대로 울궈먹은 다소 식상한 소재이다.

인류 보편적인 '화합' 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시대적 배경이 한국인들의 정서에 치중되어 있다.
서양사람들은 한국의 식민지 시대나 일본에게 고통받은 한국인 문제 같은 이야기에 크게 관심이 없다.
애국심 마케팅만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국내 시장은 너무 좁은데다가 애국심을 표방한 스토리도 아니다.

한국의 김준식(장동건), 일본의 하세가와 타츠오(오다기리 조), 중국의 시라이(판빙빙).

줄거리(스포일러)---------------
어린 타츠오(오다기리 조)가 한국에 오던 날.
타츠오 부모님이 사는 집에서 집사일을 하며 살던 준식네 가족을 만나게 된다.
손기정 선수처럼 훌륭한 마라토너가 되는 것이 꿈인 준식.
그리고, 타츠오 역시 마라톤을 좋아하는 아이다.
두 런닝메이트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함께 성장해가며 어떤 날은 준식이 1등을 하고, 어떤 날은 타츠오가 1등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 총리에게서 배달되었다는 소포를 타츠오의 할아버지에게 건네는 준식의 아버지.
소포 안에 들어있던 인형에서 소리가 나자 할아버지는 인형을 껴앉고 홀로 죽고 만다.
그 일로 인해 타츠오는 준식의 아버지가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였다고 증오하기 시작한다.
올림픽 대회 선발전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타츠오.
그곳에 나타난 손기정은 김준식을 거론하고, 손기정을 보기 위해 그곳에 갔던 김준식은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드디어 올림픽 참가 선수를 뽑는 선발전.
준식은 자신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일본 선수를 물리치고, 막판 스퍼트를 하며 타츠오를 제치고 1등을 한다.
하지만, 사회자는 준식이 반칙을 했다며 실격을 선언하고, 타츠오에게 1등을 선언한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뛰쳐나와 폭동이 벌어지고, 법정에서는 시민들과 준식 일행을 일본 군대에 입대 시킨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어렵사리 전쟁을 치러내던 도중 중국군 저격수로 일본군이 죽어나가자 준식은 빠른 발을 이용해 저격수를 잡는다.
일본군에 부모도 살해 당하고 자신도 강간을 당하여 증오만이 남은 시라이(판빙빙)는 일본군 하나라도 더 죽이고 싶다.
시라이의 소지품을 구경하던 준식의 친구들이 시라이의 가족 사진을 찢게 되고, 감옥에 갇힌 시라이에게 그녀의 소지품과 사진을 돌려주는 준식.
준식이 있는 부대에 온 하세가와 타츠오(오다기리 조).
부대장 다카쿠라가 전투에서 후퇴를 명령했다는 이유로 다카구라를 이병으로 강등시키고 할복자살을 명한다.
새로 부대장이 된 하세가와 대좌.
소련 탱크에 맞서 돌격부대를 만들고 한국인들을 그 앞에 세운다.
준식은 억지로 끌려온 전쟁에 총알받이가 될 수 없다며 항거하다가 시라이가 있는 감옥에 같이 갇히게 된다.
준식의 친구들은 총알받이가 될 수 없다며 탈영을 결심하고, 준식과 시라이를 풀어주고 도망을 가지만, 기습을 해온 소련탱크를 발견한 준식은 아직 부대에 많이 남아있는 조선인들이 걱정되어 되돌아 간다.
준식이 걱정되어 따라온 시라이는 비행기를 쏘아 격추 시키지만 죽고 만다.
준식은 부대로 뛰어가 소련군이 기습을 해왔다고 알리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리고, 후퇴하는 병사들에게 총을 쏘며 절대 후퇴를 못하게 하는 준식을 제지하다가 함께 포탄에 맞아 정신을 잃는다.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서 지내게 된 준식과 타츠오.
함께 탈영해서 도망갔던 친구들을 그곳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준식의 절친인 종대는 안톤이라는 이름으로 소련군의 개노릇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군인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았던 종대는 일본군인들을 괴롭히며 권력을 행사한다.
음식을 훔치면 사형이고, 동상에 걸리면 죽여서 태워버리는 야만적인 수용소.
타츠오의 부하를 종대가 실수로 죽이자 타츠오가 대들고, 종대를 말리려던 준식도 싸움에 휘말려 소란이 벌어진다.
소련군들은 폭동 주동자들을 사형시키는데, 때마침 급한 전갈이 와서 일본 포로들이 소련군이 되던지 아니면 총살을 당하게 된다.
철저한 일본 제국주의자였던 타츠오도 죽음 앞에 어쩔 수 없이 소련군복을 입고, 그들이 끌려간 곳은 독일군 과의 전투에서 선봉에서 돌격을 하는 총알받이가 되는 것이다.
독일군의 기관총 세례에 변변한 무기도 없이(마치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 처럼) 돌격을 하던 병사들이 죽어 나가고, 후퇴하는 병사에게 총을 쏴대는 소련군 장교의 모습에 타츠오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선봉에 섰던 종대가 총을 맞고, 준식을 끌어 안아 숨겨준 덕분에 총알받이 신세를 면하게 되는 준식.
넋이 나간 타츠오도 포격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살아남은 두 사람은 독일군 진영으로 가기 위해 산을 넘고, 부상당한 타츠오를 구하기 위해 약을 찾던 준식은 독일 병사들에게 끌려간다.
타츠오는 준식을 미워했었지만, 소련 수용소에서 그를 살려준 일과 그를 도와준 일, 그리고 자신을 위해 약을 구하러 다니던 그를 보고 그에 대한 미움이 사라진다.
3년 후, 노르망디에 전출된 타츠오는 유일한 동양인이다.
그토록 찾아 헤메던 준식을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타츠오.
하지만, 소련군복을 입었던 그날의 전투에서 귀를 다쳐 귀머거리가 된 준식.
타츠오는 몰래 탈영을 해서 집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준식과 함께 길을 나선 그 순간 연합군의 폭격이 시작된다.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그때 일어난 것이다.
열심히 달려 도망치던 두 사람에게 폭탄이 떨어지고, 치명상을 입은 준식은 자신의 군번줄(군인들의 인식표)을 타츠오에게 건네고는 일본말을 하지 말고 한국사람 '김준식' 인척 하라고 한다.
1948년 7월, 영국 런던의 마라톤 대회에서 김준식의 이름을 걸고 뛰는 선수는 타츠오다.
영화의 시작부분에 나왔던 장면이 그렇게 엔딩과 겹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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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저격수 시라이를 연기한 판빙빙이 영화상에서 등장하는 시간은 상당히 짧다.
준식의 도움을 받은 이후 준식을 위해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중국' 무드를 조성한다.
준식(장동건)과 타츠오(오다기리 조)는 영화 중반을 넘어설때 까지 경쟁관계이며 사이도 그다지 좋지 않다.
준식과 타츠오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들은 너무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준식에 대한 증오심과 제국주의 군인정신에 미쳐있던(?) 타츠오가 자신의 과오를 깨달으며 선한(?) 인간이 된 이후, '한국♡일본' 무드를 조성하며, '그래 모두 화합해야 해' 라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급기야, 준식이 죽기전에 자신의 군번표를 타츠오에게 주며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마라톤 대회에서만 잠깐 김준식 이름을 사용한 것인지(준식을 기리기 위해), 아니면 평생 김준식으로 살아간 것인지(준식이 준 새로운 삶)는 모르겠지만, 타츠오는 준식의 이름을 달고 준식의 꿈이었던 마라톤 대회를 뛰고 있다.

영국 킬리대학 공중정찰문서보관소(TARA)의 앨런 윌리엄스 소장이 웹사이트( http://www.evidenceincamera.co.uk )를 통해 공개한 제2차 세계대전 사진 당시 500만장 가운데 한장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그와 관계된 이야기(근거는 불확실)들을 주요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어떻게 한국인(동양인인것은 확실)이 노르망디에서 포로로 잡혔을까.
영화상의 스토리에서도 보여지듯이 일본군에 징병되어 여기저기 포로로 잡혔다가 결국 독일군이 되었을 그의 기구한 인생 역정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 속에 한국과 일본, 중국의 증오를 화합의 메세지로 풀어 내려는 스토리는 제법 감동적이다.


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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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나가던 밀덕 2012/09/23 07:51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밀덕(밀리터리 덕후)입니다 마이웨이의 흥행실패에대해 한마디하자면
    고증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것입니다 저희같은 밀덕들은 기대를 많이했는데
    결국 무지 실망할수밖에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고증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98년도에 개봉한 라이언일병구하기가 훨씬 나았을 정도로요
    태극기휘날리며때는 그래도 나름 잘 고증됐던데 그거 찍을땐 6.25공부 열심히 하셔놓고
    이번에2차대전 공부는 별로 안하신 모양입니다 "어차피 일반인들은 잘 모를거야"라고 고증을 간과한것때문에 흥행에 실패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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