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착각, 후시(後視)적 추론. Essay

'안다' 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정리하고 가설을 세워서 미루어 짐작하는 것일 뿐이다.
지난 과거의 결과들을 종합해서 '안다' 라고 결론을 내리지만, 우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므로,
'안다' 고 내린 결론은 현재의 삶속에서 항상 올바른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를 살아가는 와중에 항상 맞부딪히는 '미래' 의 상황을 예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다.

나는 눈치가 없는 아이였다.
여느 아이들처럼 노는것 좋아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고 싶지 않아 했고,
단체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으며, 혼자 노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다.
성장하면서 문제에 부딪힌다.
내가 아닌 타인을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왜 화를 낼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그들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처음엔 서툴렀지만, 그렇게 남들에 대해 눈치를 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조금씩 익혀간다.
세월이 흐르자, 그동안 경험했던 많은 결과물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며,
아...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하는 보편적인 행동과 생각들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사회의 기준에서 본다면, 사회화(社會化)가 된 셈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대충이나마 예견할 수 있는 눈이 생긴 것은 '어른' 이 되어가는 과정의 부산물일지 모른다.
남들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곤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준비할 수 있다.
때론, 그것이 잘 맞아떨어져서, 마치 내가 그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라도 된 양 오만에 빠지기도 한다.

이것은 착각이다.
확률적으로 맞을 확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법칙이 아니라 가설일 뿐이다.
'안다' 고 생각하며 내린 결론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종의 보고서를 작성해본 것일 뿐이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현재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에 완전히 들어 맞아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경험에 미루어 볼때 그럴 확률이 높다.' 라는 추론일 뿐이다.
따라서, 자신이 만든 보고서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 두어야 하고,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마음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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