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명창의 득음, 성대결절 또는 후두폴립 Music_Story

TV에서 '한국 100대 문화유산'인지 '100대 민족문화상징' 인지에 대한 다큐가 나오길래 잠깐 보다보니 판소리 명창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몇자 적어본다.

판소리 명창이 되기 위해서는 폭포수 아래에서 끊임없는 연습으로 득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는 저음과 중음,고음 등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자연속의 화이트노이즈 이다.
모든 레벨의 소리가 나기 때문에 그 속에서 목소리가 들리게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폭포수 소리를 뚫고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발성을 하다보면 목에 이상이 오는데, 그렇게 피를 몇번을 토하면 득음을 한다는 것이다.
마치 피를 토해야만 득음을 하는것 처럼 오해하기 쉽지만, 이를 또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첫째, 피를 토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판소리를 하는 것은 일종의 기술이다.(정신적인 부분은 일단 논외로 하고)
따라서, 수없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피를 토할 정도로 연습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둘째, 판소리 명창들의 성대를 검사해보니 모두 성대결절이 있었다고 한다.
혹자는 명창들의 질환은 성대결절이라기 보다는 후두폴립 쪽에 가깝다고도 하는데, 사실 이 둘의 차이를 명확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방송에서는 성대결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판소리는 서양의 음악과 달리 음계가 정확하지 않고, 다양한 소리를 내며(자연의 소리와 귀신소리 등등), 기본적으로 탁음을 지향한다.(?)
서양의 오페라 가수처럼 맑은 소리를 내려면 성대를 잘 보전해야만 하지만, 판소리는 탁음을 많이 내기 때문에 성대결절인 상태가 더 적합(?)하기도 하다.
성대결절(혹은 후두폴립)은 성대(목소리를 내기 위해 열고 닫히는 기관)에 종기 모양의 혹(후두폴립)이 생기거나 혹은 부어오르는(성대결절) 상태이다.
성대에 혹이 생기면 성대를 방해하여 목소리가 잘 안 나오거나 성대가 잘 닫히지 않아 탁한 소리가 나게 된다.
폭포수 아래에서 지독하게 발성 연습을 하다보면, 이 혹이 떨어져 나와 피가 나오게 된다.
발성을 방해하던 혹이 떨어져 나왔으니 갑자기 소리가 잘나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성대결절 상태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게 되면 영원히 이상한 목소리가 나게 되기도 하지만, 판소리 명창들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목을 사용해서 성대에 굳은살이 베기고 단단해진다고 한다.
물론, 성대의 모양은 변하게 되어 지속적으로 탁음이 나오게 된다.
또한, 성대의 상처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연습을 해야 하고, 명창들의 성대는 항상 성대결절(?) 상태를 지속한다고 한다.

폭포수 아래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연습하는 것이 득도라 하는데, 이는 음향학적으로 생각을 해보자면 나름 의미가 있다.
소리는 다른 소리들에 영향을 받는다.
소리들은 각각의 주파수가 있고, 다른 소리들이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의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게 된다.
가령, 저음과 고음이 많은 배경음에 중음이 풍부한 소리를 내면 마치 그 소리들을 뚫고 나오는 듯이 명확하게 들린다.
모든 음역이 골고루 있는 폭포수 소리를 뚫고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게 연습한다는 것은, 음량 자체가 커지는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주변의 소음들을 뚫고 나올 수 있는 독특한 주파수 대의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P.S.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학적 사실에 근거한 견해는 아니며, 일부 내용에서는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둔다.

관련링크:
득음과 성대결절의 차이점을 가르쳐주세요
후두폴립 [ laryngeal polyp , 喉頭─ ]
성대결절 vocal nod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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