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이스 블라인드 (Faces in the Crowd, 2011)(밀라 요요비치) Movie_Review

‘안면인식장애(안면실인증:Prosopagnosia)’ 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
‘밀라 요요비치(요보비치)’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를 선택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옛날에는 ‘요요비치’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요보비치’로 부르나보다.)

꽤 흥미로운 소재이고 제법 괜찮은 작품이 될 뻔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신선함이 없어지며 범작이 되었다.
여전사로의 이미지가 굳어진 ‘밀라 요보비치’가 한없이 나약한 천상여자(?)를 연기하는 것도 잘 어울리지 않는데다 극의 연출이 상당히 아쉽다.
‘스탠리큐브릭’ 급의 꽤나 쇼킹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연출자가 그 정도의 내공을 가지지는 못한 것 같다.

매 순간순간 사람들의 얼굴이 변하는 장면이 꽤 신선했는데, 엔딩 크레디트 올라갈 때 같은 인물을 여러 명의 배우가 연기한 것이 신기한데, 영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이미 범인 리스트가 좁혀졌다.
바로 형사과의 범인 프로파일러 ‘에릭 래니언(애덤 해링튼)’과 여주인공 ‘안나 마샹(밀라 요요비치)’이 유일하게 얼굴을 기억하는 형사 ‘커레스트(줄리안 맥마혼)’이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처음엔 ‘래니언’ 쪽이 더 의심스럽다가 점점 ‘커레스트’ 쪽으로 의심이 기우는데, 결국에는 처음 예상대로 ‘래니언’이었다.
자신의 성적 충동이 혐오스러워 울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여자를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
이것 또한 별도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독특한 설정이다.
공포에 떨며 두려워하는 ‘안나 마샹(밀라 요보비치)’의 모습이 어색했다.
강인한 여전사 캐릭터로 뇌리에 박혀버린 그녀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약하고 평범한 여자를 연기하는 모습이 왠지 어울리지 않고 이상했다.
차라리 인지도는 좀 없더라도 좀 더 여성스러운 참신한 얼굴의 배우가 여주인공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미 범인으로 의심되던 프로파일러 ‘래니언’이 영화 중반에 벌써 범인으로 밝혀지는 것도 아쉽다.
범죄 피해자를 사랑하게 된 형사 ‘커레스트’.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눈물 흘린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유일한 여자로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래니언’.
1년이나 동거를 했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남자친구 ‘브라이스(마이클 생크스)’.
각각의 캐릭터들이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그 매력들을 잘 살려내지 못한 것 같다.

‘안나’는 왜 ‘커레스트’ 형사만 알아 볼 수 있었을까?
심리치료사의 말처럼,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안나’는 독특한 상징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커레스트’ 형사는 수염이 덥수룩하게 있었고, 남들과 다른 그 특징으로 인해 그를 쉽게 인지한다.
범인에게 쫓기는 ‘안나’를 자신이 태어난 시골 마을에 데려간 ‘커레스트’가 수염을 깎는데,
마지막에 결투에서 수염을 깎아버린 ‘커레스트’와 ‘래니언’을 혼동하는 ‘안나’.
‘커레스트’가 입가에 피를 묻힌 것 때문에 그를 알아본다.
하지만, 영화는 ‘커레스트’가 그녀에게 특별한 남자라는 식으로 풀이하고 있고, 시골마을에서 하룻밤을 치른(?) 이후 ‘커레스트’의 아이를 낳게 된 ‘안나’가 유일하게 알아보는 사람이 ‘커레스트’의 딸이라는 나름 감동적이고 로맨틱한 결말.
모순적이지 않나, 그녀의 인생에 매우 특별한 사람인 ‘커레스트’를 단지 수염을 깎았다고 알아보지 못하는데, 과연 그녀에게 ‘커레스트’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브라이스’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조작해서 ‘안나’를 불러내고, ‘안나’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속여서 ‘브라이스’를 한 곳에 불러낸 ‘래니언’.
‘안나’가 자신을 다시 찾은 것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안나’에게 청혼을 하는 ‘브라이스’.
하지만, 이미 ‘안나’는 ‘커레스트’를 사랑하고 있다.
‘브라이스’의 청혼을 거절하자 ‘브라이스’는 실망하여 화장실에 갔다가 ‘래니언’에게 살해당하고, ‘래니언’은 ‘브라이스’ 인척 하며 그의 넥타이를 매고 ‘안나’ 앞에 앉는다.
하지만, 평소 ‘브라이스’가 넥타이를 허술하게 매는 특징을 기억하고 있는 ‘안나’는 그 남자가 ‘브라이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를 피해 도망가다가 붙잡히고, ‘안나’가 남긴 음성 메시지를 뒤늦게 듣게 된 ‘커레스트’가 달려온다.
‘래니언’과 ‘커레스트’의 마지막 결투에서 결국 둘 모두 죽고 만다.
면도를 해버려서 ‘커레스트’를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안나’.
하지만 ‘안나’는 결투 중 입가에 핏자국이 묻은 ‘커레스트’의 얼굴을 보고 그가 수염을 길렀을 때의 모습을 연상해서 알아보게 된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비에 ‘커레스트’의 입가에 묻었던 핏자국이 씻겨나가자 ‘커레스트’의 얼굴 역시 외딴 남자의 얼굴로 바뀐다.

‘안나’는 ‘커레스트’가 데려갔던 시골 마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마을 주민이 몇 명 안 되어 사람들 각각의 특징을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여느 평범한 마을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있게 되고, 몇 명 안 되는 아이들을 구분할 수 있어 학교 선생님으로써의 직업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안나’가 유일하게 기억했던 ‘커레스트’.
그의 빈자리에는 ‘커레스트’와의 사랑의 결과로 낳은 딸아이가 이제 그녀가 유일하게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다.

뭔가 감동적인 듯 하지만,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고 이질적이다.
좀 더 개연성 있고 섬세하게 연출했더라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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