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am Docu 강정 (Jam Docu GangJeong, 2011) (제주도,강정마을,해군기지) Documentary

영화 제목에 붙은 ‘Jam Docu’는 아마도 뮤지션들이 즉흥적으로 모여 연주하는 ‘Jam’과 다큐멘터리를 뜻하는 ‘Docu’를 의미하는 것 같다.
8인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즉흥적으로 모여 만든 다큐멘터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일단, 화면의 아름다움이나 감수성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이야기의 주제인 ‘강정마을’에 대해서는 약간 비껴간 듯하다.
감독들이 이런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이유는 ‘강정마을’이 파괴되고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문제에 대한 것이다.
그 과정에 문제점이 있었고,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문제점이 생기고 있다.
그 시작부터 날치기 통과였고, 충분한 조사와 여론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지루한 공방 속에 마을사람들 안에서도 내분이 일어났으며, 결국 시민과 불소통한 정부와 군에 의해 강행된 공사.
그런 상황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고 다분히 감정적이다.
소위 ‘노동운동’ 이나 ‘인권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어떤 사안에 대해 감정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분명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풀어내는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이야기 하려는 사안에 대해 논리적으로 문제점을 파헤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다큐는 혹자의 말처럼 마치 관객을 선동하기라도 하려는 듯 너무 감정적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아 아쉽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만 주로 인터뷰 하며, 그들이 어떻게 불이익을 당하고 있고 심정적으로 얼마나 억울하며 슬퍼하는지에 대해서만 기술하고 있다.
(해군장교나 그 외 몇 명이 잠깐 인터뷰 하는 내용이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에 해군기지 같은 것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감정적으로만 호소하는 이런 방식의 다큐를 지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은 2007년 6월에 확정되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을 시작한 것이 2008년 2월 25일이다.
비록 제주 도지사에 의해 날치기 통과가 되었다고는 하나, ‘노무현 정권’ 말기에 확정이 된 만큼 이미 어느 정도 자체 논의는 있었을 것이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반대를 했다.
그러나 제주 도지사는 몇몇 사람들을 포섭해 마치 주민들이 동의한 것처럼 날치기로 법안을 통과 시켰고, 제주도민들 자체도 이 사안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평화주의자들’, ‘시민운동가들’, ‘환경운동가들’이 제주도로 몰려와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형과 동생이 서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등을 돌리게 되었고, 같은 마을에서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서로 왕따를 시키기에 이른다.

“막을 수 있을 때가 아니라 왜 이제야 왔어요!”
인터뷰를 한 어느 시민의 말처럼, 이미 오래전부터 강정마을 사람들은 반대를 해왔는데, 이미 어쩔 도리가 없이 다 지나간 마당에 이제 와서 반대한답시고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와 시위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다.
제주도민들 자체에서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뭉치지 못했고,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그리 관심을 받지 못했다.
나만 하더라도 이런 영화를 통해서나 제주도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분명 뭔가 많이 답답하다.
일단, 정권과 기득권의 개 노릇을 하고 있는 언론사는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이슈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었다.
언론이 통제되고 있었는지, 아니면 알아서 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이슈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다는 점도 놀랍다.

‘펑키 록’을 한다는 청년들이 공연을 하면서 하는 말처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면 ‘빨갱이’고 ‘종북’이냐.
지들 의견에 찬성 안하면 ‘빨갱이’로 모는 이분법 논리의 아주 고풍스러운 선동방식은 2012년 현재에도 유효한 듯하다.

이런 다큐를 통해 ‘강정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좀 더 충분히 자료 조사를 해서 문제점에 대해 짚어주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보는 노련함은 없었다.
8명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100일간 부랴부랴 만들어본 즉흥 다큐.
패기 넘치게 사회를 비판하고픈 그 마음을 예술적 감성으로는 공감해 볼 수 있지만, 감성 이외의 그 무엇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좀 더 자료조사를 해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파헤쳐 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1차적으로는 아름다운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전략적 긴장상태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의 거대한 전투함들이 제주도에 있으면 국가 안보가 좋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군사적 긴장을 유발해서 제주도가 전략적 타격지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전쟁이 나면(그래서는 안 되지만) 제주도 해군기지 인근은 쑥대밭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여론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제주도지사에 의해 날치기로 통과 되었고, 공사가 강행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관련 자료들:
'Jam Docu 강정', 무료 상영 통해 '구럼비'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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