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수명, 암 Human

한국어에 '쓸모' 는 쓸만한 가치를 이르는 말이다.
인간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
70~80대가 되어서 여기저기 아픈곳이 많아지기는 해도, 현대의 의학의 발달로 사람들은 병을 치료하면서 100세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의학기술과 약의 발달.
고대 인간의 수명은 30세 정도였다.
옛날 한 세대를 30년 정도로 본 것은 아마도 당시 인간의 수명이 그 정도 였기 때문인것 같다.
인간이 개발한 다양한 치료기술과 약의 발명.
고대의 사람이라면, 사람의 배를 째고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기술이다.
동물의 경우에는 동료가 아프다고 해서 배를 째는 일이 없다.
뇌가 발달하고, 도구가 발달한 인간에게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인간도 그런 동물들처럼 살고 있다면, 동료나 가족이 아파도 약초를 먹는 정도에서 치료를 다했을 것이다.

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암(cancer, 癌)'은 단백질이 변이를 일으켜 기존의 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다.
인간은 아미노산을 합성하여 여러 기관을 만들고, 다양한 경로로 새로운 단백질들을 만나게 된다.
쉽게 얘기해서, '동물' 은 단백질 덩어리다.
각 동물들은 서로 다른 단백질을 가지고 있고, 공기중으로 음식물 섭취로 혹은 감염으로 다양한 단백질에 노출된다.
인간의 신체에서 합성되지 않은 단백질이 침투하면 그것은 질병이기 때문에 공격하여 치료하려 한다.
암은 인간의 내부에서 변이를 일으킨 단백질이다.

왜 암이 발생할까?
인간의 몸에 단백질이 발생하는 원인은, '노화(senescence, 老化)' 현상 때문이다.
인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2차 성징이 오는데, '인간' 이라는 개체로써 성장이 완료된 시점이고, 이후부터는 노화가 시작된다.
즉, 새로운 세포로의 분화가 둔화되고, 기존에 생성된 기관(단백질)들로 살아가는 것이다.
오래된 단백질의 내부 알고리즘은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이런 오류로 인해 변종인 암이 발생한다.

한국 사회에 암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면에서 보면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늙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늙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인간의 수명은 100세를 향해 가는데, 여전히 정년퇴직 나이는 60세 정도다.
2012년 현재, 교원의 정년은 62세, 공무원은 60세, 그리고 일반적인 회사들은 정해진것이 없지만 대략 55~58세다.
수명이 100살인데, 60살에 정년퇴직을 하면 40년은 일하지 않고 살게 된다.
물론, 우리 세대는 70~80이 되어도 생계를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행해져온 규칙에 따르자면, 노후의 30~40년은 근근히 벌어먹고 살거나 혹은 남에게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이든 사람에게는 마땅한 일자리도 없는게 현실이다.
20대 후반에 첫 직장에 출근해서, 이직을 하던 한 직장에 눌러 앉든 간에 60세 정도까지 일을 하고,
그 이후에는 그때까지 벌어 놓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물론, 아이 하나 키우는데 3억이 들고, 집도 사야하고, 단란한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주말마다 놀러가기도 해야 하고, 각종 친인척 행사에 부모님도 모셔야 한다.
돈이 부족하다. 하지만, 60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한다.
그리고, 70 넘어가면서 부터 기본 장기들이 노화되어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시작하고, 약해진 몸으로 인해 작은 병이 큰 병이 되어 사망에 이른다.

인간의 '쓸모' 는 몇세까지 일까?
위에서 먼저 언급했듯이, 고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30~40세 정도였다.
현대 사회에서 30~40대는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나이이자, 연륜이 쌓여 리더가 될 능력을 갖추기 시작하는 나이다.
하지만 이는 현대 사회에서 고등교육(대학교) 까지 받고 졸업하는 나이가 25~28세 정도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하게 되는 문제 때문이다.
인간이 2차성징을 마무리 할때쯤을 성숙한 나이라고 본다면, 18~20세 정도면 독립된 자아로써 생활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성인의 기준을 그 나이 정도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각 나라마다 틀리고 대체로 20대 후반쯤은 되어야 제대로 성인 취급을 받는다.
즉, 생물학적으로 성인이 된 나이보다 실제로는 10세 정도 이후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비용과 효율문제를 발생시킨다.
사회는 이들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부양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대체로 집안 내부에서 이런 문제를 감당한다.

제대로 '쓸모' 를 발휘하는 20대 후반에서 60세 까지.
경제활동 년수는 대략 40~45년 정도.
그리고, 60이 되어 100세까지 피부양자로 지낸다면, 경제활동을 한 만큼의 시간을 경제활동 없이 의지해서 사는 것이다.
생산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쓸모' 가 없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의 쓸모는 정년퇴직 나이인 60세 정도라고 생각해봄직 하다.
과연 그럴까?
옛날 사회의 기준과 현대 사회의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옛날 사회는 '먹고 사는' 행위를 할 수 있으면 쓸모 있는 사람이었다.
장작을 패오고, 물고기를 잡거나 사냥을 하고, 집을 짓는다면 쓸모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대의 도시 사회는 그런 원시적인 행위로 쓸모의 기준을 정하지 않는다.
영업을 하거나 말로 누군가를 구슬리거나 사무실에서 볼펜을 잡고 무언가를 열심히 쓰는것을 '일' 이라고 한다.
내가 하려는 얘기는 이런 복잡한 '기준잡기'가 아니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었을때, 인간이 스스로의 배를 째고 암 덩어리를 잘라내어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그저 태어난대로 살다가 30~40세 정도에 죽으면 가장 무난한 여러 동물중 하나였을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그저 30~40년 정도의 '쓸모' 가 있을 것이다.
영악한 인간은 똑똑한 두뇌와 손재주로 수명을 연장해가고 있지만, 과연 태생적인 '쓸모' 이상으로 많이 사는건 아닐까.

불로장생.
영원히 죽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불로장생 하는 사람은 어떤 얼굴과 몸으로 그렇게 오래 살까.
늙어 쭈글쭈글해진 몸으로 그렇게 오래 살까?
아니면,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음을 유지하며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적어도, 현대 의학에서는, 30이 넘으면 늙기 시작해서 인생의 대부분은 늙은채로 살다가 죽는다.
태어나서 중고등학교 전까지는 예외로 하면, 젊음은 길어봐야 10~15년.
100년 평생에 10~15년을 젊게 사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항상 젊은 남녀가 나와 희희덕 거리고 청춘을 노래하며, 유희를 즐긴다.
그랬던 그들이 나이가 들면 TV에서 사라지고, 또다시 어린 청춘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뿐이다.
우리는 매번 그렇게 새로 나온 젊은 청춘들을 보며, 우리의 짧았던 청춘을 그리워 하고 부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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