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티게 하는 힘은 희망이 아니라 망각이다. Essay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은 ‘희망’이 아니라 ‘망각’이다.

어찌 어찌 살아간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죽지 않고 살아간다.
죽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고, 사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고, 미래에 보상받을 것을 고대하며 현실을 참아내며 살수도 있다.

희망.
‘희망’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힘이다.
현재는 불만족스럽지만, 멀지않은 미래에 현재의 고통까지 보상 받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고통스럽고 불만족스러운 순간들을 참아내고 버티고 이겨낸다.

불만이 생기는 이유는, 현재의 시간에 불편한 것이나 마음에 안 드는 것,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굶어 죽을 만큼 부족한 것이 아니라면, 단지 마음먹기에 따라 불만이 없을 수도 있다.

모든 이가 ‘희망’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망각’ 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인생은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시간에는 사계절이 있고 밤낮이 있다.
1년이 있고, 1달이 있고, 1일, 1시간, 1분, 1초.
반복되는 비슷한 패턴의 시간에, 결코 똑같지 않은 순간들.

흘러가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매 순간은 의미를 가지게 되고, 그 순간들에 집착하면 불만이 생긴다.
‘망각’은 그런 집착을 일시적으로 잠재운다.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었더라?’ 라는 일시적인 기억상실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 일시적으로 몰두함으로써 시간에 대한 집착을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원론적인 문제인 불만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잊어버리는 것이다.
망각은 현실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잊게 하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희망이 있던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던가?

집착을 버리는 것이 불만스러운 삶을 평온하게 변모시키는 획기적인 심리치료일지는 모르지만, 그로인해 ‘희망’ 이라는 어쩌면 건설적일 목표는 희미해진다.
그리고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줄 치료제로 ‘망각’을 선택한다.


덧글

  • 머플리 2012/06/30 02:32 # 삭제 답글

    나도 어쩌면 망각이라는 도구로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것 일수도..
    희망은 너무도 멀게 느껴지고..
    당장의 고통은 버텨 나가야 하는데 희망으론 보상받을수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망각의 힘을 빌려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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